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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칩 부족에 車 가동 중단…AI거품론 속 반도체만 돈번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12-18 19: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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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감산을 결정하면서 '반도체 대란'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AI칩의 대표격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스마트폰·PC 등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도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메모리·비메모리 분야를 막론하고 '반도체 몸값'이 치솟고 있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이날 '깜짝 실적'을 내놓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각 10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미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난항' 소식에 다시 한 번 고개 든 'AI 거품론' 속에서 반도체만 돈을 버는 형국이다.
 18일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혼다는 일본 사이타마현 요리이, 미에현 스즈카에 있는 두 공장에서 내년 1월 5~6일 이틀간 생산을 중단하고, 같은 달 7~9일에는 생산량을 줄이기로 햇다.
 중국에서는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의 합작 공장에서 오는 29일부터 5일간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혼다는 이번 감산의 원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자본의 반도체사 넥스페리아의 수출 제한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넥스페리아는 2019년 중국 스마트폰 조립업체인 윙테크가 2019년 인수했으며, 중국 정부는 넥스페리아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출을 차단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뿐 아니라 상하이·베이징·선전·둥관·우시 등 중국에 생산·포장 공장을 두고 있다.
 비메모리 분야인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전환되면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200여개 수준이지만 전기차는 400~500개, 자율주행차는 1000~2000개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칩도 기존 저사양에서 점차 고사양이 요구된다. 혼다를 비롯한 최근의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중국 수출 제한 조치가 배경이지만, 이와 별개로 몸값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팹리스(설계), 디자인하우스, 패키징, 파운드리(위탁생산) 등은 지난 9월 '오토 세미콘 코리아'를 출범하고 공급망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메모리 시장은 AI 수요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 마이크론은 이날 2026회계연도 1분기(2025년 9~11월) 실적 발표에서 작년 동기보다 56.7% 증가한 136억4300만달러(20조1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2분기 회사 실적 전망치도 컨센서스를 뛰어 넘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2026회계연도 전체 실적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더 길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호실적이 예고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내년 양사의 영업이익이 각각 최대 100조원 안팎까지 거론된다. 내년 6세대 HBM인 HBM4 시장이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PC 등에 탑재되는 범용 D램 가격이 치솟는 것이 실적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 범용 D램 가격 상승 전망치를 기존 8~13%에서 18~23%로 상향 조정하고 이런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을 116조4480억원(DS부문 95조원)으로 전망했고,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99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100조원으로 전망하면서 "4분기 서버 D램 가격을 60% 인상해 역대 최대 규모의 가격 인상률을 단행했다. 내년 1분기에도 심각한 공급부족에 따른 큰 폭의 가격인상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91조원까지 내다보며 전망하면서 "내년 하반기 HBM4의 본격 출하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재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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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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