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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수양대군 후손들도 칭송한, 단종의 시신 수습한 남자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30
2026-01-24 10:47:2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사극으로 역사읽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실존인물 엄흥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StYJ2pXMA"> <p contents-hash="74f94b8cfac7df6a8f32a67cc648807a0b2e37d693ebff73e73d5f11d20d6d2a" dmcf-pid="5vFGiVUZdj" dmcf-ptype="general">[김종성 기자]</p> <p contents-hash="b447f28c2bd164a38f447d9de852e7588bbcb49029543011b84f412c9a7ccc89" dmcf-pid="1DTO4pGhiN" dmcf-ptype="general"><span><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span></p> <p contents-hash="d338c05594603fc1de1287052d8b571bb3776c30fad3d53e54b48960abede613" dmcf-pid="twyI8UHlLa" dmcf-ptype="general">수양대군(세조)이 1453년에 일으킨 11·10내란은 당장에는 '성공한 내란'이었지만, 길게 보면 '실패한 내란'이었다. 음력으로 10월 10일 발생한 이 사건은 조선시대 내내 지지를 받지 못했다. 계유정난으로 불리는 이 쿠데타는 수양대군의 성공담보다는 단종의 비극으로 훨씬 많이 기억됐다.</p> <p contents-hash="35c8457e99d23a88663cc399db6a5a94ae00244929115191492713300ea4245e" dmcf-pid="FrWC6uXSLg" dmcf-ptype="general">수양대군 정권은 여진족과 왜구로 인해 동아시아가 불안정하던 시기에 외교를 안정시켰다. 단종에 대한 의리를 지키지 못한 신숙주가 이 정권의 '외교 대통령'이었다. 신숙주는 명나라와의 동맹을 토대로 여진족에 대한 군사적 채찍전략과 왜구 및 일본에 대한 경제적 당근 전략을 구사했다. 이에 힘입어 임진왜란(1592~1598) 직전까지 유지될 대외관계의 태평성대가 자리를 잡아갔다.</p> <p contents-hash="29b36aa75881f826804d5200a80553927a44548916ff76ab3f35724f3c6b007a" dmcf-pid="3mYhP7Zveo" dmcf-ptype="general">그런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수양대군의 집권 과정은 잔혹하고 비인간적이었다. 그래서 단종에 대한 동정 여론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는 오늘날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계유정난은 민심을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실패한 내란이다.</p> <p contents-hash="0ae2f42506c5f13179943aef4c49678de458c17b2e8588d9068caa1463c07853" dmcf-pid="0sGlQz5TLL" dmcf-ptype="general">이 점은 수양대군의 후손들이 보여준 태도로도 나타난다. 계유정난 이후로는 수양대군의 후손들이 왕위를 이었다. 그런데 그 왕들 상당수는 계유정난을 사실상 부정하는 상징적 조치들을 발표했다.</p> <p contents-hash="e09a108e95be36efc4e5844f8c1ca637fd3eee801ce144aff5d11fd21676b46a" dmcf-pid="pOHSxq1yin" dmcf-ptype="general">1698년에 숙종은 자신의 10대조가 '노산군'으로 강등시킨 이홍위에게 '단종'이라는 시호(벼슬한 사람이나 관직에 있던 선비들이 죽은 뒤에 그 행적에 따라 임금으로부터 받은 이름)을 추증(관직이 없던 사람에게 관직을 내리는 일)했다.</p> <p contents-hash="fe15e1a5737ff7c2b826af920b9298b03054d37b1ff949b674959fa57d8aa27d" dmcf-pid="UIXvMBtWdi" dmcf-ptype="general">또 군주급 무덤에 붙이는 '능'이라는 글자를 이홍위 무덤에 붙였다. 장릉이라는 칭호는 이때 생겨났다. 이보다 앞서 숙종은 수양대군을 반대한 사육신도 복권시켰다.</p> <div contents-hash="95a144d961348d40546d469e0bf642cc8a56c9caf6775cd7e79b16f8836343c2" dmcf-pid="uCZTRbFYnJ" dmcf-ptype="general"> <strong>단종을 응원한 조선왕조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83f60ef6295a8ac478428963f88a5f43026b1c59ec73fca0d381e1a512dc1e5" dmcf-pid="7h5yeK3Gid"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24/ohmynews/20260124104728703itgd.jpg" data-org-width="1280" dmcf-mid="H88bOgx2d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4/ohmynews/20260124104728703itg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이미지.</td> </tr> <tr> <td align="left">ⓒ ㈜쇼박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7584ef6baa49d3f1e5da3636e4dc7ee2c722702228d6f3bcbca52d9c536c5da" dmcf-pid="zl1Wd90HRe" dmcf-ptype="general"> 또 다른 상징적 조치는 오는 2월 4일 개봉되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인공 엄흥도((嚴興道, 유해진 분)와 관련된 것이다. 이 영화는 엄흥도가 계유정난 4년 뒤에 16세 나이로 유배된 단종을 처음 만났다가 비극적으로 사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div> <p contents-hash="da40841ee96a3259c1ca283432473a3e465ff1021b8736487a39b951ea903b72" dmcf-pid="qStYJ2pXLR" dmcf-ptype="general">음력으로 중종 11년 12월 10일자(양력 1517.1.1) <중종실록>은 단종이 죽은 뒤에 "엄흥도라는 자가 가서 곡을 하고 관을 준비해 장사를 지냈다"고 알려준다. 영월군 호장(수석 아전)인 엄흥도는 방치된 단종의 시신을 수습했다. 수양대군의 후손들은 그런 엄흥도를 높이 평가했다.</p> <p contents-hash="8c41ec595c1554f4cd1fec660100d85101a67c26427ef3fc48b6c4d90502f753" dmcf-pid="BvFGiVUZMM" dmcf-ptype="general">수양대군의 11대손인 영조는 1726년경에 엄흥도를 기리는 정려문의 설치를 승인했다. 영조는 1743년에는 엄흥도에게 정3품에서 종4품에 해당하는 하대부(下大夫) 품계를 추증했다. 영조의 일생이 정리된 <영조대왕 행장>은 이 추증을 영조 집권기의 주요 사실관계로 제시했다. 영조가 이 추증에 큰 의미를 부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p> <p contents-hash="68cddccbe4ab7bdd75c11aa3c02dddf2975cb97dc8d3e02cde1c8720531310cc" dmcf-pid="bT3Hnfu5Mx" dmcf-ptype="general">수양대군의 15대손인 고종은 1877년 1월 11일(실록상으로는 음력 11.27) 엄흥도에게 굳셈과 더불어 충성스러움의 이미지가 반영된 충의(忠毅)라는 시호를 부여했다.</p> <p contents-hash="0056b27de83ac1bc4de9f036a992504772d8eb5674a4c1a442f5fee824a13fae" dmcf-pid="Ku8bOgx2dQ" dmcf-ptype="general">이처럼 실제 엄흥도에 대한 조선왕조의 처우를 살펴보면 세조 이후의 임금들이 수양대군보다 단종을 더 응원했음을 알 수 있다.</p> <p contents-hash="6f39be87924ffa50c58d726b64abbcbb4d8b508ffa017885868ba07e1261d15e" dmcf-pid="976KIaMVdP" dmcf-ptype="general">영화 속에서 엄흥도는 자기 지역에 고관대작이 유배 오는 줄 알고 주민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이런저런 준비를 한다. 고관대작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발전을 도모해보고자 함이었다. 그러나 어리고 어린 죄인이 유배 온 것에 놀란 데 이어, 이 죄인이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상왕이라는 것을 알고 더욱 놀라고 실망한다.</p> <p contents-hash="5b64127f1671995dd9309078b6415346d8ef84777591fae5843d13ab68ef3393" dmcf-pid="2zP9CNRfR6" dmcf-ptype="general">그래서 한동안은 엄흥도와 단종(박지훈 분) 사이에 갈등이 존재했다. 게다가 '충의공 엄흥도의 삶과 묘소 진위에 관한 고찰(<국학연구논총> 2009년 제3집에 실린 김광순·강영숙·배계용 공동논문)'에 따르면 실제로도 엄흥도가 단종보다 37세가 많았다. 당시의 혼인 연령을 감안하면 할아버지와 손주 뻘이었으나 이 관계는 (영화 속에서) 얼마 안 가 우정으로 바뀐다. 엄흥도와 주민들이 순박한 마음으로 단종을 대하고, 단종은 그들을 벗처럼 대하며 아이들에게 글도 가르치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901e8908d4cd7982f7d8b294202bfc272e494e6b1056b3b694f83738aef78c51" dmcf-pid="VqQ2hje4e8" dmcf-ptype="general">그렇지만 청령포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정권 실세인 한명회(유지태 분)가 단종을 죽이기 위해 덫을 놓고 엄흥도에게 압력을 가함으로써 생긴 결과다. 우정을 지킬 것인가, 이익을 택할 것인가를 놓고 엄홍도가 갈등하면서 영화 스토리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간다.</p> <div contents-hash="9a01b71e3b57d3cc44b5d9ae013e4e59c92b1da613b367c0539890d6ed8cceb4" dmcf-pid="fBxVlAd8L4" dmcf-ptype="general"> <strong>역사적 사실과 다른 두 가지</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cb8f5acfb401015001f5d788ce98debb407df92b12c37dd9f4a247b8078f5fc" dmcf-pid="4bMfScJ6nf"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24/ohmynews/20260124104730069ivkr.jpg" data-org-width="1280" dmcf-mid="XhyI8UHld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4/ohmynews/20260124104730069ivk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 이미지.</td> </tr> <tr> <td align="left">ⓒ ㈜쇼박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5a726c2fe83e0834d77ef07b8ac0df8c868d4b50728c6c6680a087fb7b5500e" dmcf-pid="8KR4vkiPRV" dmcf-ptype="general"> 이 작품은 실존인물 엄흥도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고, 그가 단종 사후에 시신을 수습해줬다는 실제 사실에 기초한다. 그렇지만 주요 두 가지 부분에서 역사적 사실과 궤를 달리한다. </div> <p contents-hash="6e8301bafa922796544cd4433b7d31c16ea2c1b29f4d8933f2f337789822434f" dmcf-pid="69e8TEnQn2" dmcf-ptype="general">하나는, 단종이 영월군 청령포로 유배되는 과정이다. 이는 당연히 조정의 결정에 의한 것이었지만, 영화는 전혀 다른 상상을 전개한다. 이 작품은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호장 엄흥도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상상한다. 작품 속의 엄흥도는 상당히 현대적인 지방행정 마인드를 보유한 인물이다.</p> <p contents-hash="c7b5b69a864707af728241a1cfb1e1e2f57b53acac0c7af6e8024a19a91c04a0" dmcf-pid="P2d6yDLxd9" dmcf-ptype="general">양력으로 1900년 5월 11일자 <고종실록>에 따르면, 엄흥도의 후손인 엄주호는 고종에게 제출한 상소문에서 엄흥도와 단종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엄주호는 단종이 청령포에 유배된 지 한참 뒤에 이 만남이 이뤄졌다고 상소문에 썼다.</p> <p contents-hash="ba8d1a9cd8e48179e99d4889de18c86954b116aabe2ec515fd7e282012e5d2c3" dmcf-pid="QVJPWwoMMK" dmcf-ptype="general">청령포에 유배된 단종은 어느날 사육신을 만나는 꿈을 꾼 직후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이때 산마루에 있던 엄흥도가 그 소리를 따라가다가 단종과 조우하게 됐다는 것이 엄주호의 설명이다.</p> <p contents-hash="a5fe34268bd82910af97f5967a7b043bfbe096a940a42bd4564c17b1ed0b6a11" dmcf-pid="xfiQYrgRRb" dmcf-ptype="general">이처럼 단종이 유배된 지 상당 시일이 경과한 뒤에 둘의 만남이 우연스럽게 이뤄졌지만,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의 유배지가 결정되는 과정에서부터 엄흥도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식으로 상상력을 전개한다.</p> <p contents-hash="cfdf256005659782a8479a9ed7b8171cfde304673d2fad975e5cf77961ebdf97" dmcf-pid="yCZTRbFYeB" dmcf-ptype="general">눈여겨볼 또 하나는 '단종의 최후'에 관한 것이다. 세조 3년 10월 21일자(1457.11.7.) <세조실록>은 단종복위 시도에 연루된 금성대군(단종의 숙부)과 송현수(단종의 장인) 등이 사사형 또는 교수형을 받은 일을 거론하는 대목에서 "노산이 이를 듣고 그 또한 스스로 목을 매어 졸했다"고 기술한다.</p> <p contents-hash="5af4e030dd6b9a63e3e253be3be6edd5657187cfcbe18036c3bf57c171dcf5de" dmcf-pid="Wh5yeK3GJq" dmcf-ptype="general">그러나 단종이 자결했다는 공식 발표는 세상 사람들의 의심을 초래했다. 세조의 후손인 숙종조차도 전혀 다른 말을 했을 정도다. 숙종 25년 1월 2일자(1699.2.1) <숙종실록>에 따르면, 숙종은 수양대군이 파견한 금부도사가 영월의 단종을 방문한 일을 언급하면서 단종의 사망 원인을 입에 담았다.</p> <p contents-hash="5b58338ff8f8da1dbafdf8e722244050d9c1b972809479bf9ce9b7abbb414457" dmcf-pid="Yl1Wd90HMz" dmcf-ptype="general">이에 따르면, 금부도사는 단종 앞에서 머뭇거리며 제대로 입을 떼지 못했다. 이때 단종의 시중을 들던 공생(貢生) 하나가 "차마 하지 못할 바"를 자신이 하겠다며 자청했노라고 숙종은 말했다. 숙종은 공생의 살해로 인해 단종이 아홉 구멍에서 피를 쏟으며 죽었다고 그 상황을 묘사했다. 숙종은 공생의 신원을 밝혀내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덮어두셔야 합니다"라는 전 우의정 최석정의 진언을 듣고 이를 철회했다.</p> <p contents-hash="1634f434c6859abbbb07ac7242a5a9f89c0370454d0a3670eccdd4f0d8892c57" dmcf-pid="GomAzHCEL7" dmcf-ptype="general">공생이 단종을 어떻게 죽였는지에 관해서는 설이 나뉜다. 위의 <국학연구논총> 논문은 <송와잡기>·<장릉지>·<병자록>을 근거로 "다소간의 이설이 있으나, 공생이 한 일은 금부도사가 해야 할 사사(賜死) 집행을 대신해서 단종의 목에 줄을 걸어 질식사시켰다는 것"이라고 정리한다.</p> <p contents-hash="6b7f70cb0691bcd9b61de9ac40cccca969ec636bcb37e103fc3223e1c186b2cb" dmcf-pid="HgscqXhDiu" dmcf-ptype="general">누가 단종을 어떻게 죽였는가와 관련해서도 <왕과 사는 남자>는 상상력을 발휘한다. 여기서도 엄흥도의 적극적 행동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쪽으로 가공의 스토리가 전개된다.</p> <p contents-hash="8792649b1e50893357a522cfc14e136762a7c647170bca0cc68ab3359ae2e0e4" dmcf-pid="XaOkBZlwnU" dmcf-ptype="general"><왕과 사는 남자>가 조명한 엄흥도는 조선시대의 대중은 물론이고 수양대군의 후손들로부터도 칭송을 받았다. 그 정도로 수양대군의 내란은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이다. 잔혹하고 몰인정한 정권을 거부하는 민심의 정서는 조선시대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았을 터. 그 정서가 엄흥도라는 인물에 투영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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