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재-김원호가 2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일본오픈 마지막 날 남자복식 결승에서 누르 이주딘-고제페이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왼쪽부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둘은 벌써 올해 세계대회 5번째 우승을 합작하며 순항하고 있다. 사진출처│BWF 인스타그램
배드민턴국가대표팀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세계랭킹 3위)가 일본오픈 남자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말레이시아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전영오픈, 독일오픈에 이어 올해 세계대회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서승재-김원호는 2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복식 결승에서 고제페이-누르 이주딘(말레이시아·1위)를 게임스코어 2-0(21-16 21-17)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고-이주딘과 상대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갔고, 올해 1월 인도오픈 결승에서 겪은 패배를 설욕했다.
왼손잡이 서승재와 오른손잡이 김원호의 궁합이 이날도 빛났다. 김원호가 후위에서 탄탄한 수비를 펼치면, 서승재가 전위에서 강타와 연타를 고루 섞어 마무리 지었다. 이들의 호흡은 고비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서승재-김원호는 17-15로 쫓긴 1게임 막판 3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 고-이주딘이 다른 전략을 들고 나오자 흔들렸다. 고-이주딘은 전위의 서승재와 후위의 김원호가 위치를 바꾸도록 집요하게 흔들었다. 서승재-김원호가 게임 중반까지 10-13으로 끌려가면서 이 전략이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서승재-김원호는 상대 전략에 적응했다. 서브 상황에서 상대가 네트에서 근접전을 걸어오면 공을 길게 넘기는 대신, 헤어핀과 푸싱으로 대처했다. 근접전 비중이 늘자 고-이주딘은 언더클리어를 구사해 전열을 재정비하려 했지만 작전이 먹히질 않았다. 서승재-김원호는 12-13까지 쫓아간 뒤 7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20-17에서 김원호의 서브가 이주딘의 라켓에 맞은 뒤 상대 코트에 떨어지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우승 순간 서승재와 김원호는 벤치의 박주봉 감독과 김상수 코치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자축했다.
서승재-김원호는 조를 이룬 기간이 짧다는 우려를 딛고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서승재는 남자복식에선 강민혁(국군체육부대), 혼합복식에선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조를 이뤘다. 김원호는 남자복식 대신 정나은(화순군청)과 혼합복식에 주력한 까닭에 둘은 호흡을 맞출 일이 없었다.
오히려 코트에서 맞붙은 적이 많았다. 2024파리올림픽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맞대결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승부다. 당시 김원호-정나은이 서승재-채유정을 접전 끝에 2-1로 꺾었다. 파리올림픽에서 김원호-정나은은 은메달을 수확했고, 서승재-채유정은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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