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앵커>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 타결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대목은 자동차 관세입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경쟁력이 떨어질 위기지만 한편으론 협상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희망도 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이번에 일본 자동차에 부과된 관세가 정확히 얼마입니까.
<기자> 15%입니다. 기존 자동차 관세 2.5%에 이번에 절반으로 줄인 자동차 품목 관세 추가분 12.5%를 더한 수치입니다.
NHK에 따르면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주력했던 건 자동차 품목 관세 협상이었는데요.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가 지난해 기준 588만대일 정도로 주력 수출 품목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한미 FTA로 기존 관세는 없고, 자동차 품목 관세만 25%는 부과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이 자동차 품목 관세를 조정한 게 이번이 첫 사례인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자동차 품목 관세를 가장 빨리 조정한 나라는 영국입니다. 앞서 지난 5월 협상을 타결했고요. 지난달 서명식까지 진행했습니다.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 연간 10만대에 한해 관세를 25%에서 10%로 낮췄습니다.
다만 영국은 롤스로이스나 밴틀리, 애스턴마틴 같은 고급차 위주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 판매량도 많지 않고, 고객층도 가격 민감도가 높지 않아 우리 기업들이 참고하기엔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었습니다.
<앵커> 일본차는 우리와 직접 경쟁하는 관계인 만큼 이번 협상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 1위는 토요타입니다.
233만대를 팔았는데요. 절반 이상인 127만대는 미국 현지생산, 나머지 106만대는 일본에서 만들어 수출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5% 자동차 관세 부과로 도요타가 가격을 올리면 판매가 줄어 영업이익이 3,400억엔, 우리 돈으로 3조원 넘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토요타는 이달 초 미국 판매 가격을 우리 돈 36만원 가량 올렸는데요. 관세 충격에 비하면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협상으로 단순 계산해도 1,700억엔은 지켜낼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미일 협상 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습니까. 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오전 10시 기준 일본 자동차 회사들 주가는 적게는 7.9%에서 많게는 14%까지 올랐습니다.
우리 기업들도 마찬가지인데요.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7% 대 상승중입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협상 가능성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면서 “가이드라인이 생긴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메리츠증권은 “한국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또한 일본과 같은 15%일지 아니면 다른 기준이 적용될지 여부가 단기 주가 향방의 결정변수 될 것”이라는 코멘트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관세가 최소한 일본과 같은 수준은 되야 한다는 의미군요. 현대차그룹 같은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기자> 현대차그룹은 일단 우리 정부의 협상 결과를 보고 움직이는 방향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판매가격은 동결한 상태고요. 오는 9월 2일까지 할인 프로모션도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미국 관세 외에도 전기차 보조금 폐지 문제도 있는데요. 현지에서 인기있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로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고영욱 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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