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올해 안에 출시
시장 경쟁 격화 속 기술 리더십 강화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을 출시한다. 사진은 'MWC 2025'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플렉스G' 시제품. /삼성디스플레이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두 번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인 '트리폴드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며 우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으로,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제품을 만드는 이유는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모바일 사용 경험을 혁신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담기 위해 화면 크기를 키우면서도 휴대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을 고민한 결과이기도 하다.
제품명으로는 '갤럭시Z트리폴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특허청에 'GalaxyZTriFold(갤럭시Z트리폴드)'와 'ZTriFold(Z트리폴드)' 등 2개의 상표권 특허를 출원했다. 출시 시기는 10월 이후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에도 7월 하반기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폴드6'와 '갤럭시Z플립6'를 출시한 이후 10월에 최상위 제품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트리폴드폰'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은 건 최근 일은 아니다. 올해 초 '갤럭시S25' 시리즈 공개 갤럭시 언팩과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끈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폴더블은 하반기 신제품 폼팩터 디자인 및 내구성 개선, 라인업 다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 등장을 예고했다.
관건은 완성도와 가치 증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노태문 사장은 자신감을 내비친 상태다. 그는 지난 10일 '갤럭시Z폴드7·플립7'을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마친 뒤 기자 간담회에서 "AI 시대를 선도할 폼팩터를 지속적으로 준비 중"이라며 "('트리폴드폰'의) 연말 출시를 목표로 열심히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을 마친 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트리폴드폰'으로 원하는 성과를 거둔다면,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재확인시키는 셈이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세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 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으나,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이 잇달아 폴더블 제품을 출시하며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시장 초기 80% 이상이었던 점유율 또한 중국 업체에 빼앗기고 있는 흐름에서, 삼성전자가 폴더블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중국 업체들은 보란 듯 폴더블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화웨이의 경우 삼성전자보다 먼저 '트리폴드폰' 출시를 노리고 있다. IT 팁스터(정보 유출자)를 통해 나온 정보를 살펴보면, 화웨이는 오는 9월 출시를 목표로 '트리폴드폰'인 '메이트XT2'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Z자 형태로 두 번 접을 수 있고, 기기를 펼쳤을 때 태블릿PC 형태가 될 전망이다.
최대 경쟁자인 애플도 접는 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출시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관측된다. 이는 내년 폴더블폰 시장이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에 앞서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출시한다면 애플보다 한참 앞서나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모바일 가능성의 한계를 확장하며 폴더블폰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라며 "폴더블폰 시장의 시작을 알린 원조로서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만큼, '트리폴드폰'을 완벽히 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삼성전자는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신제품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해 왔다. 지난 9일 공개한 '갤럭시Z폴드7'과 '갤럭시Z플립7'이 대표적이다. 모든 기술 역량을 집약해 기존 폴더블폰의 약점인 두께와 무게, 카메라 성능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갤럭시Z폴드7'과 '갤럭시Z플립7'은 국내 사전 판매에서 104만대를 기록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역대 폴더블 제품 가운데 최다 사전 판매 신기록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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