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최초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50m 결승 진출…아시아 신기록 수립
"초반 스피드가 강점…후반 보완해 다음 대회서 메달 도전" 각오 밝혀
(MHN 이규원 기자)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아시아 수영 역사에 신기록을 남기며 세계 정상권에 우뚝 섰다.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5 세계수영연맹(World Aquatics)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50m 준결승에서 지유찬은 21초77로 아미르 체루티(이스라엘)와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이어 펼쳐진 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스윔-오프(추가 경주)에서 21초66의 기록으로 체루티를 제치고 결승 티켓을 쟁취했다.
이번 기록은 한국 선수로서는 최초로 자유형 50m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동시에 한국과 아시아 신기록이 세워졌다.
결승 레이스에서는 21초71을 기록해 전체 8명 중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메달을 차지한 잭 알렉시(미국)와는 0.25초 격차였다.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지유찬은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 스스로에게도 매우 뜻깊은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윔-오프를 치른 경험과 관련해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도 스윔-오프를 뛰었지만, 그때는 예비 순번을 정하는 경기였고, 결과도 졌다"며 "이번에는 이겨서 결승에 올라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결승 무대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나서 뜻깊었다. 긴장하기보다 즐기려 노력했고, 기록 면에서는 아쉬웠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아시아 신기록 수립의 비결에 대해 지유찬은 "초반 스피드가 제 장점인데, 이번 대회에서 특히 잘 발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달권과의 차이가 0.2~0.3초로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 기록을 줄여온 걸 생각하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며 "다음에는 결승에서 메달을 노리고 싶다"는 포부도 더했다.
구체적으로 "50m에서 기록 단축을 위해서는 완벽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초반 장점을 살리면서 후반을 보완하는 게 과제"라고 계획을 밝혔다.싱가포르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수영대표팀이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8.4
이번 대회에서 갱신한 아시아 신기록에 대한 소감도 덧붙였다. 일본의 미쓰모토 슈야가 지난달 21초64로 더 빠른 기록을 국내 경기에서 세웠지만, 현재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추가 절차가 남았다.
이에 지유찬은 "제가 먼저 아시아 기록으로 인정받았지만, 더 빠른 기록을 뛰고 싶다"며 다시 한번 동기부여를 강조했다.
신체 조건에 관한 질문에 대해선 "제 강점은 스타트와 탄력"이라며 "외국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이 부분에서 차이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밝혔다.수영 대표팀 지유찬, 대한수영연맹
끝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다음 아시안게임에서도 자리를 지키는 것이 목표였다. 이번 대회로 자신감을 얻었고, 앞으로 더 좋은 기록으로 금메달을 다시 거머쥐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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