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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누리호 4차발사] 매년 반복발사 위한 조건?…"목표 설정부터 먼저"

온카뱅크관리자

2025-11-28 15: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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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에는 무게 516㎏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 위성이 실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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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년 반의 공백을 깨고 지난 27일 새벽 4차 발사에 성공했다. 이후 2026년과 2027년 5차, 6차 발사 계획까지 정해져 있는 가운데 2027년 이후에도 매년 꾸준한 발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추가 발사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가 논의되고 설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7일 누리호 발사 성공 직후에 열린 브리핑에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연장선에서 7차 발사에 대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며 "8차 이후부터는 적어도 매년 1년에 한 번 이상 누리호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주청은 2022년부터 시작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의 예산으로 2027년 7차 발사를 계획중이다. 이를 위해 내년 사업 예산에 50억원 반영을 준비 중이다. 최근 우주청은 7차 발사를 위해 제작을 지원하는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을 추진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신청했지만 연구개발(R&amp;D) 내용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예타 면제가 불발된 바 있다. 
 우주청 계획대로 7차 발사가 이뤄지려면 예산을 받더라도 먼저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의 사업기간, 사업목표 등이 바뀌는 행정절차가 필요하다. 2022년 시작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은 누리호 4~6차 발사 내용만 포함하고 있어서다.
 우주청 관계자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목표가 발사체 신뢰성을 확보하고 기술 이전을 통해서 민간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7차 발사의 목표와 부합한다"며 "다만 소폭의 사업 계획 변경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청은 8차 발사 이후부터 매년 누리호를 발사하기 위해 내년부터 신규사업을 준비할 예정이다. 매년 발사를 위해서는 사실상 정부와 민간이 각각 얼마나 사업에 투자할지 협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가 주력 발사체 개발은 R&amp;D 방식에 가까워 100% 정부 예산으로 진행됐지만 이후 누리호 반복 발사는 발사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민간에서는 발사수요 확정, 나로우주센터 등 국가기반시설 활용 등 국가 지원이 있어야 매년 반복 발사를 위해 투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승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연구센터장은 "누리호를 여러 번 발사해 봐야 어디서 어떻게 성능을 개량할 수 있을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반복 발사가 필요하다"며 "다만 누리호는 지금까지 R&amp;D로 개발돼 왔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이윤을 고려해야 한다. 정부에서 반복 발사를 위한 위성 수요를 어느 정도 확정해 보장해줘야 한다"고 했다. 다년간의 위성 운송 일감이 보장되는 '블록 바이(Block-Buy)' 계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민간과 정부가 누리호 반복 발사에 얼마나 투자할지 결정하려면 누리호 성능을 어느 선까지 개량할 것인지 우선 합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제성과 독자 우주 수송 능력과 관련해 각각 얼마나 비중을 두고 개발할지 결정해야 하는 셈이다. 결정에 따라 투자 비용이 달라진다. 
 현재 누리호의 발사 비용은 kg당 약 3500만원으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 비용의 약 10배로 알려져 있다. 누리호는 페이로드, 구조비, 인건비 등 부분에서 다른 전 세계 발사체에 비해 경제성이 낮다고 평가된다. 구조비란 발사체 구조물 무게를 발사체와 추진제 무게로 나눈 값으로 발사체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다. 구조비가 낮을수록 발사체 성능이 좋다.
 누리호는 3단부의 위성 덮개 역할을 하는 페어링을 가분수 형태로 개조해 확장하면 더 많은 위성을 태울 수 있고 다중 점화 시스템을 적용하면 여러 궤도에 다양한 위성을 실을 수 있는 등 다양한 성능 개량의 여지가 남아 있다. 성능을 개량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합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우주 분야 개발자는 "아무리 누리호가 성능을 개량해도 스페이스X의 효율성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며 "우리가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위성을 띄우는 독자적인 우주 수송능력은 차세대발사체가 개발되기 전까지 꼭 갖춰야 하는 능력이기 때문에 기업이 손해를 보지 않을 정도의 경제성과 발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을 반복 발사의 목표로 잡고 민관이 함께 투자하는 게 최선의 방안일 것"이라고 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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