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시 매튜 콜 인도 열대기상연구소 박사 "몬순 변동성, 취약 인구에 직접적 영향"
"지역의 기후는 전 세계 기후와 연동, 지역·국가의 기후 데이터 함께 활용해야"
과거 비가 많이 오던 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고, 반대로 비가 거의 오지 않던 지역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 이상 기후 현상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록시 매튜 콜 인도 열대기상연구소 기후과학자는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중인 '2025 국제 측지학 및 지구물리학 연합(IUGG) 산하 기상·해양·빙권 국제학술대회(BACO-25)' 기조 강연에서 "해양 온난화가 기존의 몬순 시스템을 변화·재구성하면서 변화된 강우 분포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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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 매튜 콜 인도 인도 열대기상연구소 기후과학자(박사)가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종화 기자
대륙과 해양의 온도 차이로 발생하는 계절풍을 일컫는 '몬순'이 해양의 온도 상승으로 지역별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가 많이 오던 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고, 건조한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등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 유발한다.
록시 박사는 "이런 변화는 농업, 수자원, 취약 인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몬순 변동성, 홍수, 가뭄, 폭염, 사이클론에 대한 이해증진을 통해 지역의 식량, 물, 경제 안보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태평양지역 해양-대기 상호작용과 기후역학, 극한 기상현상 분야의 권위자다. 몬순 시스템의 변화가 방글라데시와 인도 북동부 지역에서 홍수를 유발하는 사례가 1950년부터 2021년까지 약 70년 동안 4배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록시 박사는 인도-태평양 해양의 온난화가 동쪽으로 이동해 태평양으로 전파돼 태평양의 차가운 해수면 온도로 약해졌다가, 다시 인도양으로 돌아와 새로운 주기를 시작한다는 '매든-줄리안 진동(Madden-Julian Oscillation·MJO)처럼 기후 패턴도 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해양의 온난화는 MJO처럼 전 지구적 기후 패턴을 변화시켜, 인도 몬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강우 분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기후 예측 시스템 개선과 기후 적응 전략 등을 통해 기후에 민감한 지역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적응 전략 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이후 이어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사전 대응(경보) 시스템과 모니터링의 중요성에 대해 누차 강조했다.
록시 박사는 "자연재해 예측 시스템이 육상에 집중돼 있는데 해양에서의 관측도 중요하다"면서 "한 지역에서의 기후는 전 세계 기후와 관련이 있고, 한 국가만의 것이 아니며, 다른 나라, 다른 지역들과 데이터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연안의 여러 국가가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며, 날씨 예측 정확도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많은 국가가 기후 예측 시스템의 고도화에 기여하길 원했다.
지방 정부와 시민, 언론의 사회적 연결도 기후 위기 대응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도 했다. 록시 박사는 "시민 과학 네트워크, 지방 정부, 언론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과학을 사회에 전달하는 활동을 통해 기후 변화 대응의 실질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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