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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민심이냐 당심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딜레마 빠진 '국힘' [정치 인사이드]

온카뱅크관리자

2025-11-28 20:47:4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주요 의제 때마다 '민심' '당심' 충돌하는 국힘 계엄 1년 사과부터 내년 지방선거 경선 룰까지 "최악의 제로섬게임"…장동혁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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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8/ked/20251128194950125hxdp.jpg" data-org-width="1200" dmcf-mid="P8VY40sAy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8/ked/20251128194950125hxdp.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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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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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이 당의 핵심 의제를 결정할 때마다 딜레마에 빠지고 있다. 바로 국민 정서(민심)를 따를 것인지, 핵심 지지층의 뜻(당심)을 우선할 것인지에 대한 해묵은 갈등이다. 최근 당내에서 격론이 벌어진 12·3 비상계엄 사과와 내년 지방선거 경선 룰 논란은 국민의힘의 이같은 '고질병'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정치권에 따르면 내달 3일 계엄 1년을 앞둔 국민의힘은 계엄에 대한 대국민 사과 진행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 초선, 소장파 등을 중심으로 한 찬성 측은 국민 또는 민심을 들어 사과의 당위성을 주장하지만, 그 외 반대 측은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 지지자들의 당심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찬성 측에서는 "다수 국민들은 여전히 계엄 문제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김용태 의원), "국민들이 다 보신다고 생각한다"(김재섭 의원), "민심의 요구를 읽어서 진솔한 사과를 했으면"(정성국 의원) 등의 목소리가 나왔고, 반대 측은 "우리 당을 구성하고 있는 분들, 지지하고 있는 많은 분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봐야 한다"(김재원 최고위원), "우리를 지지해주시고 선택해주시고 믿고 계신 국민도 많이 있다"(서지영 의원) 등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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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020년 12월 15일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8/ked/20251128194951396cgdy.jpg" data-org-width="1200" dmcf-mid="QxNKAxFYC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8/ked/20251128194951396cgdy.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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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15일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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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논란은 2020년 이맘때에도 있었다. 그해 12월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고개를 숙이겠다고 하자, 반대하는 쪽에서는 이때도 "당원들이 김 위원장의 부하가 아니다"(장제원 의원) 등 당원 및 지지자들의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인 월권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마찬가지로 찬성하는 쪽은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해야"(70년대생 초선 모임 성명) 등 민심을 전면에 내걸었다.
 또 국민의힘에서 최근 계엄 사과와 더불어 당심과 민심을 둘러싼 논쟁이 격렬하게 빚어지는 부분은 바로 '경선 룰'(규칙)이다. 나경원 의원이 이끄는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최종 후보 선출 과정에서 일반 국민의 뜻보다 당원의 뜻을 더 많이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이 역시 찬반 갑론을박은 당심과 민심을 가운데 놓고 벌어지고 있다. 찬성 측은 "당원 권리 확대"(장동혁 대표) "정당의 기초 체력은 결국 당원"(나 의원)이라는 입장이다. "당원 100%가 맞다. 당을 위하지 못하는 자가 어찌 국가와 국민을 위하겠냐"(김민수 최고위원)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반대 측은 "민심보다 앞서는 당심은 없다"(윤상현 의원), "선거를 결정하는 것은 국민"이라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내 경선 룰 논란은 선거 때마다 반복된다. 중도층 소구력이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민심을 확대하자는 주장이, 강성 지지층의 지지 기반이 탄탄한 인사들의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자는 주장이 충돌한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도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민심 반영 비율을 놓고 수개월 동안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2012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 때도 비박(비박근혜) 후보들이 경선 룰로 완전 국민 경선제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이는 최근까지도 똑같은 양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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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025년 4월 27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 사진=강은구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28/ked/20251128194952643ymto.jpg" data-org-width="1200" dmcf-mid="xGSQOoB3h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28/ked/20251128194952643ymto.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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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4월 27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 사진=강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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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도 경선 룰 논란에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민주당은 올해 21대 대선을 앞두고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후보 경선 규칙으로 정했다. 지난 18·19·20대 대선에서는 대의원·권리당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선거인단으로 신청하면 투표할 수 있는 국민경선제였지만, 당원 주권 강화와 역선택 방지를 명분으로 바꾼 것이다. 이에 '완전 국민 경선'(민심 100%)을 주장해온 김동연 경기지사 등 비명(비이재명) 후보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고, 특히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김두관 후보는 결국 경선에 불참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갈등이 단순한 사안별 의견 차이를 넘어, 한국 정치가 장기간 해결하지 못한 구조적 난제라고 평가한다. 정당 운영에서 '중도 확장'과 '핵심 지지층 결집'이라는 두 전략이 상충하면서 지도부가 매번 어느 축을 우선할지 선택을 강요받는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심을 잡으려 하면 당심이 흔들리고, 당심을 챙기려 하면 민심에서 멀어지는 최악의 제로섬게임"이라며 "우리 당의 고질병"이라고 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혼선이 실제 선거 일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외연 확장 없이는 수도권과 젊은 층 공략이 어렵고, 반대로 핵심 지지층이 이탈할 경우 조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중도 확장과 지지층 결집은 어느 하나를 포기할 수 없는 정당의 이중 과제"라며 "민심과 당심을 대립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둘 사이의 접점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진짜 리더십의 시험대"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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