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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감독.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 캡처

"고소는 백종원의 권리이다. 점주들 뒤에 숨지 말고 직접 고소하면 된다"

최근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를 연일 저격한 김재환 감독이 더본코리아가 자신을 겨냥하듯 유튜버들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한 데 대해 “돈으로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똑똑히 보여주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16일 유튜브 업계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를 제작한 김 감독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를 통해 “(고소는) 원하던 바이다. 고소를 하든 말든 백종원 자유”라며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어둠의 백종원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 13일 가맹점주들과 긴급 상생위원회를 열고 악성 유튜버 강경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점주협의회와 본사는 허위사실 유포 영상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3월 28일 서울 서초구의 한 회의 공간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주주총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상생위원회는 본사로 접수된 각 브랜드 점주협의체의 ‘일부 유튜버 관련 긴급상생위원회 개최 요구의 건’ 요청서에 따라 마련됐다는 것이 더본코리아 측 설명이다. 점주협의회는 전국 점주 동의를 모은 공동성명서를 추진하고 본사는 법적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요청서에서 점주들은 “일부 유튜버가 오로지 더본코리아에 대한 비방과 혐오를 유일한 목적으로 더본코리아 및 그 관계자들에 대한 과잉 감시와 추적을 일삼고 있다”며 “무차별적으로 의혹을 제기한 뒤 이를 악의적으로 유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방송 제목을 ‘굿바이 백종원’이라고 언급하는 것을 보면 이는 ‘표적방송’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굿바이 백종원’이 무슨 문제인가? 저는 빨리 백종원 시리즈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이 기사는 분명 저를 타깃으로 쓴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한 점주들은 요청서에서 “새마을식당 고기, 홍콩반점 식재료는 다 저질재료만 사용한다더라” “빽다방은 장사가 안돼서 원두 유통기한 때문에 500원 행사를 했다더라” “홍콩반점 짜장면 3900원 행사는 민생회복이 아니라 유통기한 지난 소스를 쓰는 거다” 등과 같은 내용이 담긴 유튜버 영상으로 인해 매장 운영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마치 제가 한 말인 것처럼 써놓았는데 저는 이런 말한 적이 없다”며 “근데 ‘오재나’ 한 번도 안 본 분들도 많고 어쩌다 영상 한두편 보신 분들은 딱 오해하기 좋게끔 교묘하게 기사를 작성했다”고 반박했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지난해 6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더본코리아가 상생을 논하고 싶다면 연돈볼카츠 법적 다툼부터 해결해야 한다. 연돈볼카츠 사태 때 적절하게 보상하고 영업 행태를 돌아봤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며 “지금 이대로 간다면 더본코리아는 장기적으로 서서히 늪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감독은 더본코리아의 단기적 최대 위기 모멘텀으로 백 대표가 출연하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공개 시점을 꼽았다. 그는 “더본코리아는 흑백요리사2가 나오면 분위기가 바뀔 거라 생각하겠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백 대표가 멋있는 말을 해도 ‘밈’이 되고 재미있는 말을 해도 ‘밈’이 될 것”이라며 “방송에 안 나오니까 잠잠하지만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대응이 가능할까? 보여주기 상생, 고소, 협박을 계속하면 백종원 이미지 회복 가능성은 제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종원 시리즈 만들면서 두렵지 않냐’는 주변 반응에 “저도 무섭다. 백종원이 무서운 게 아니라 제가 만드는 콘텐츠가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게 두렵다”며 “백종원 방송 이미지만 믿고 시작한 가맹점주들은 어떡하지? 어디에서 멈춰야 하지? 잠 못 드는 밤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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