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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AI 칩·모델 다 가졌다… 구글, 다시 최강자로

온카뱅크관리자

2025-11-27 01:07:2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AI 패권 경쟁] ‘제미나이3’ 출시 후 판도 뒤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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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태양계 밖 행성(exoplanets)을 최초로 촬영하는 데 사용되었다.”
 2023년 2월 구글의 X 계정에 올라온 영상 속 문장 하나가 130조원을 날렸다. 구글이 챗GPT에 대항하고자 야심 차게 내놓은 AI 챗봇 ‘바드’를 소개하는 영상인데, 오답을 내놓아 구글 주가가 폭락한 탓이었다. 당시 언론들은 “검색 제왕 구글이 AI 전쟁에서 참패했다”고 했다. 굴욕을 겪은 구글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을 다시 불러들였고, 딥마인드와 구글 브레인을 합병해 AI 연구 조직을 재정비했다.
 구글은 ‘바드 굴욕’ 2년 반 만인 올 하반기 제미나이 3를 내놨다. 이에 대해 ‘구글이 모든 것을 차지할지도…(디인포메이션)’ ‘AI 경쟁에서 잠자던 거인이 깨어났다(블룸버그)’ ‘구글이 제미나이로 마침내 경쟁사를 추월했다(월스트리트저널)’ 같은 호평이 쏟아졌다. AI 연구의 원조였다가 부진했던 구글이 AI 경쟁에서 우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글로벌 IT 패권은 컴퓨팅 파워를 가장 효율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이동해 왔다. 하드웨어(PC·반도체)의 IBM, 소프트웨어(윈도)의 마이크로소프트(MS), 모바일과 플랫폼의 구글·애플이었다. 지금은 AI가 핵심이 됐고, 수년간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이끌어 왔는데 구글이 다시 판을 뒤집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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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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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최강자’로 부활한 구글
 구글은 AI 선두 주자였다. 2014년부터 영국의 AI 스타트업 ‘딥마인드’를 인수해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비롯한 AI 연구를 본격화했다.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에서 승리한 알파고를 만든 것도 구글이다. 2016년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4대1로 이긴 대국은 “AI가 인간의 최고 지능을 넘어섰다”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현재 모든 거대언어모델(LLM)의 기본이 되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를 처음 제시한 논문도 2017년 구글에서 나왔다.
 구글은 AI 기술 개발과 연구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AI 모델(제품)을 먼저 공개한 것은 오픈AI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후원을 받으며 2022년 11월 공개한 챗GPT는 출시 5일 만에 100만 이용자를 모으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당시 “구글 AI 팀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반면, 검색·광고 팀은 ‘지금 가진 것을 지키려 한다’면서 두 조직 간에 불협화음이 있었다”며 “직원들은 다가오는 빙산을 보면서도 진로를 바꾸지 못하거나 바꾸기를 꺼리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구글 내부에선 ‘코드 레드’를 발령하고, 2023년 4월 구글 브레인과 딥마인드를 통합했다. 2023년 12월 챗GPT의 대항마로 AI 모델 제미나이를 출시하고 그 성능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해 왔다. 시장을 선점한 오픈AI에 계속 밀리던 구글이 상황을 반전시킨 계기는 이달 나온 ‘제미나이 3’다. 제미나이 3 시리즈는 주요 AI 성능 평가 지표에서 최고 성적을 받으며 AI 업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풀스택 갖춘 구글
 구글의 AI 왕좌 재탈환은 제미나이라는 AI 모델 성공에 한정된 게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은 AI 생태계를 모두 갖춘 ‘풀스택’ 기업이다. 구글은 제미나이뿐 아니라 이를 훈련하고 가동하는 데 필요한 AI 칩(TPU), 클라우드 서비스,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웹브라우저 ‘크롬’과 유튜브를 갖고 있다. AI를 탑재할 스마트폰과 스마트 글라스 같은 하드웨어도 만든다. 이 때문에 다른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나갈 수 있고, 이미 있는 지메일, 구글 클라우드, 워크스페이스, 안드로이드 등 IT 생태계를 갖추며 이를 이용하는 고객을 활용한 ‘록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자체 AI 칩 텐서처리장치(TPU)도 계속 개발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디인포는 “그간 TPU는 구글만 자체적으로 썼는데 고객사에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며 “잠재 TPU 고객에게 엔비디아는 투자·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패키지로 제안하며 구글을 견제하고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의 GPU보다 저렴하고 TPU로 훈련한 구글 AI 모델의 성능이 검증되며 TPU의 기술력 역시 보장됐다는 평가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마존 웹 서비스, MS 애저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고, 삼성전자 갤럭시처럼 AI 스마트폰인 픽셀폰도 내놨다.
 다만 AI 모델은 검색 광고가 핵심 수익원인 구글에는 양날의 칼이다. AI 모델이 주요 캐시카우인 검색을 대체하면서 광고 수익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다. 웹 분석 회사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크롬의 점유율은 73.2%였다.
 한편 ‘구글의 부활’에 테크 업계가 떠들썩하자 엔비디아가 견제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25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에서 “구글의 성공에 기쁘고 구글은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우리는 계속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모든 AI 모델을 구동하고 컴퓨팅이 이뤄지는 모든 곳에서 이를 수행하는 것은 우리 플랫폼뿐”이라고 강조했다. GPU가 TPU같이 특정 AI 구조나 기능을 위해 설계된 주문형 반도체(ASIC)보다 뛰어난 성능과 다용성·호환성을 가졌다는 것이다.
 ☞GPU·TPU
 인공지능(AI) 연산에 필요한 반도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동시에 빠르게 학습할 수 있어 AI 모델의 데이터 학습에 쓰인다. 원래 게임용으로 개발된 GPU는 AI 개발에 필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시장 90%를 차지한다. TPU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주로 구글 클라우드, 제미나이 개발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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