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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中, 클라우드 컴퓨팅·원자력·합성생물학 등 핵심기술 74개 중 66개 분야 석권…미국 추월

온카뱅크관리자

2025-12-14 11: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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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국가 이익을 높이거나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기술' 74개 분야 중 90% 가까이를 선도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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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국가의 이익을 크게 높이거나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기술' 74개 분야 중 90% 가까이를 선도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2025년 '핵심 기술 추적 보고서(Critical Technology Tracker)'에서 74개 핵심 기술 중 중국이 66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핵심 기술 추적 보고서는 논문 인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에 중요한 핵심·신흥 기술 분야의 국가별 연구 주도권을 분석한다. ASPI가 평가하는 핵심기술은 원자력,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합성 생물학, 첨단 반도체, 소형 위성, 극초음속 등이다. 
 이번 보고서를 위해 ASPI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연구자들이 발표한 논문 중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10%를 선정하고 해당 국가의 세계 점유율을 계산했다. ASPI는 올해 74개의 기술에 대한 연구를 평가했다. 2024년 분석 대상 64개 기술보다 10개 늘어난 수치다. 
 중국은 원자력, 합성 생물학, 소형 위성 등을 포함한 66개 기술 분야에서 연구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은 양자컴퓨팅·지구공학 등 8개 분야에서만 1위에 올랐다.
 보고서 결과는 미·중 간 기술 주도권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SPI는 "21세기 초 미국은 평가 대상 기술의 90% 이상을 선도했지만 중국은 5% 미만을 선도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일라리아 마조코 연구원은 네이처에 "중국은 연구 개발뿐 아니라 출판물에서도 드러나듯이 과학 기술 분야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며 "ASPI가 제시한 전반적인 추세는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중국이 미국에 비해 여러 분야에서 이토록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은 놀랍다"고 말했다. 
 중국이 반도체 등 전통 분야 대신 신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고서 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엣지 컴퓨팅' 분야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AI 기업이 서버나 데이터센터 같은 물리적 장비를 직접 갖추지 않아도 외부의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빌려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엣지 컴퓨팅은 데이터 처리를 중앙 서버로 보내지 않고 센서나 기기, 현장 단말기 등 데이터가 생성되는 가까운 위치에서 바로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분석 결과는 중국이 AI 연구를 실험실 단계에 머물지 않고 상업용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주의 국가들이 지금 제대로 중국 기술 발전에 대응하지 않으면 오랜 시간 쌓아온 과학기술의 강점을 중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ASPI 보고서의 한계도 있다. 한 국가의 학문적 성장세를 측정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전반적인 혁신 역량을 반영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영향력 있는 논문을 많이 발표했다고 해서 반드시 엔지니어링 기술력, 제조 능력 또는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첨단 항공기 엔진의 경우 중국이 해당 기술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산 엔진은 아직 미국이나 유럽의 선두 모델에 비해 성능, 신뢰성 또는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은 거대한 산업 기반과 국영 항공우주 기업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 수준이 높은 엔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연구자 수가 많은 중국에 ASPI의 조사 방식이 유리할 수도 있다. 연구자가 자신과 국적이 같은 연구자가 저술한 논문을 인용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lt;참고자료&gt; -doi: https://doi.org/10.1038/d41586-025-04048-7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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