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알뜰폰 가입 시 요금 절약 
프로모션 등 활용하면 할인폭 더 커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앞에 알뜰폰 요금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알뜰폰 가입자가 최근 사상 처음 1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통신비 절약을 원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급제폰+알뜰폰 요금제' 조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방식을 활용하면 이동통신사에서 단말기를 구입하는 것보다 2년간 최소 4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

과거 '효도폰'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알뜰폰은 최근 20~30대 젊은 세대까지 폭넓게 확산했다. 약정에 묶이지 않고 요금이 저렴하면서도 이동통신사와 동일한 품질의 통신망을 사용한다는 점이 소비자 선택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알뜰폰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망을 그대로 빌려 쓰기 때문에 음성통화 품질, 데이터 속도, 5G 서비스 수준이 원래 통신사와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갤럭시S25' 256GB 모델(115만5000원)을 SK텔레콤에서 2년 약정으로 구입하고 월 6만9000원 요금제(5G 데이터 110GB)를 선택한다고 가정해보자. 선택약정할인(요금제의 25%) 적용 시 월 1만7250원이 할인돼 월 통신요금은 5만1750원이 된다. 이에 따라 2년간 총 통신 요금은 총 124만2000원이다.

반면 같은 데이터양의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면 훨씬 저렴하다.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의 4만1500원 요금제(5G 데이터 110GB)를 선택하면 2년간 총 통신요금은 99만6000원이다. 이통사 요금제보다 매달 1만250원, 2년간 24만6000원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단말기도 인터넷 최저가를 이용하면 정가보다 15만원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날 기준 갤럭시S25 256GB의 인터넷 최저가는 100만원 안팎이다. 아울러 자급제폰을 최저가로 구매한 후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면 이통사 개통보다 2년간 최소 40만원의 돈이 절약되는 셈이다. 여기에 알뜰폰 신규 가입·번호이동·프로모션 등을 활용하면 절감 폭은 50만~60만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알뜰폰 가입자가 마침내 1000만명을 넘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 회선은 1011만684개다. 전년 동기 대비 81만개 늘었다. 1000만 돌파는 2012년 알뜰폰 도입 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알뜰폰 시장 성장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정부의 가계 통신비 절감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된 데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개통이 보편화되면서 알뜰폰 가입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2022년 e심 도입으로 기존 통신사와 알뜰폰 번호를 동시에 쓰는 '듀얼 번호' 사용이 가능해졌고,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유심 판매 채널 확대도 가입자 증가에 기여했다. 최신 스마트폰 출시 시 자급제폰을 구매한 뒤 알뜰폰 요금제를 결합하려는 수요가 는 것도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알뜰폰은 단순히 '저렴한 보조폰'이 아니라 메인폰으로 충분히 쓸 수 있는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며 "통신 품질이 이동통신사와 동일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가입자 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금제 경쟁이 심화하고, 프로모션이 확대되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혜택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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