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서울 부동산 매수자
10명 중 6.2명은 ‘갈아타기족’
강남3구는 6월 기준 71%까지 올라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 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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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남산에서 본 서울.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한 서울 부동산 거래의 62.84%는 기존 부동산을 처분한 대금으로 매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서울 집값이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늘어나는 ‘갈아타기 수요’가 집값 상승을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지역으로 꼽히는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서는 무려 10명 중 7명이 부동산 처분대금으로 집을 구매했다.
13일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제출받은 ‘서울 부동산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한 서울 부동산 거래의 62.84%는 기존 부동산을 처분한 대금으로 매수 자금을 마련했다.
매수자 10명 중 6명은 원래 가지고 있던 팔아 번 돈으로 새 집을 사는데 보탠 이른바 ‘갈아타기족’이었던 것이다. 월별로 보면 부동산 처분대금 제출 비율은 1월 60.06%에서 6월 65.29%로 늘었다. 부동산 거래금액 중 부동산 처분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 기간 29.97%에서 35.79%로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주 기준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은 누적 4.45% 상승했다. 지난해 동기(2.06%)보다 무려 2.3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며 집을 판 돈에 추가 대출까지 받아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는 1주택자 비중이 늘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상급지로 꼽히는 강남3구에서는 ‘갈아타기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월 64.41%에 불과했던 부동산 처분대금 제출비율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일부 해제된 2월 66.41%로 올랐고, 가격 급등세가 심했던 6월에는 71.24%까지 올랐다.
강남3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전세를 끼고 투자하는 갭투자가 일부 막히면서 부동산 처분대금으로 매수자금을 마련하는 비중이 특히 크게 늘었다. 거래금액 중 부동산 처분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월 35.97%에서 4월 40.69%로 급등했고, 6월에는 이 비중이 44.39%에 달했다.
특히 3월 이후부터는 강남3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전면 지정되면서 매수 금액을 부동산 처분대금으로 마련하는 비중은 크게 증가했다. 부동산 거래 금액 중 부동산 처분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월 35.97%에서 4월 40.69%로 급등했고, 6월에는 44.39%까지 올랐다.
올해 6월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한강벨트(강동·마포·동작)에서는 갈아타기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1월 56.88%에 불과던 부동산 처분대금 제출비율은 6월 68.42%까지 올랐다. 거래금액 중 부동산 처분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6.21%에서 35.63%까지 올랐다.
서울 외곽지역인 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서도 갈아타기 비중이 올해 증가했다. 부동산 처분대금 제출비율은 1월 57.55%에서 6월 64.99%로 증가했고, 거래금액 중 부동산 처분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9.03%에서 36.24%로 늘었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강남 집값 상승은 무주택 실수요가 아닌 자산가들끼리의 ‘물량 바꿔먹기식 갈아타기’가 만든 결과”라며, “주택담보대출 제한에 이어 ‘똘똘한 한 채’ 쏠림을 완화할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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