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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양자컴퓨터 가능성 논쟁 종결…'언제' '얼마나 싸게' 만 남았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12-23 16:37:3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세계최대 기업용 양자컴 콘퍼런스 'Q2B 24 실리콘밸리' 신중하던 스콧 에런슨조차 "하드웨어 구성요소 준비 끝" IBM "큐빗 200개의 슈퍼컴 AMD와 함께 2029년 상용화" '양자컴 구루' 존 프레스킬 "암호체계 무력화 빨라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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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컴퓨팅이 작동하느냐(If)에 대한 논쟁은 끝났다. 이제 남은 질문은 '언제(When)' 얼마나 큰 비용으로(How much)' '어떤 방식으로(Which approach)' 확장할 것인가 뿐이다."
 세계적인 이론 컴퓨터 과학자이자 '양자 회의론자'들의 주장을 가장 면밀히 검토해온 스콧 에런슨 텍사스오스틴대(UT오스틴) 교수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지난 11~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용 양자컴퓨팅 콘퍼런스 'Q2B 24 실리콘밸리'. 에런슨 교수는 이날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2025년 말 현재 높은 충실도를 갖춘 핵심 하드웨어 구성 요소들이 거의 제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올해 Q2B 콘퍼런스는 양자컴퓨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공상과학이 아니라 구체적인 공학적 목표와 상용화 로드맵을 갖춘 '현실'로 진입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학계 거장들과 산업계 리더들은 입을 모아 '결함 허용' 양자컴퓨터의 등장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했다.
 에런슨 교수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현재의 경이로운 하드웨어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미국 대선(2028년) 전에 쇼어 알고리즘을 실행할 수 있는 결함 허용 양자컴퓨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쓴 글이 화제가 된 것을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말이었지만 핵심은 하드웨어 병목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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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퀀티뉴엄의 98큐빗 이온 트랩 장치 '헬리오스'와 구글의 105큐빗 초전도 칩 '윌로' 등을 언급하며 "게이트 충실도가 99.9%를 넘어서면서 결함 허용 임계치를 통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구글이 최근 무작위 회로 샘플링을 넘어 특정 숫자를 추정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양자 우위를 입증한 사례와 퀀티뉴엄 장치를 이용해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수년이 걸릴 '피크(Peak)' 값을 찾아낸 사례를 들며 "양자 우위 입증은 이제 '검증 가능한' 단계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는 IBM이 구체적인 상용화 타임라인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이미 가르시아 IBM 퀀텀 기술 파트너십 디렉터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2029년은 IBM이 최초의 확장된 결함 허용 양자컴퓨터를 내놓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르시아 디렉터는 이를 위한 핵심 기술로 120큐빗 칩 '나이트호크'와 연결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룬'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그는 "나이트호크는 내년에 양자 우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세서이며 룬은 오류 정정 코드(LDPC) 구현에 필요한 칩 간 연결 기술을 완성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IBM 로드맵에 따르면 2029년 출시될 '스털링' 시스템은 200개 논리 큐빗을, 2033년 이후 나올 '블루 제이'는 2000개 논리 큐빗을 탑재해 10억개 이상의 게이트 연산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논리 큐빗이란 물리적 큐빗 여러 개를 묶어 오류를 수정한 실제 계산에 쓰이는 고품질 큐빗을 말한다. 가르시아 디렉터는 "양자컴퓨터는 더 큰 인공지능(AI)이 아니라 AI와 상호 보완적인 도구"라며 "양자 우위를 실현하기 위해 AMD와 협력해 고성능 컴퓨팅(HPC)과 양자 시스템을 결합하는 '양자 중심 슈퍼컴퓨팅'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자 우위'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존 프레스킬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양자역학 발견 100주년을 맞아 '제2의 양자 세기'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양자컴퓨터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이 분야의 '구루'로 평가받는 그는 "지난해 가장 주목할 만한 발전 중 하나는 암호 해독 등 유의미한 양자 알고리즘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자원 추정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에는 2000만개의 물리적 큐빗이 필요하다고 여겨졌으나 최근 연구 결과 이 수치가 100만개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이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암호 체계가 예상보다 빨리 무력화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양자 내성 암호(PQC)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양자 AI'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에런슨 교수는 "양자컴퓨터가 AI를 가속할 것이라는 주장의 대부분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빈약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기존 고전 컴퓨터 알고리즘보다 확실히 빠르다는 것을 입증하지 않은 채 그저 '양자'라는 단어를 붙여 투자를 유치하려는 시도가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그는 "단백질 접힘 문제만 해도 구글의 알파폴드가 고전 컴퓨터로 이미 훌륭한 해답을 내놓았다"며 "양자컴퓨터가 유용하려면 알파폴드보다 더 뛰어나야 하는데, 이는 훨씬 높아진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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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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