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이틀 연속 한국수출입은행 압수수색…"디지털 자료 관련"
[가평=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압수수색에 들어간 18일 오후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원궁(아래부터), 천승전, 천정궁박물관 모습. 2025.07.1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정우 김정현 기자 = 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65)씨의 정치권 이권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현안 청탁을 목적으로 전씨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한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22일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검은 통일교 현안 중 하나인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자료 확보를 위해 이틀 연속 한국수출입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6시께 윤 전 본부장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출석해 오전 9시40분께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 전씨가 연루된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전씨에게 직접 김 여사에게 전달할 고가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핵심 관계자다.
특히 지난 2022년 4~6월 윤 전 본부장을 통해 전씨에게 고가의 선물을 건네 주며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ODA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등 현안을 청탁하려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은 전씨가 윤 전 본부장에게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1000만원대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네받았다고 조사했다.
이에 특검은 지난 18일 윤 전 본부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고 경기 가평 소재의 통일교 세계본부 등 총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일 특검의 출석 통보에 불응한 윤 전 본부장은 연기신청서를 제출한 뒤 이날 특검에 출석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틀 연속으로 수출입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특검은 전날 건진법사 의혹 사건과 관련해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후 10시까지 진행했다"며 "그 중 수출입은행에 대해 전날 마무리되지 않은 디지털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바 있다.
특검은 통일교가 윤 전 본부장을 통해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ODA 사업 수주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지난 2022년 6월13일 한-캄보디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 한도를 기존 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증액한 바 있다. 수출입은행은 기획재정부의 EDCF 기금을 수탁 받아 운용하는 기관이다.
기재부는 당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제4차 한-캄보디아 ODA 통합 정책협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캄보디아가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급격한 수요 증대에 따라 차관 지원 한도 증액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기금 차관 지원 한도가 증액된 시점이 공교롭게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씨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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