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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당신은 무엇을 기억할 건가요'... 질문하는 이 영화의 매력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20
2025-12-26 13:32:4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살인자 리포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0nsjHx8BuA"> <p contents-hash="67002dcf26b654492eb8c1b952247731a040fdff5f1c50fef6ff179e6c6ec528" dmcf-pid="pLOAXM6bpj" dmcf-ptype="general">[안상우 기자]</p> <p contents-hash="cd8272e9b7096e837941bee4f2a52eef58c97123a6294f7824243971810dae19" dmcf-pid="UoIcZRPKpN" dmcf-ptype="general">11명을 죽인 연쇄살인범이 인터뷰를 요청해왔다. 3일 뒤 자정에 또 사람을 죽일 건데, 인터뷰에 응하면 피해자를 살릴 기회를 주겠다고. 당신이 기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거부할 것인가, 아니면 마이크를 들이댈 것인가.</p> <p contents-hash="5f806f3f2f253ed99a7162c52f8e7cda1fe6974504f0a78136f7aba821615085" dmcf-pid="udwgW6V7Fa" dmcf-ptype="general">영화 <살인자 리포트>는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하다. '살인자에 대한 리포트'인지, '살인자가 하는 리포트'인지 쉽게 단정할 수 없다. 어쩌면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건, 보도 행위 자체가 폭력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인터뷰를 계속하는 한 누군가는 살고, 멈추는 순간 누군가는 죽는다. 그렇다면 이 '리포트'는 진실을 전하는 도구인가, 아니면 폭력을 연장시키는 장치인가.</p> <p contents-hash="2e491f82d722bd01ec623f9b34d6ee84cfa092bbcd9a1b60874d5d8f32760158" dmcf-pid="7JraYPfzFg" dmcf-ptype="general">영화는 베테랑 기자 백선주(조여정)와 연쇄살인범 이영훈(정성일) 사이의 긴장감 넘치는 대화로 전개된다. 겉으로는 범죄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정말 묻고 싶은 건 따로 있다. 우리는 왜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걸까. 우리는 왜 범죄자의 입을 통해 진실을 듣고 싶어 하는가. 그 욕망은 저널리즘인가, 아니면 관음증인가.</p> <p contents-hash="d559ccdd296a311690e5abdc7745b7e92530fd81bd45283e0b28f1e3f8e7493b" dmcf-pid="zimNGQ4q0o" dmcf-ptype="general">이 영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영훈을 매혹적인 악당으로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과장된 카리스마 대신 차분한 논리로 자신의 살인을 '복수'이자 '치료'라고 설명한다. 그 논리가 불편한 이유는,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치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 지점에서 관객을 곤란한 자리에 앉힌다. 이해와 용인은 결코 같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면서 말이다.</p> <p contents-hash="d2aa765e62e365c0994541db69a3f49051373acf4910c4239441090dbb8e1d15" dmcf-pid="qnsjHx8BUL" dmcf-ptype="general">특종이 간절한 기자와, 그 욕망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살인자. 이 둘의 대화를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불편한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나는 지금 진실을 보고 있는 건가, 아니면 누군가의 고통을 구경하고 있는 건가. 영화는 인터뷰라는 형식을 빌려, 언론과 대중이 '악'을 소비하는 방식,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고통이 어떻게 지워지는지를 냉정하게 들여다본다. 특종을 향한 욕망과 진실을 향한 의무 사이에서, 과연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p> <div contents-hash="0b7a1835157b834abf9e60ae8b5489830330c9ad036dd408214d91f72b83b61d" dmcf-pid="BLOAXM6bFn" dmcf-ptype="general"> <strong>대화가 아니라 거래, 인터뷰가 아니라 게임</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30506f5d802896edf2bb48cb31c4764e3c1655c406c8cf8b5737b530a6ea68e" dmcf-pid="boIcZRPK7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6/ohmynews/20251226133244011tkte.jpg" data-org-width="1280" dmcf-mid="14gzLHyOU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6/ohmynews/20251226133244011tkt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살인자리포트</strong> 메인예고편</td> </tr> <tr> <td align="left">ⓒ 소니픽쳐스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74c0f6f07644dc689a8d733a9aed5d355dce7020ecfe6efaba9f0e178d6b329" dmcf-pid="KgCk5eQ9uJ" dmcf-ptype="general"> 영화 <살인자 리포트>의 핵심은 선주와 영훈이 주고받는 대화 속에 있다. 감독은 거의 모든 이야기를 두 사람의 대화로 풀어낸다. 밀실 심리극 같은 구조다. 화려한 액션도, 극적인 장면 전환도 없다. 대신 말과 침묵, 그 사이의 긴장으로 영화를 끌고 간다. </div> <p contents-hash="86fbd73f4294a60d4008529b4602f8d1f6ac721c090e884a40025371e7f5f4dc" dmcf-pid="9ahE1dx2zd" dmcf-ptype="general">표면적으로는 기자가 질문하고 살인범이 답하는 구조지만, 실제로는 영훈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3일 뒤 자정에 살인을 예고하면서, 인터뷰에 응하면 피해자를 살릴 기회를 주겠다는 그의 제안은 거래다. 정보를 조금씩 흘리며 선주를 자극하고, 선주는 특종에 대한 갈증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간다.</p> <p contents-hash="1c53a4c7187f519f0b50a8f8b107001450c58df51106bee9cd834c2e28f1bd19" dmcf-pid="2NlDtJMVUe" dmcf-ptype="general">조영준 감독은 이 과정을 심리 게임처럼 연출한다. 누가 누구를 인터뷰하는 건지, 누가 누구를 이용하는 건지 경계가 흐려진다. 영훈은 언론이라는 생태계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특종 하나에 목숨이 오가는 치열한 구조, 그 안에서 생존을 위해 생긴 못된 버릇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도. 그는 선주의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안다. 카메라는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클로즈업하며 긴장을 유지한다.</p> <p contents-hash="c6fd73cb983c86de87532466d0c77ba7de1f7283625ef83b029b16c253535a68" dmcf-pid="VjSwFiRf0R" dmcf-ptype="general">하지만 정작 소름 돋는 건 그들 사이의 침묵이다. 질문과 대답 사이의 공백, 다음 말을 고르는 그 짧은 순간들. 그 침묵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계산하고 있다. 선주는 '이 말을 어떻게 받아쳐야 특종에 가까워질까'를 생각하고, 영훈은 '이 기자를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를 재고 있다. 대화처럼 보이지만, 실은 두 사람 모두 상대를 도구로 쓰고 있는 것이다.</p> <p contents-hash="59f55442cab838a974f4b5e04d77cf2422a2cef28fe3034b13105a2d9f0400c3" dmcf-pid="fxciSVb00M" dmcf-ptype="general">이런 대화 중심의 연출은 관객을 두 사람의 심리전 한가운데에 세운다. 누구 편도 들 수 없고, 어느 쪽도 믿을 수 없다. 그 불편함이 영화의 힘이다.</p> <div contents-hash="b95795549ea21bd579ae9c534dca27f12abe4aa53f0852114101737473de6d42" dmcf-pid="4MknvfKpUx" dmcf-ptype="general"> <strong>정의가 작동하지 않을 때,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는가</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06350091380d719f0f27530279fa20a21804b3dba868b3931c5aa70efbbe31b" dmcf-pid="8RELT49UU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6/ohmynews/20251226133245271egfn.jpg" data-org-width="1280" dmcf-mid="tr4zLHyO3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6/ohmynews/20251226133245271egfn.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살인자리포트</strong> 메인예고편</td> </tr> <tr> <td align="left">ⓒ 살인자리포트 메인예고편 소니픽쳐스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a623e7c976a562bf1855d8c18b46d6b101a20a492d3ceac7ce971557c95d0c6" dmcf-pid="6eDoy82uUP" dmcf-ptype="general"> <br>영화가 숨겨둔 또 하나의 질문은 사적 복수에 관한 것이다. 영훈의 살인이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복수였다면, 우리의 판단은 달라지는가. 법이 정의를 실현하지 못할 때, 개인이 직접 칼을 드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div> <p contents-hash="9e12b9a3125ba39a3e732723332f7d51b61e116d0d2f5b3326e7b56a0cc22059" dmcf-pid="PdwgW6V7F6" dmcf-ptype="general">선주가 묻는다. "복수가 무슨 만병통치약이라도 된다는 것처럼 들리네요?" 영훈은 복수를 만병통치약처럼 말하지 않는다. 상처받은 기억 자체를 지우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한다. 다만 그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그리고 그 방법으로 자신은 하나둘 '치료'해왔다고 말한다.</p> <p contents-hash="e565959359cf9bec70ce27b8e3013146d9dad98e355500111baf2785b1d923ee" dmcf-pid="QJraYPfzU8" dmcf-ptype="general">선주가 영훈의 과거를 파헤칠수록, 단순히 '가해자'로만 규정할 수 없는 맥락이 드러난다. 하지만 감독은 여기서 영훈을 정당화하거나 동정하지 않는다. 대신 관객에게 불편한 자리를 내준다. 우리는 그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의 선택을 용인할 수는 없다.</p> <p contents-hash="450f3e26a1cc6df784880ba343a77d399a28a053c617928630970ea9623deb67" dmcf-pid="ximNGQ4q74" dmcf-ptype="general">한국 사회는 사적 복수를 다룬 콘텐츠에 열광한다. 법이 지켜주지 못한 피해자가 직접 칼을 드는 이야기들. 우리는 왜 그런 이야기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걸까. 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신, 피해자가 끝내 구제받지 못한다는 좌절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은 아닐까.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이 가해자들을 하나씩 응징할 때,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금자(이영애)가 13년을 기다려 복수를 실행할 때 사람들은 환호했다.</p> <p contents-hash="d676344bf269d6aab5226a1cb851540e7317e00198204c310e5174c8752e40c0" dmcf-pid="yZK0eThD7f" dmcf-ptype="general">영화는 그 욕망을 건드린다. 하지만 동시에 불편한 질문도 던진다. 복수가 정의를 대체할 수 있는가. 한 사람의 고통이 다른 사람의 죽음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복수의 끝에서, 과연 통증은 사라지는 걸까. 특히 영화 후반부, 영훈이 선주에게 마지막 선택을 강요하는 장면은 잔인하다. 그녀의 딸이 겪은 일을 알리면서 "치료를 원하십니까?"라고 묻는 순간, 복수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된다.</p> <div contents-hash="cbe75a3129971f938ddacab3e50e02353b8607a344a6bb25494da03ba34f7475" dmcf-pid="W59pdylwpV" dmcf-ptype="general"> <strong>특종과 진실 사이, 언론은 어디에 서는가</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ebe2e93da8632881d068b6161ca45df2070cbb795930857e34c1437cde03458" dmcf-pid="Y12UJWSrF2"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6/ohmynews/20251226133246518imnp.jpg" data-org-width="1280" dmcf-mid="FGyspoJ6U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6/ohmynews/20251226133246518imnp.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살인자리포트</strong> 메인예고편</td> </tr> <tr> <td align="left">ⓒ 소니픽쳐스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18416bbde27725951d8b86c30b6af6dc4616385164a8bcb6a4f2eb266e65400" dmcf-pid="G34zLHyOu9" dmcf-ptype="general"> 영화가 던지는 가장 날카로운 질문은 언론의 역할에 관한 것이다. 선주는 진실을 밝히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특종을 원한다. 그 두 욕망은 처음엔 같은 방향을 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점점 어긋나기 시작한다. 영훈은 그 틈을 파고든다. 언론이 무엇에 반응하고, 어떤 이야기에 주목하는지 그는 잘 알고 있다. 영훈이 조금씩 정보를 흘릴 때마다, 선주는 한 발씩 더 깊이 들어간다. </div> <p contents-hash="5f5648356473b6b2a52524c55b529f9600f9a9588cf1cd7b4ac5429aac5c762c" dmcf-pid="H08qoXWI7K" dmcf-ptype="general">영화 초반부, 선주가 영훈의 인터뷰 요청 통화 녹음을 핸드폰으로 재생하는 장면은 상징적이다. 그녀는 이미 특종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그 특종의 대가로 무엇을 잃었는가. 인터뷰를 계속할 것인가, 멈출 것인가. 진실을 향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누군가의 고통을 연장시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p> <p contents-hash="01392d57715c1f0d6b7855e6a423feeae6f9f5d01f9b86a17c94e78ee9b5ba1c" dmcf-pid="Xp6BgZYC3b" dmcf-ptype="general">영화가 보여주는 건 결국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우리는 뉴스를 볼 때 무엇에 끌리는가. 사건의 구조보다 자극적인 서사에, 피해자의 고통보다 가해자의 동기에 더 관심을 두고 있지는 않은가. 언론이 그런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그것을 소비하고 요구해왔다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다. 영화는 이 구조를 비판하지만, 동시에 그 구조 안에 우리 모두가 있다는 걸 인정한다. 선주가 특종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게 단지 그녀만의 욕망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중이 원하고, 조직이 요구하며, 시스템이 보상하는 것이다.</p> <div contents-hash="ab512d5d547713a9e0d14b6dcc055aa82409067fec26527fe5fc8afbb745e906" dmcf-pid="ZUPba5GhUB" dmcf-ptype="general"> <strong>무엇을 기억할 것이며, 그 기억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c2bdb9662c90442af7f8c948afefc2dd4bb8cf1a5c0220f93c0426980786b8d" dmcf-pid="5uQKN1Hlp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6/ohmynews/20251226133247803bbio.jpg" data-org-width="1280" dmcf-mid="3LraYPfzF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6/ohmynews/20251226133247803bbio.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살인자리포트</strong> 메인예고편</td> </tr> <tr> <td align="left">ⓒ 소니픽쳐스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107ccfdd6797314938e346a162ab29ef151be53dc2a685bd42a7c6ee5e6986b" dmcf-pid="17x9jtXSUz" dmcf-ptype="general">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는 선주의 시선으로 영훈의 말을 듣지만, 동시에 우리 자신이 그 인터뷰를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영화는 묻는다. 당신은 왜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가. 진실이 궁금해서인가, 아니면 자극이 필요해서인가. </div> <p contents-hash="b85838e2b132505386041d10a89854c16b21551f9fc156e8ce8a9c630e0567a8" dmcf-pid="tzM2AFZvz7" dmcf-ptype="general">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에서 타인의 고통이 이미지로 소비되는 방식을 분석하며, 그것이 공감인지 관음인지 묻는다. 고통받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며 우리는 연민을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이미지를 통해 우리 자신의 안전함을 확인하고 있는 건 아닌가. 고통은 타인의 것이고, 우리는 그저 안전한 거리에서 관찰할 뿐이다. 또한 수전 손택은 묻는다. 그 이미지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미디어는 진실을 전하는 것인가, 아니면 고통을 상품화하는 것인가.</p> <p contents-hash="8d58f6e2fe5d90dec307e8550337aea43c20acc9e2956729d7c0602d7aeae011" dmcf-pid="FqRVc35T7u" dmcf-ptype="general">이 질문은 영화 <살인자 리포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선주가 영훈을 인터뷰하는 동안, 우리는 스크린 앞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는다. 피해자의 고통은 특종이 되고, 살인자의 논리는 콘텐츠가 된다. 우리는 안전한 극장 좌석에 앉아 피해자의 고통을 '이야기'로 소비한다. 이게 진실을 이해하려는 행위인가, 아니면 폭력을 구경하는 행위인가.</p> <p contents-hash="37fdc2e96f9dfdf56759590321e7822e9faf24b04d8a6b3fa4d9c73a7b8148bb" dmcf-pid="3Befk01y0U" dmcf-ptype="general">물론 영화가 완벽한 건 아니다. 특히 영훈이 복수를 '치료'에 비유하며 자신의 논리를 풀어갈 때,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게 다소 설명 조로 느껴진다. '상처의 통증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표현이 대화 중간중간 반복되면서, 관객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보다 메시지를 주입하려는 느낌이 든다. 또 영훈의 과거가 드러나는 방식도 다소 평이하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사실 이 사람에게도 아픈 사연이 있었다'는 식의 전개는, 이미 많은 범죄 스릴러에서 봐온 익숙한 구조다.</p> <p contents-hash="882bcc13a947c368791416b2fda8150c725e9b668e85ffbcee790c8fb0a9a40b" dmcf-pid="0bd4EptW3p" dmcf-ptype="general">하지만 이 영화의 가치는 완성도보다 질문에 있다. 우리가 범죄를 소비하는 방식, 언론이 그 소비를 부추기는 구조,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워지는 피해자들의 목소리. 그리고 정의가 부재할 때 우리가 선택하는 폭력의 의미.</p> <p contents-hash="7b3c9ea3d21f407da708b014b1c8661b20db738ebcdeb84c2e207cddc5ddfe24" dmcf-pid="pCty9DAip0" dmcf-ptype="general">인터뷰를 멈추는 순간 살인은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계속하는 것 역시 또 다른 폭력은 아닐까. 멈추면 누군가 죽고, 계속하면 살인자에게 무대를 내주고 피해자의 고통을 특종거리로 만든다. 선주가 마주한 이 딜레마는 결국 우리 모두의 것이다. 우리는 언제 마이크를 내려놓아야 하는 걸까.</p> <p contents-hash="8c48b8356ee9799039e38d7c42d0fbbbcbf84e3ebd8fed4e0f4e4fe9e920632a" dmcf-pid="UhFW2wcnz3" dmcf-ptype="general"><span>"손에 묻은 피, 잘 지워지지 않을 텐데."</span></p> <p contents-hash="50f74a49090c8a603a6282aacdb074c7768e6e595774741c946d6b241b6914df" dmcf-pid="ul3YVrkL3F" dmcf-ptype="general">영화 후반부, 모든 게 끝난 뒤 선주가 영훈에게 던지는 질문이 무겁게 남는다. 그 말은 영훈만을 향한 게 아니다. 특종을 위해 달려온 자신에게도, 이 인터뷰를 소비하는 우리에게도 향하는 질문이다.</p> <p contents-hash="5f823ab6b08a300a82f420438c20a7430ceb0e0de24ee512c8cdfa75aae6cb3c" dmcf-pid="7S0GfmEopt" dmcf-ptype="general">수전 손택은 "기억은 일종의 윤리적 행위이자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가슴 시리고도 유일한 관계"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932e1830885ebb1ab27cd9818e56a406ca47b273f9b8158fb7ef1bcf8c698b93" dmcf-pid="zvpH4sDg71" dmcf-ptype="general">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느냐다. 선주는 특종을 기억할 것인가, 아니면 그 과정에서 외면된 피해자들을 기억할 것인가. 우리는 살인자의 논리를 기억할 것인가, 아니면 그가 남긴 고통을 기억할 것인가.</p> <p contents-hash="57d28ee40b79027902225849d5508542b218b6bdb71986b85311a96edd95ca4c" dmcf-pid="qTUX8Owa75" dmcf-ptype="general">어쩌면 이 영화가 정말 묻고 싶은 건 이것일지도 모른다. 무엇을 기억할 것이며, 그 기억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p> <p contents-hash="2d6a0fe6f501ba96f4d51ecd695f7e78f00067829d702700f833b1a72330e49c" dmcf-pid="ByuZ6IrNuZ"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네이버블로그 https://blog.naver.com/ezmind921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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