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극장가에서 주목을 받았던 영화 '신명'이 안방극장에서도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온라인상영관 박스오피스 자료에 따르면 영화 '신명'은 집계 기간(7월 28일 ~ 8월 3일) 동안 이용 건수 2만 3511회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상영관 박스오피스는 IPTV 3사(지니TV, Btv, U+tv) 및 케이블TV의 VOD(PPV) 이용 건수를 합산해 집계하는 공식 차트다.
극장에서도 절찬 상영 중이다. 지난 6월 2일 개봉된 '신명'은 누적 관객 수는 78만 명,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8.39으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신명'은 대한민국 최초의 오컬트 정치 스릴러 장르로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윤지희(김규리)와 그 뒤에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김규리, 안내상, 주성환, 명계남 등이 출연한다.
▲ 규모는 작지만 의미는 큰 영화…'미션 임파서블' 성적 뛰어넘었다
'신명'은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탄핵 시국을 비롯해 실제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 사고 등 현실을 풍자한 이야기로 관객을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및 김건희 여사 부부 등을 연상케하는 주인공들의 설정 등으로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작품에 대한 기대는 개봉 성적에서 나타났다. '신명'은 개봉 첫날 전국 관객 6만 11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5만 9922명의 관객을 동원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뛰어넘은 수치이며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된 국내 대작 '하이파이브'와도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유의미한 결과였다. 경쟁작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 등 불리한 조건 속에서 이 같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신명'의 개봉일 스크린 수는 536개, 상영 횟수는 1296회에 불과했다. '신명'과 나란히 박스오피스 1~3위에 이름을 올린 다른 작품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영 기회였다.
알고 보면 '신명'은 15억 원 규모의 저예산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이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4억 달러(한화 5600억 원)와 비교하면 무려 300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제작비 격차에도 불구하고 '신명'은 관객 동원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 한국 영화의 저력을 입증했다.
▲ 김규리의 소신 있는 연기가 '신명' 만들었다
김건희 여사를 모티브로 한 주인공을 어떤 배우가 맡을지 관건이었다. 주인공은 김규리였다. 극 중 김규리는 신비로운 힘을 발휘해 영부인 자리까지 오르는 권력의 화신 윤지희 역을 맡았다.
그가 연기한 윤지희는 권력에 대한 강한 욕망을 바탕으로 주술적인 힘을 이용해 정계의 중심에 올라선다. 특히 사람들을 현혹하는 교묘한 말솜씨로 남편을 통해 정치적 음모의 핵심으로 부상한다. 김규리의 깊이 있는 연기는 이 인물의 복합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입장에선 다소 부담스러운 배역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규리는 덤덤하게 작품에 임했다. 김규리는 지난 6월 12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부담만 생각하면 아무런 작품을 할 수 없다"며 "스스로에게 질문했을 때 연기할 수 있겐단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실존 인물을 참고했는지 묻자 "(연상이) 안 될 수는 없지만 따라 하려고 하진 않았다"며 "뭔가 강하게 각인되는 순간이 오면 나만의 연기로 풀어내려고 했다"고 답했다.
지난 1999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스크린에 데뷔한 김규리는 '하류인생'(2004), '미인도'(2008), '풍산개'(2011), '또 하나의 약속'(2014)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신명'은 전국 극장과 지니TV, Btv, U+tv, 케이블TV VOD, 씨네폭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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