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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협상단 "광우병 시위 사진 보여주며 미국 설득...농축산물 방어에 도움"

온카뱅크관리자

2025-07-31 14:37:5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구윤철 부총리 “트럼프, 신속 선박건조 요청” 산업장관 “美 선박 수요, 韓 기업 기회 창출” 통상본부장 “관세·비관세 美 압박 계속될 것” "트럼프, 이 대통령 '다음주 만날까' 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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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한국 정부 대미 무역 협상단이 30일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이날 타결된 한미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hankooki/20250731143142866czfz.jpg" data-org-width="640" dmcf-mid="ZTs6ZvBWn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hankooki/20250731143142866czf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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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정부 대미 무역 협상단이 30일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이날 타결된 한미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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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미 관세 인하 합의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한국의 협상 카드는 한미 조선 협력 패키지였다고 한국 정부 무역 협상단이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루빨리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재촉할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협상단은 전했다. 협상단은 또 미국 측의 농축산물 개방 압력이 강했지만 한국 측이 광우병 사태 당시 시위 사진을 보여주며 미국을 설득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한미 무역 협상의 한국 측 수석 대표였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협상 타결 뒤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한국 언론 특파원단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고 “오늘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1,500억 달러(약 209조 원)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패키지, 일명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라며 해당 프로젝트가 무역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자평했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포괄한다는 게 구 부총리 설명이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조선업 전반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수요에 기반해 사실상 우리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가진 우리 조선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 부흥을 도우며 새로운 기회와 성장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조선업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미국 내 선박 건조가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협상단 일원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많은 조선, 선박 수요를 우리 기업들이 앞으로 미국과 함께 시장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한다는 의미”라며 “그런 의미에서 (마스가 프로젝트가) 중국 등과 경쟁하는 우리 조선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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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한국 정부 대미 무역 협상단을 이끈 구윤철(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이날 타결된 한미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hankooki/20250731143144113rocz.jpg" data-org-width="640" dmcf-mid="5yNqlwtse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hankooki/20250731143144113roc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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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정부 대미 무역 협상단을 이끈 구윤철(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이날 타결된 한미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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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막아 낸 것은 치밀한 준비와 집요한 설득의 결과다. 구 부총리는 “농축산물에 대한 미국 측의 비관세 장벽 축소 및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강하게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과채류에 대한 한국의 검역 절차에 대해 문의하며 이에 관심을 표명했다. 그러나 우리 협상단의 끈질긴 설명 결과, 미 측은 우리 농업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추가적인 시장 개방은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협상단에서 대미 협의에 가장 오래 참여한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사실 미국의 농축산물 추가 개방 요구는 거셌다. 협상 기간 내내 압력이 굉장히 강했다”며 “우리는 농산물이 정치적으로 굉장히 민감하다는 말을 계속 했고 언론 보도로 이 문제가 부각된 뒤 한국에서 실제 일어나는 상황을 보면서 (미국도) 현실이라고 인지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김 장관은 "광우병 사태 때 광화문에 (시위대가) 모여 있었던, 100만 명 이상 되는 사진이 있지 않느냐. 그 이슈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우려 그 사진을 가져가 보여 줬다. 그런 부분들이 한국 상황을 이해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비관세 장벽 관련 협의는 향후 극복해야 할 난관이다. 구 부총리는 “비관세 장벽과 관련해 앞으로 검역 절차 개선, 자동차 안전 기준 동등성 인정 상한 폐지 등 기술적 사항에 대한 협의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며 “오늘 큰 틀의 합의는 마쳤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미 측과 추가 협의를 통해 채워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여 본부장은 “대미 통상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우리한테만 국한된 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 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 측이)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여러 가지 관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무역 상대국의 비관세 장벽에 대한 (철폐) 압박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성과로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이 있는데 안심하기보다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 시장 다변화 등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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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0일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한미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hankooki/20250731143145470muzs.jpg" data-org-width="640" dmcf-mid="1zHyoMsdL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hankooki/20250731143145470muzs.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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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0일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한미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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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관세 협상 타결은 한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주 내에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언급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다음 주에 만날까’하고 이야기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 과정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미 양국은 무역 협상을 큰 틀에서 타결했다.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1,500억 달러와, 핵심 광물 등 경제안보 분야 지원을 위한 2,000억 달러(약 278조 원) 규모 대미 금융 패키지를 포함해 총 3,500억 달러(약 487조 원)의 대미 투자 등을 조건으로 미국의 대한국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게 합의의 골자다. 구 부총리는 “대미 금융 패키지 2,000억 달러는 어디에 쓸지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하는 금액으로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5,500억 달러(약 765조 원)와 같은 구조”라며 “조선 분야 1,500억 달러의 경우 한국이 주도해 쓰도록 합의한 만큼 일본보다 좀 더 나은 조건으로 협상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종 타결 전 방미 협상단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했다. 면담 자리에는 한미 협상에 관여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경제·통상팀 핵심 인사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트럼프 행정부 수뇌부가 배석했다.
 당초 31일 열릴 예정이던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 간 회담은 협상이 이날 타결됨에 따라 취소됐다고 한국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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