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간편식, 주류 등 주요 품목 판매량 동반 증가...대형마트, SSM 등 판매 제한 영향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둘째 날인 22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신청 다음 날 지급되며,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사진제공=뉴스1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린 첫날 시중 편의점에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와 간편식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에서 사용이 제한되면서 전국 가맹점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편의점으로 육류 구매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22일 전국 GS25 편의점 가맹점에서 국산 육우(쇠고기) 매출은 지난달 같은 요일인 6월 24일과 비교해 178.4% 증가했다. 또 국산 닭고기(134.1%) 국산 돼지고기(118.5%) 등 정육류 매출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와 함께 김치(104.9%) 소스·장(79.4%) 국산 과일(60.3%) 과일 통조림(33.9%) 롤티슈(32.7%) 계란(23.1%) 등의 매출 증가율도 다른 품목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선 김밥(35.8%) 샌드위치(29.7%) 도시락(23.1%) 등 간편식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이와 함께 라면(13.9%) 즉석밥(10.6%) 건강식품(31.7%) 즉석조리식품(19.6%) 등 가공식품류와 기능건강음료(15.0%) 생수(10.4%) 탄산음료(9.0%) 등 음료류 매출도 늘어났다.
주류 수요도 늘었는데 매출 증가율은 하이볼(26.7%) 소주(17.4%) 맥주(13.5%) 양주(12.1%) 순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CU 매장 내에서 간편식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세븐일레븐에선 같은 기간 얼음 매출이 70% 증가했고 이외에도 파우치음료(60%), 아이스크림(60%), 즉석식품(40%), 맥주(30%) 등의 매출 증가 폭이 컸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 2020년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시 수요가 많았던 제품을 중심으로 1+1 등 할인율을 높이는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소비쿠폰이 주거지 중심에서 활용된 점도 눈에 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22일 상권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주거 상권 내 편의점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GS리테일 관계자는 "주소지 기반 사용이 이뤄져야 하는 소비쿠폰 특성으로 집 주변 편의점 소비가 많이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도 "이번 주부터 소비 쿠폰 지급이 시작되며 주요 품목들의 매출이 조금씩 증가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고객들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한 업계의 대대적인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소비 활성화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쿠폰 시행 첫날인 만큼 향후 전통시장과 주변 상권 및 소비쿠폰 사용이 허용된 대형마트 내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테넌트(임대 사업장) 매출도 점차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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