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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반도체 무너졌다'…삼성전자 2Q '어닝쇼크' 속 반등 시그널

온카뱅크관리자

2025-07-31 14:47:5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S 영업익 93.8%↓…1조원대 메모리 충당금 MX 신모델 효과 소멸…TV·가전 부문도 주춤 하반기 메모리 수요 회복·2나노 양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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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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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쇼크'에도 반등 시그널을 분명히 했다. 1조원 안팎의 구형 메모리 재고 충당금이 반영되며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추락했고, 그간 수익성 방파제 역할을 해온 DX(디바이스경험) 부문마저 주저앉았다. 그럼에도 삼성은 △AI·로봇 수요 회복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경쟁력 강화 △AI 전환(AX) 가속화 등을 축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도 예정보다 빠르게 집행하며 시장 신뢰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영업익 반토막…두 기둥 동시에 흔들렸다
 삼성전자는 31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5663억원, 영업이익 4조67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2% 급감했다.
 실적 하락의 직격탄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날아들었다. DS 부문은 2분기 매출 27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약 1조원 규모의 구형 D램 재고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93.8% 급감, 전분기 대비로도 63.6% 줄었다. 회사 측은 해당 손실을 "일회성 충당"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메모리 사업은 실적 부진 속에서도 회복 조짐이 감지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HBM3E를 비롯해 고용량 DDR5·GDDR6 등 고사양 제품 수요가 늘며 AI 서버 투자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재개가 뒷받침됐다. 김재준 부사장은 "D램 비트그로스는 전분기 대비 10% 초반, 낸드는 20% 후반을 기록해 각각 가이던스에 부합하거나 상회했다"며 "서버 SSD 수요 확대와 함께 재고도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비메모리 부문은 매출은 견조했지만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됐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GAA(Gate All Around) 공정을 적용한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 양산을 시작하며 제품 경쟁력을 높였으나, 선단 제품 개발비용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권혁만 상무는 "주요 고객사의 2026년 라인업 진입을 목표로 수율과 공정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3나노 GAA 기반 모바일 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며 전분기 대비 큰 폭의 매출 개선을 이뤘다. 하지만 첨단 AI 칩에 대한 미국의 대중 제재 영향으로 일부 제품 판매가 제한되며 재고 충당이 발생, 성숙 공정 라인의 가동률 저하도 실적에 부담을 줬다. 노미정 상무는 "2나노 1세대 공정의 신뢰성 평가를 완료했고, 고객 설계를 지원하는 2세대·4나노 기술 인프라도 적기에 구축해 선단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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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2분기 삼성전자 부문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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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X(디바이스경험) 부문도 흔들리며 지난 1분기 실적을 떠받쳤던 '수익성 방파제'마저 힘을 잃었다. 지난 1분기 DX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으로 전체 실적의 65%가량을 책임졌지만, 2분기엔 스마트폰 신모델 효과가 소강되고 TV 등 주요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며 전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 모두 하락했다. DS부문 부진 속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DX 부문마저 조정을 받으며 전사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2분기 DX부문 매출은 4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6%, 29% 줄었다.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견조했으나, 신모델 효과가 둔화되며 수익성에도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엑시노스 기반 AI 기능 적용을 확대해 AP(Application Processor) 경쟁력을 높이고 폴더블 신제품과 온디바이스 AI 차별화 전략으로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SDC(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 반등, 대형은 게이밍 모니터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만은 오디오와 전장 부문에서 매출이 늘며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은 하반기 차량용 디지털 콕핏과 프리미엄 사운드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AI·2나노·자사주 매입…삼성의 회복 카드
 실적 충격에도 삼성전자는 하반기 반등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실적은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AI와 로봇 산업 중심의 수요 확대가 IT 시황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회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박 부사장은 "근본적인 기술 경쟁력 회복을 위해 2분기 대규모 재고 충당 등 비효율 요소를 정리했다"며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제품 수요가 전 응용처에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SoC 경쟁력과 초고화질 이미지센서 확대에 방점을 찍고, 파운드리는 2나노 기술 경쟁력 확보·고객 다변화·가동률 제고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 대해선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이를 최소화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한미 양국 간 협상 타결을 통해 불확실성이 감소됐다고 생각한다"며 "금번 발표된 합의 내용의 세부 사항들에 대한 양국 간 추가 논의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이에 맞춰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AI 기반 폼팩터 혁신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생태계 구축과 사업구조 개선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가전과 TV 사업은 AI 기능을 고도화해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익성 확대를 추진한다.
 내부적으로도 AI 전환(AX)을 가속화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모든 사업에서 AI 트랜스미션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AI 인프라·모델·디바이스·서비스로 이어지는 전략을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과 서비스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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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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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주환원 정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367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연간 정규배당 총액은 9조8000억원 수준이며 이번 분기 배당금은 8월 하순에 지급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마무리한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중 현재까지 6조1000억원어치를 두 차례에 걸쳐 매입했고 이 중 절반은 이미 소각했다. 나머지 물량 가운데 5000억원은 임직원 주식보상용으로 약 3조원은 적절한 시점에 추가 소각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약 3조90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한다. 이 중 1조1000억원은 임직원 상여 보상용, 나머지 2조8000억원은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3차 자사주 매입 기한은 10월 8일까지로 당초 11월 14일에서 한 달 앞당겨 조기 종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 집행 규모를 11조1000억원으로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9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중 9조8000억원은 DS 부문, 8000억원은 디스플레이 부문에 각각 투입됐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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