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에서만 사망 6명·실종 7명…최소 19명 인명피해
축구장 약 3만 4천 개 면적에 해당하는 농작물 피해도
윤호중 행안장관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 가동"
산청 등 피해규모 큰 지역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될듯
18일 광주 북구 신안교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광주소방본부 제공
최근 5일 동안 쏟아진 '극한호우'로 최소 1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축구장 3만 4천 개 면적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가동시켜 신속한 복구 작업에 나선다.
20일 소방청과 행정안전부가 낸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피해는 사망 10명, 실종 9명 등 총 19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남 산청에서만 산사태로 인해 사망 6명, 실종 7명 등 총 13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 이외에도 경기 오산에서 사망자 1명, 충남 서산 사망자 2명, 충남 당진 사망자 1명이 발생했고, 광주 북구에서 2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도 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집중 호우로 지난 19일 오후 5시 기준 벼와 콩 등 농작물 2만 4247㏊(헥타르)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축구장(0.714㏊) 약 3만 4천 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침수 피해 작물은 벼(2만986㏊)와 논콩(1860㏊)이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한다. 멜론(139㏊), 수박(127㏊), 고추(108㏊), 쪽파(95㏊) 등도 침수 피해를 봤다.
17일 오후 호우특보가 내려진 충남 공주시 사곡면에서 한 도로가 무너져 내렸고 전봇대가 위태롭게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지역별로 보면 비가 집중된 충남의 침수 피해가 1만 6714㏊로 가장 크며 전남은 6361㏊로 그 뒤를 이었다.
가축은 닭 92만 5천마리, 오리 10만 8천마리, 소 60마리, 돼지 829마리 등 103만 4천마리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설피해도 늘어 도로 침수와 토사유실, 하천시설 붕괴 등 공공시설 피해가 1920건, 건축물·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가 2234건으로 파악됐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몸을 피한 주민은 14개 시도, 86개 시군에서 9504세대, 1만 292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지역별 총 누적강수량은 산청(시천) 793.5㎜, 합천(삼가) 699㎜, 하동(화개) 621.5㎜ 등이다.
이에 정부는 신속한 복구 작업에 돌입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가동시켜 대응에서 복구로의 공백없는 체계 전환을 추진한다"며 "행정안전부와 관계부처, 피해지역 지자체들은 가용한 자원을 총 동원해 신속한 응급복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지원 기준과 절차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대통령에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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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민소운 기자 soluck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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