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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누리호 4차발사] 민간기업 첫 주관 발사 성공…'누리호 헤리티지' 이어진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11-27 03: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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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호 4차 발사가 27일 1시 13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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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독자 기술로 만든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네 번째 발사가 성공했다. 이번 발사는 첫 민간 주도 발사로 국내 우주산업이 꽃 피우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십 개의 국내 산학연이 공들여 개발한 탑재체와 우주 기술을 국내 발사체로 본격 검증하게 됐다는 의미도 있다. 2년 반의 발사 공백 기간을 무릅쓰고 발사에 성공한 것이기도 하다. 누리호의 신뢰도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누리호는 27일 1시 13분 발사돼 이날 1시 28분 누리호 주탑재위성(1기)·부탑재위성(12기)이 모두 분리되는 데 성공했다. 1시 55분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 3호)가 초기 지상국 교신에도 성공했다.  
 ● 뉴스페이스 첫걸음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민간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하는 첫 민간 주도 발사다. 2022년부터 시작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의 일환이다. 사업목표는 누리호 3~6차 반복발사, 민간 기술이전을 통해 발사체 신뢰성을 제고하고 국내 발사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4차 발사에서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구성품 참여업체 관리부터 단 조립 및 전기체 조립까지의 제작 전 과정을 주관했다. 4차 발사운용의 경우 항우연이 발사운용을 주관하고 체계종합기업은 참여만 했다.
 발사 준비, 발사임무통제, 발사 안전, 발사 지원 등을 하는 발사지휘센터(MDC)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원 4명, 발사체 준비 및 시험, 발사 준비 및 발사운용을 하는 발사관제센터(LCC)에 사원 16명이 참여했다. 발사체 점검, 추력벡터구동기 작업, 전기 엄빌리칼·유공압 벤트계 점검 작업에 10명이, 발사체 이송 중 안전 관리에 2명이 참여했다. 
 4차 이후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참여 범위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항우연은 5차 발사에서 발사운용 검토결과, 기술이전 습득 상황 등을 고려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MDC 및 LCC 등의 참여인원을 늘린다. 6차 발사에서는 발사책임자(MD), 발사운용책임자(LD) 및 LCC 일부 통제 직책을 제외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원이 투입돼 준비한다. 
 누리호 4차 발사는 이렇게 국내 독자적으로 개발된 누리호 기술을 민간 체계종합기업에 이전함으로써 우주산업 생태계 역량을 강화했다는 의미가 크다. 
 또 국내 산학연이 공들여 개발한 탑재체와 우주 기술을 본격 검증하는 기회라는 상징성도 있다. 누리호 4차 발사에 실리는 위성은 무게 500kg의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 3호)' 1기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다.
 국내 산학연은 우주 환경에서 검증된 이력을 뜻하는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얻어 글로벌 우주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해외 고객은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기술을 구매할지 결정하는 중요 지표로 보고 있다. 
 진정근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누리호 4차 발사에는 다중 위성 어댑터(MPA, Multiple Payload Adaptor)를 적용해 페어링 내부 공간 활용 효율을 높임으로써 다양한 소형 위성을 탑재해 과학 연구와 기술 검증을 수행하게 된다"며 "국내에서 개발된 우주 기술 검증을 위한 소형 위성 수송 플랫폼을 확보하게 돼 다양한 국내 우주 기술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발사 신뢰도 'UP'
 결정적으로 4차 발사는 누리호의 발사 신뢰도를 크게 높였다. 
 누리호는 앞서 2021년 1차 발사에 실패했고, 2차(2022년)와 3차(2023년) 발사는 기술적 문제로 1~2차례 일정이 연기됐으나 최종적으로 발사에 성공했다. 위성 사출의 경우 1차 발사 때는 1.5톤급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투입하는 데 실패했지만 2차 때 성능검증위성(PVSAT)과 1.3톤급 위성모사체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3차 때서야 위성모사체가 아닌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기를 쏘아올림으로써 실제 위성 사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이 두 번째 위성 사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누리호의 발사 신뢰도가 올라간 것이다. 
 누리호 4차 발사는 2년 반의 발사 공백 기간을 딛고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 3차 발사는 2023년 5월 진행됐다. 부품 제작 현장에서는 2년 반의 간극은 제작 노하우를 유지하기에 굉장히 긴 시간이다. 부품 제작 숙련도를 확보할 만큼 충분한 반복 제작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빈번하게 반복적으로 부품을 제작하면서 숙련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2년 반의 발사 공백이 있었음에도 누리호의 4번째 발사는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27일 열린 브리핑에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3차 발사와 4차 발사 사이에 2년 6개월의 공백이 있어 기술 인력이 이탈하는 등의 문제로 우주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공백이 있었음에도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로 공백을 이겨낸 것이다. 하지만 이번 누리호 부품 제작 과정에서 지난 발사에 비해 유독 결함이 많이 나왔었다는 평이 나와 전문가들이 제작 실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속으로 발사가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발사 공백이 길어지면 누리호 현장 인력·장비의 이탈 및 재배치로 인해 기술역량이 소멸되고 민간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발사 비용이 점점 증가한다. 
 4차 발사에 대해 신의섭 전북대 교수는 "국내 케로신 기반 액체 발사체 기술이 이제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며 "위성 종류와 참여 기관도 지난 발사에 비해 많이 다양화 돼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가 양적·질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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