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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신승훈, 3시간도 거뜬했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노래할 것”

온카뱅크관리자

2025-11-06 16: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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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THE신승훈SHOW ‘SINCERELY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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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년간 여러분과 함께 했어요. 이것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나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한마디였다. 올림픽홀을 꽉 채운 모두를 35년 전, 학창시절로 돌아가게 만든 그의 말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반가움과 애틋함, 켜켜이 쌓인 추억과 건재한 신승훈과 앞으로도 쌓아갈 미래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신승훈은 지난 1, 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2025 THE신승훈SHOW-SINCERELY 35’(THE신승훈SHOW-신시얼리 6)를 진행했다. 공연 첫 날인 11월 1일은 신승훈의 데뷔일이다. 익히 이를 알고 있는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한껏 달뜬 마음으로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신승훈의 지난 35년,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발생한 사회적 이슈들이 교차하는 영상이 오프닝을 장식했다.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트 금메달 획득, 싸이의 ‘강남스타일’ 신드롬, 성수대교 붕괴와 메르스 발생, 그리고 지난해 비상계엄까지…. 그 긴 시간을 관통하며 신승훈은 ‘국민 발라드 가수’로 오롯이 살아남았다. CF나 예능 출연에 곁눈질하지 않고, 싱어송라이터로서 ‘한 길’을 걸어온 그의 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그의 곁을 35년간 묵묵히 지킨 팬들이 있다.
 그래서 이 날 신승훈은 말했다. “세월은 흐르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입니다. 오늘 저의 지난 35년을 다 들려드릴게요. 철학도 맥락도 없습니다. 35년 동안 여러분과 함께 했습니다. 이것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을까요?”
 그에 걸맞게 첫 곡은 ‘위드 미’(with me), 즉 “나와 함께”였다.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은 이미 한국 가요계 전설의 반열에 오른 그의 자서전처럼 들렸다.
 이번 ‘THE신승훈SHOW’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왜 더 큰 공연장을 잡지 않았냐”고 아우성이었다. 신승훈은 시야제한석까지 풀었으나 넘치는 수요를 모두 충족하진 못했다. 대신 그는 팬들의 높은 음악적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직접 연출, 편곡, 세트리스트 등 공연 전반에 참여해 공을 들였다. 평소 공연 때 객석 앞으로 나오는 돌출 무대를 쓰지 않기로 유명한 신승훈은 이번에는 달랐다. 돌출 무대를 앞으로 길게 빼 팬들과 더 가까이서 소통했다.
 그는 “교복을 입고 제 노래를 듣던 이들이,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됐고, 사회적으로 다양한 책임을 지는 이들이 됐습니다”라면서 “제가 위로가 되는 노래를 만들어 불렀고, 또 위로가 됐다는 말에 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진심을 담아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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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승훈 특유의 완급 조절은 여전했다. ‘미소 속에 미친 그대’와 ‘가을빛 추억’, ‘소녀에게’를 연이어 부르며 관객들을 감성에 푹 담갔던 그는, ‘로미오&amp;줄리엣’, ‘내 방식대로의 사랑’, ‘엄마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 누구도 ‘감히’ 좌석에 앉아 있지 못했다.
 35년의 시간이 흐리고, 계절이 140번 바뀌었으나 그의 열정은 조금도 식지 않았다. 신승훈은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시작된 떨림이 현재의 큰 울림이 됐다”면서 “신승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속에 여러분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연히 큰 박수가 뒤따랐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을 연이어 부르던 순간이었다. 이미 공연이 시작된 지 2시간이 훌쩍 넘었지만, 단 한 명의 관객도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특히 ‘보이지 않는 사랑’을 부를 때는 무반주였다. 그의 목소리가 곧 악기이자 반주였다. 음정, 박자 하나도 허투루 흘리지 않고 한 음 한 음 꾹꾹 진심을 담아 불렀다. 후배 가수들이 함부로 ‘보이지 않는 사랑’을 리메이크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실히 드러나는 무대였다. 그야말로 ‘귀호강’이었다.
 이 날 신승훈은 ‘욕 방지용 메들리’를 포함해 족히 30곡 넘는 세트리스트를 게스트 없이 홀로 소화했다. 지난 2002년 공연장을 발칵 뒤집었던 ‘신승훈표 로봇춤’도 23년 만에 재현됐다. 그는 “비밀로 해달라”고 엄살을 부렸다.
 공연의 총 러닝타임은 약 210분. 3시간이 훌쩍 넘었지만 신승훈에게는 힘이 남아 있었다. 향후 35년도 거뜬하겠다는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
 신승훈은 관객들에게 힘을 줬고, 관객들은 신승훈에게 버팀목이 됐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여러분들에게 찬란한 별의 순간이 오길 기대합니다. 35년 간 노래했습니다. 온도로 치면 35도죠. 너무 차갑지도, 뜨겁기도 않은 음악인으로 여러분을 안아드리는 가수 신승훈이 되겠습니다.”
 한편, 신승훈의 단독 콘서트 ‘THE신승훈SHOW’는 7∼8일 부산, 15∼16일 대구에서 이어진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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