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

◀ 앵커 ▶

지난달 아버지가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죠.

당시 신고 접수 70분 뒤에야 경찰특공대가 현장에 진입한 걸로 드러나 늑장 대응 논란이 일었는데요.

알고 보니 10여 분 만에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방탄 헬멧과 방탄 방패가 없다는 이유로 내부 진입이 지연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첫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달 20일 밤 9시 31분.

피해자의 아내가 112에 전화해 "남편이 총에 맞았으니 빨리 좀 와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경찰 무전 녹취록에 따르면 10여 분 만에 순찰차 3대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관할서인 연수경찰서 상황실이 신고 접수 4분 뒤 "출동하는 직원들은 테이저건과 방탄복, 방탄 헬멧을 착용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7분 뒤인 오후 9시 42분 "도착한 순찰차는 방탄복을 착용했으면 바로 진입하라"고 한 겁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지구대 경찰관들은 방탄 헬멧과 방패가 없다며 현장에 진입하지 않았습니다.

"현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탄약 냄새가 난다", "안에는 아버지가 장전한 상태로 있어 특공대가 와야 한다"며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상황실이 방탄복·방탄모 착용 여부를 묻자 지구대 팀장은 "방탄복을 입었는데 방탄 헬멧이 없다, 방패는 있는데 방탄 방패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총을 쏜 피의자 조 씨가 집 안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결국 방탄조끼와 방패 등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가 도착해 집 안으로 진입한 건 밤 10시 43분. 첫 신고 접수 후 70분이 넘게 지났을 때였습니다.

하지만 조 씨는 이미 도주한 뒤였습니다.

범행 직후 현장을 빠져나간 조 씨는 범행 약 3시간 만인 다음 날 새벽 0시 15분쯤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에서 긴급체포 됐습니다.

경찰이 휴대폰 위치추적이나 CCTV를 빨리 확인했다면 피해자 구조나 조 씨의 검거 시점도 더 빨랐을 거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은 현장 초동 조치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진상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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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원 기자(jw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1200/article/6742672_367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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