명지대 안상범 우승…신안군 출신 이세돌과 추억도 '찰칵'대학생들이 신안군의 대표 색깔인 보라색 옷을 입고 한 판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MHN 엄민용 선임기자) '전국 대학생 바둑 최강자는 누구?'

'더 글로리'와 '승부' 등 바둑을 중심으로 하거나 주요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바둑을 배우려는 대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 바둑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가 '1004섬' 전남 신안군에서 열렸다. 17~18일 양일간 암태면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벌어진 '제12회 신안천일염 전국 대학생 바둑대회'다.

대학생들이 신안군의 대표 색깔인 보라색 옷을 입고 한 판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대회장 전경.(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최강부, 유단자부, 고급부, 3인 단체전으로 나뉘어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최강부 우승은 명지대 소속 안상범 선수가 차지하며 3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안상범 선수는 결승에서 같은 명지대 소속 장우진 선수를 제압하고 전국 대학생 바둑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세돌 국수가 학생들의 승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이세돌 국수가 승부가 끝난 바둑을 학생들과 함께 복기하며 한 수 '훈수'하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이번 대회에 참가한 최강부 선수들은 프로선수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춘 강자들로, 이번 대회의 권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회 심판위원장을 맡은 이상훈 9단은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승부를 겨루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며 "게다가 바둑 수준도 아주 높아 멋진 승부들이 많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이세돌 국수가 승부가 끝난 바둑을 학생들과 함께 복기하며 한 수 '훈수'하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이세돌 국수가 자신이 개발한 보드게임 '그레이트 킹덤'을 대학생들과 즐기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대회장을 지키고 있는 이세돌 국수.(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이번 대회는 이틀 동안 신안군이 낳은 불세출의 바둑 스타 이세돌 국수가 자리를 함께해 더욱 풍성한 대회를 만들었다. 이세돌 국수는 자신이 개발한 새로운 보드게임 '그레이트 킹덤'을 대학생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즐기는가 하면 승부가 끝난 바둑을 같이 복기하고 기념사진 촬영에도 응하는 등 학생들에게 추억을 선물했다.

김경남 전남매일 대표이사가 안상범 선수를 시상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MHN 엄민용 선임기자)

한편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신안군을 방문한 학생들에게 환영사를 전달할 예정이었던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은 대회 기간 중 쏟아진 폭우로 지역에 안전사고 등이 발생할 염려가 커짐에 따라 이에 대처하기 위해 개막식에 불참했다. 대신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학생들에게 신안군의 특산물인 쌀과 소금을 선물하며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신안군을 자주 찾아 달라고 마음을 전했다.

사진=MHN 엄민용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