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

◀ 앵커 ▶

관세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관세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식료품 가격에 대해 미국인 상당수가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습니다.

워싱턴 김정호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리포트 ▶

AP 통신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성인 53%가 식료품 가격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작은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답한 33%까지 더하면 응답자 10명 가운데 9명 가까이, 젊은 층, 노년층을 가리지 않고 식료품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답은 14%에 그쳤습니다.

AP는 관세 여파에 대한 우려가 미국인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나탸샤 사린/경제학자] "관세의 결과로, 미국 평균 가정의 지출이 2천400달러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 학기를 앞두고 서둘러 학용품을 사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미국소매연맹의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크리스틴 실버맨/노스캐롤라이나 교사] "가격이 오르는 게 확실히 보입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미리 서두르고 있어요."

한국 등 협의를 끝낸 나라들에 대한 관세 부과를 8월 7일로 미룬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지지부진한 나라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특히 인도에 대해서는 러시아 산 석유의 대량 구입 문제까지 지적하며 관세 추가 인상을 다시 압박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신의 휴전 요구에 꿈쩍하지 않는 러시아의 돈줄을 동시에 옥죄려는 이중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트럼프의 50% 고율 관세 영향으로 미국 수출 길이 막히게 된 브라질 산 커피에 대해 발 빠르게 수입 허가 조치를 내렸습니다.

기업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관세 비용 상승을 제품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미국 언론의 분석 기사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빅터 슈워츠/미국 주류 수입업체 대표] "불확실성 자체가 큰 문제였는데, 지금은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정책에서 아주 부담스러운 정책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고용통계를 조작이라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소비자들에게 날아든 청구서까지 같은 식으로 대응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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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ap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1200/article/6742669_367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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