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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K-VIBE] 노석준의 메타버스 세상…AI 시대 이후 세계의 문명 전환-②

온카뱅크관리자

2025-12-04 09: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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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주간으로 게재하며 K컬처팀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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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노석준 RPA 건축연구소장 [본인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04/yonhap/20251204092849886rqhc.jpg" data-org-width="500" dmcf-mid="HBygXXTsY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4/yonhap/20251204092849886rqhc.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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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석준 RPA 건축연구소장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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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 자본주의의 등장과 플랫폼 봉건주의의 탄생 
 21세기의 자본주의는 더 이상 20세기 산업자본주의, 즉 물리적 노동력과 제조업 생산성을 중심에 두던 체제가 아니다. 오늘날 자본 축적의 구조는 데이터·플랫폼·네트워크 효과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로 불리며, 플랫폼은 이 데이터를 수집·중개·독점하는 거대한 인프라가 됐고, 네트워크 효과는 한번 형성된 독점을 이전보다 훨씬 강력하게 고착시키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권력과 부는 소수의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그 창업자·대주주에게 극단적으로 집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와 인공지능(AI)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에게 수백억 달러 규모의 스톡옵션·보상 패키지가 승인됐다는 소식이 이어진다. 
 특정 기업의 CEO가 보유하거나 받을 수 있는 지분 가치가 한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의 기업가치에 맞먹거나 그것을 넘어서는 상황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는 한 개인이 국가 대표 제조기업 전체 자산에 준하는, 혹은 그 이상에 해당하는 자본 권력을 가진다는 뜻이며, 자본주의 역사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수준의 집중이다. 
 유사한 구조의 보상 체계는 다른 빅테크 기업의 경영진에게도 확산하고 있다. 이처럼 부와 권력은 점점 더 소수의 '플랫폼 자본가'에게 편중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새로운 계급 구조가 중세 봉건제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점이다. 플랫폼은 디지털 공간을 '영지'처럼 제공하고, 사용자들은 그 영지 안에서 활동하며 데이터라는 세금을 바친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를 창출하고, 다시 플랫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자는 서비스 약관에 동의하는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봉건적 계약 관계로 들어간다. 플랫폼의 알고리즘, 데이터 추적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추천·감시 체계는 사용자들의 정보, 행동, 소비 패턴을 세밀하게 통제하고 조정한다.
 인류 역사에서 이토록 광범위하고 정교한 정보·행동·취향 데이터가 소수 민간 기업에 집중된 사례는 없었다. 과거 중세의 봉건 귀족, 절대왕정 시대의 군주, 심지어 당시 종교 권력을 쥐고 있던 교황청조차도, 개인별 일상 행동과 생각, 관계망에 이르는 미시적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능력을 갖추진 못했다. 
 오늘날의 플랫폼 기업은 법적 '국가'가 아님에도, 사실상 정보·문화·소비 영역에서 국가를 능가하는 통제력을 행사한다.
 플랫폼 봉건제에서 존재하는 '데이터 농노', 즉 플랫폼 사용자들은 자신이 제공하는 데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수집·가공·판매되고, 어떤 가치로 전환되는지조차 제대로 알기 어렵다. 이용 약관에는 포괄적인 동의 조항이 포함되어 있지만, 실제 데이터 흐름과 가치 형성 메커니즘은 극도로 불투명하다. 
 이 구조의 가장 큰 문제는 결국 민주주의의 기반인 정보 다양성과 권력 분산을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정보 출처와 다원적 의견, 분산된 권력 구조 위에서만 건강하게 작동한다.
 그러나 플랫폼 봉건제에서는 표면적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의견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추천 알고리즘과 노출 순위 시스템이 특정 유형의 정보와 서사를 우선적으로 부각한다. 이 조정 과정은 대부분 비가시적이며, 사용자는 자신이 보고 있는 '피드'가 이미 플랫폼의 설계 철학과 상업적·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필터링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기 어렵다.
 오늘날 우리는 소셜 네트워크와 동영상 플랫폼, 검색 서비스 등을 통해 24시간 내내 방대한 양의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 그 안에는 검증되지 않은 허위 정보, 자극적인 음모론, 특정 이념이나 상품·서비스를 은밀히 홍보하는 콘텐츠가 뒤섞여 있다. 
 이 정보들은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까지 우리의 시야와 감각을 점유하고, 미세한 반복 노출을 통해 무의식 깊숙한 층에 메시지를 각인시킨다. 인간은 이를 '직감적으로' 포착하지 못한 채 알고리즘의 방향성에 따라 생각과 감정을 조금씩 이동시킨다.
 결국 여론의 흐름과 사회적 인식은 점점 거대 플랫폼 기업의 비전과 철학, 사업 전략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국가가 법과 제도를 통해 행사하는 규제보다도 더 강력하고, 더 은밀한 힘이다. 그 결과 자본주의의 근간인 '공정한 시장 경쟁'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독점한 기업은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이미 사용자의 시선을 선점하고, 가격·노출·접근성 측면에서 절대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점 구조는 결국 민주주의적 가치, 공정 경쟁, 사회적 이동성 같은 근대 사회의 핵심 원칙과 충돌할 위험을 안고 있다.
 자동화와 자본의 초집중: 0.01%의 세계 
 AI와 자동화 기술의 가속화는 이러한 플랫폼 봉건 구조를 더욱 공고히 만들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은 자본가에게 거의 이상적인 형태의 노동력을 제공한다. 피로를 느끼지 않고, 임금 인상이나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지 않으며, 단체행동도 하지 않는다. 전력과 서버만 충분하다면, 필요에 따라 거의 무한히 확장할 수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 노동력의 도입은 자본의 초집중을 가속하며, 전 세계적으로 상위 0.01%의 AI 자본가 계급이 부의 흐름과 생산수단을 좌지우지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미 반도체·클라우드·검색·광고·자율주행·생성형 AI 등 핵심 분야를 장악한 몇몇 초대형 기업들이 산업 전체의 방향을 좌우하고 있고, 이들의 시가총액은 전통 제조업·금융업·에너지 기업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런 방식의 자본 집중은 필연적으로 엄청난 부의 양극화를 낳는다. 상위 소수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인프라와 금융을 동시에 지배하며 초고속으로 부를 축적하는 반면, 중간층 아래 계층의 임금 소득은 정체되거나 감소할 수 있다. 자동화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열매가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다면, 사회적 불안과 갈등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화할 것이다. 결국 사회는 새로운 분배 구조에 대한 요구, 즉 기술 사회주의적 요소를 도입한 체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3편에서 계속)
 노석준 RPA 건축연구소 소장
 ▲ 메타버스 및 가상현실 전문가 ▲ 미국 컬럼비아대ㆍ오하이오주립대ㆍ뉴욕 파슨스 건축학교 초빙교수 역임 ▲ 고려대 겸임교수 역임 ▲ 현대자동차그룹 서산 모빌리티 도시개발 도시 컨설팅 및 기획
 &lt;정리 : 이세영 기자&gt;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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