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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머스크 "몇 차례 힘든 분기”…테슬라, 트럼프 정책 직격타 [글로벌마켓 A/S]

온카뱅크관리자

2025-07-24 08: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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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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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가 월스트리트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앞으로 몇 차례 힘든 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혀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현지시간 23일 테슬라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225억 달러(약 31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26억 4천만 달러보다 낮은 기록이다. 주당순이익(EPS)은 40센트로 같은 기간 23% 급감했고, 이 역시 컨센서스인 42센트를 밑돌았다.
 테슬라 측은 실적 발표에서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의 유럽과 중국 출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전기차에서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로의 전환에 무게를 뒀다. 저가형 전기차는 올해 상반기 첫 생산을 시작했으며, 2025년 하반기 대량 생산을 목표로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작한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빠졌고, 그간 수익성을 보완해주던 탄소배출권에 대한 규제 크레딧 판매 수익이 4억 3,900만 달러로 감소한 것도 실적에 부담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폐지 등도 뼈아팠다.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새로운 관세 정책이 이미 약 3억 달러의 비용 증가를 일으켰다”며 “다음 분기에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질의응답은 부진한 실적보다 더 큰 충격을 줬다. 그는 테슬라가 현재 "기묘한 전환기(weird transition period)에 있다”면서 “미국의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앞으로 몇 차례 힘든 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경고했다. 이 발언 직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머스크는 모두 발언에서 전기차 판매가 아닌 로보택시, AI,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기존 사업 모델에서 상당한 전환이 이뤄지고 있음에 공을 들였다. 월가 기관 투자자들이 주목해온 저가형 신차에 대해서는 기존 모델 Y와 비슷한 모습일 것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새로운 저가형 차량은 미국의 전기차 세제 혜택 만료 전 기존 모델Y 차량 등의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대량 생산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타네자 CFO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날 컨콜 중엔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한 xAI 투자 등에 대한 질문도 있었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베어드의 벤 칼로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과 관련해 “테슬라가 지난 분기에 이어 일부 세부 정보를 삭제해 전망을 매우 모호하게 만들었다”면서 “저가 차량이 판매량 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올해 안에 큰 변화를 만들 것이라 믿기 어렵게 됐다”고 평가했다.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타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올해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시장은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이러한 부진은 일론 머스크의 예측 불가능한 정치적 활동과 무관하지 않다. 테슬라는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변화하는 관세, 재정 정책과 정치적 정서로 인한 불확실한 거시 경제 환경"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영향이 있음을 인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해 7,500달러의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이 사라지게 되면서, 이는 테슬라의 미국 내 수요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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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은 매출액 964억 3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2.31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인공지능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자본 지출을 기존 계획보다 100억 달러 늘린 8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오픈AI와 기술 경쟁을 시작한 뒤 선보인 인공지능 오버뷰 검색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2억 명, 제미나이 앱을 사용하는 사람도 월간 활성 기준 4억 명 이상을 기록했다.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의 발언은 알파벳의 달라진 성과를 보여준다. 지난 1분기 "강한 결과에 만족한다"던 피차이 CEO는 이번엔 “뛰어난 분기였다”며 "AI의 최전선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AI가 비즈니스의 모든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글의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AI 투자가 전방위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글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82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핵심인 구글 검색 부문 매출이 542억 달러에 달했으며 , 유튜브 광고 매출 역시 98억 달러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AI 기술 경쟁의 결과물인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2% 급증한 1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11억 7천만 달러에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AI 인프라와 솔루션에 대한 투자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자율주행(웨이모) 등을 포함한 신사업 부문은 3억 7,300만 달러의 매출과 12억 5천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웨이모는 최근 텍사스 오스틴의 서비스 지역을 두 배 이상 확장했으며, 뉴욕과 필라델피아를 포함한 10개 이상의 도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이달 들어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의 핵심 인력과 기술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데 약 24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메타와의 인공지능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AI 투자는 경쟁 환경에 따른 필연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포레스터의 니킬 라이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오픈AI로 인해 AI 인프라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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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국 기술 기업의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을 가속화하기 위한 '액션 플랜'을 발효시키기 위해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인 가운데, 행정부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공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 정부는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 센터 구축을 용이하게 하고, 관련 규제를 철폐하도록 연방거래위원회(FTC) 등을 동원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기업들은 이런 정책 지원에 “인프라 준비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 자동차 업계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일본과의 15% 관세 타결에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22일) 일본의 5500억 달러 투자와 함께 15%의 관세 부과 방침을 확정했다. 품목별 관세 부과에 따라 25%의 자동차 및 차량 부품 수입 부담을 안고 있는 제너럴모터스 등 미 대형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APC)를 통해 "미국 자동차 산업과 노동자에게 나쁜 거래"라는 비판을 내놨다.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되어 수입되는 자사 차량에는 여전히 25%의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반면, 작년에만 140만 대를 미국에 수출한 일본 차량이 15%의 관세를 적용받아 경쟁력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는 우려다. 스텔란티스는 멕시코에서 램 픽업트럭을, 포드는 브롱코 스포츠 SUV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된 차량은 약 370만 대에 달한다. 씨티그룹은 이번 합의가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일본은 협상의 준비가 되어있었다”고 이날 블룸버그를 통해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이 미국의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 투자, 신용 보증 등 혁신적인 금융 메커니즘"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지난 실적 발표에서 스텔란티스와 GM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해 각각 약 3억 5천만 달러와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미국 자동차 업계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은 미국과 15% 관세 합의안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의 보도도 이어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와 관련 일본과 같은 투자 공약이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유럽연합이 1조 달러를 투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발언도 내놨다.
 한편 이날 미국 주식시장은 관세 우려를 덜어내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엔비디아가 2% 넘게 상승한 영향 등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amp;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8% 오른 6,358.9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역시 0.61% 오른 2만 1,020.02,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507.85포인트, 1.14% 뛴 4만 5,010.29로 장을 마감했다.
 실적 발표한 나머지 기업 가운데 전력 인프라 수혜로 수주를 전분기보다 52%, 매출은 12% 늘어난 GE버노바가 14% 급등했다. 대형 통신기업인 T모바일도 후불 가입자를 173만 명 순증하고 주당순이익 2.84달러, 매출액 211억 3천만 달러의 성적을 공개해 시간외 거래에서 4%대 강세를 보였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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