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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고대 로마인들, '자가치유' 콘크리트로 건물 지었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12-10 17:57:3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폼페이 건축 현장 발굴 분석 결과…"로마 구조물 수천년 견딘 이유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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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페이에서 발굴된 성벽. 폼페이 고고학 공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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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2000년 전 대규모 화산폭발로 매몰된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에서 고대 로마 건축 기술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장이 새롭게 발굴됐다. 최근 현장 연구를 통해 고대 로마인은 균열을 스스로 고치는 기능이 있는 콘크리트를 사용해 건물을 지었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결과가 나왔다. 
 애드미르 마시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팀은 폼페이의 건축 현장을 발굴하고 분석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도시 전체가 한순간에 묻히며 그 시기의 모습이 그대로 봉인된 도시라 고대 로마의 일상과 건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건물, 벽화, 도구, 시신까지 보존돼 있어 2000년 전 로마인들이 어떻게 살고 일했는지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현장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폼페이 유적지에서 화산 폭발 당시 공사가 진행 중이던 건축 현장을 발굴했다. 건축 현장에는 미처 사용되지 않은 콘크리트 원재료 더미, 지붕 기와, 석회, 도구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콘크리트는 석회에 석고와 물을 넣은 시멘트, 물, 모래, 자갈을 섞어 굳힌 건축 재료다. 시멘트가 물과 만나면 화학 반응이 나타나 시멘트가 모래, 자갈 사이를 접착하는 풀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연구자들은 고대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바우스(Marcus Vitruvius Pollio)가 남긴 건축 이론서 '건축10'에 따라 고대 로마인은 석회에 물을 먼저 넣어 석회를 풀고 이를 다른 재료와 섞어 콘크리트를 만들었다고 추정해 왔다. 
 연구진은 유적지에서 발견된 샘플을 정밀 분석한 결과 고대 로마인들이 열을 이용한 ‘핫 믹싱(hot mixing)’이라는 공법을 사용해 콘크리트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석회를 불에 구운 가루와 화산재, 자갈 같은 마른 재료를 먼저 섞어 두었다가 마지막에 물을 넣고 열을 가한 뒤 굳히며 콘크리트를 만드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처럼 고대 로마인 방식으로 콘크리트를 만들면 콘크리트가 균열을 스스로 메꾸는 ‘자가 치유(self-healing)’ 기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에 시간이 흐르면서 균열이 생겨도 석회 조각(lime clasts)이 물과 만나 녹았다가 다시 결정화하면서 콘크리트가 균열을 스스로 메꾼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은 단순 고고학적 흥미를 넘어서 고대 건축 역사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꾼다"며 "결국 로마의 구조물들이 수천 년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셈이다"고 해석했다. 
 오랜 세월에도 스스로 균열을 메우는 로마식 콘크리트는 오늘날 전 세계가 겪는 인프라 노후화와 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유지관리 비용 부담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마시치 교수는 "오늘날 우리는 단순히 고대 로마인의 방식에 현대 기술과 결합해 ‘저탄소', '높은 지속성', '자기 치유' 특징을 가진 콘크리트를 설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게 됐다"며 "과거가 주는 교훈이 미래 건축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t;참고자료&gt; -DOI: 10.1038/s41467-025-66634-7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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