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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평범한 중산층... '아메리칸 드림' 이면에 도사린 공포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9
2026-01-30 17:27:2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독립예술영화 개봉신상 리뷰] 21세기 미국 중산층의 위기를 은유한 영화 <프레젠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8MiZsz5Tdj"> <p contents-hash="9d9f585cc76b3a1436897f83df0f6b043f052a363cd4fe026643722f96ce8bd5" dmcf-pid="6oAUTfu5LN" dmcf-ptype="general">[김상목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aca2952b7465b761ca51d99f50975a7cee5828e6a17acc3414bb88d404d6817" dmcf-pid="Pgcuy471La"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72726034vsxw.jpg" data-org-width="1280" dmcf-mid="28J6pLPKe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72726034vsxw.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프레젠스>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찬란</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b23310607af4fc6a81a87a094c834207d3679db0cb12c61375b27b2d79b9153" dmcf-pid="Qak7W8ztMg" dmcf-ptype="general"> 한 가족이 이사할 집을 찾는다. 중개인이 아직 공지도 올리지 않았다며 근사한 단독주택을 소개하자, 아내 '레베카'는 재빨리 머리를 굴려 계약을 서두른다. 남편 '크리스'는 조금 더 돌아보자고 만류하지만, 이 부부는 아내가 결정권을 가진 듯 보인다. 그렇게 가족은 새집으로 이사한다. 번잡한 이사 절차를 마치자 텅 빈 집은 금방 근사한 보금자리로 변한다. </div> <p contents-hash="0a375ff6b774fac6a55ad1298bd076b8c1a803cadc404e485474ec2d8ce67098" dmcf-pid="xNEzY6qFRo" dmcf-ptype="general">하지만 이 집에는 가족 말고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머물고 있다. 얼마 전 절친한 친구를 잃고 정서적 후유증을 겪던 딸 '클로이'는 곧 자신들 주변을 맴도는 그 존재를 깨닫는다. 하지만 엄마와 오빠 '타일러'는 그녀가 과민한 반응을 보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아빠는 그런 딸이 안쓰러워 이것저것 궁리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그런 가운데 존재는 점점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그와 함께 가족의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한다.</p> <p contents-hash="4b2bc7cbc0371485abaf7178dda13a9c670c3f32ccf9459f8e79cdb8a2ee563f" dmcf-pid="y0zERSDgML" dmcf-ptype="general"><strong>할리우드에서도 작가주의가 가능하다는 실증 사례</strong></p> <p contents-hash="c0c3b44e3119199337f8fbfd845cedecdb60d256b981cc789cb86fabd6a4ffc4" dmcf-pid="WpqDevwaen" dmcf-ptype="general">1989년, 역대 최연소인 26살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탄 감독이 있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의 스티븐 소더버그가 그 주인공이다. 당시 수상 결과에 관해 지금도 종종 언급되는 격렬한 논란이 있긴 해도 작품성에 대해 이견은 없었다. 신세대 거장의 탄생을 알린 초유의 사건이었다.</p> <p contents-hash="912471c3efaf869c33e4743fd71daad21bfa004cef457c9c195fbf8cd338d0bd" dmcf-pid="YUBwdTrNii" dmcf-ptype="general">그로부터 37년의 세월이 지났다. 종종 너무 일찍 천재성을 발휘하며 주목받은 영화감독 중 적지 않은 경우가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가지 못한 채 잊히곤 한 탓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금도 현역이지만, 1980년대에 <킬링필드>와 <미션>으로 눈부신 성공을 거둔 후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그저 그런 감독으로 쇠락한 롤랑 조페다.</p> <p contents-hash="9efccafb4d07432306cd4c996671ad7a382d543d7da7a32c849d533689c80a36" dmcf-pid="GubrJymjnJ" dmcf-ptype="general">물론 스티븐 소더버그는 그런 저주의 제물이 되진 않았지만, 국내에선 유독 현존 거장을 언급할 때 간과되는 편이다. 이는 감독이 저예산 작업과 블록버스터, 텔레비전 드라마 가리지 않고 다작을 하는 데다, 한국 시네필들이 선호하는 '작가주의' 기준과 조금 궤를 달리 하는 게 주된 이유일 테다. 이 감독의 21세기 대표작이라면 무슨 작품을 떠올려야 할까? 대중적으론 당연히 <오션즈> 시리즈이니 말이다.</p> <p contents-hash="19fee87da6339ca6e4f515ec97bf40d3edc5199e253f8cfe228376ccfa3162b0" dmcf-pid="H7KmiWsAMd" dmcf-ptype="general">하지만 한국에서 상대적 홀대와 달리 이 감독은 40년 넘는 경력 동안 큰 부침 없이 다양한 소재와 형식에 도전하며 방대한 작품 연보를 쌓아가는 중이다. 상업성 짙은 작업에선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오락물을, 좀 더 감독의 재량이 보장된 작업에선 쉽게 도전하기 힘든 장대한 주제(체 게바라 2부작이나 카프카 전기물)나 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한 소품을 과감히 시도한다. 상업성과 장르 공식, 시대상과 예술성을 전방위로 커버하는 감독의 면모는 그의 경력에서 드문 공포 장르를 시도한 <프레젠스>에서도 변함없는 빛을 발한다.</p> <div contents-hash="b8819c9093dd1b19924f4c11ef1a9fd62a711be628edeba1cd05fac81082f78f" dmcf-pid="Xz9snYOcRe" dmcf-ptype="general"> <strong>21세기 미국 중산층 가정의 잠재된 위기를 그리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ce6c3b0be7f4db0d8d54e82adfb881fbf2bced6d7980870377a32be20bb38e5" dmcf-pid="Zq2OLGIkM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72727349vlol.jpg" data-org-width="1280" dmcf-mid="VgzERSDgJ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72727349vlol.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프레젠스>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찬란</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246daff65393456ea630acbe591a08d9920e7b6dee491d760d064b80ce2f377" dmcf-pid="598lN5SrRM" dmcf-ptype="general"> 주인공 가족은 겉으론 평범한 중산층 가정 자체다. 부부 모두 화이트칼라 직장인이고 수입도 쪼들리지 않는다. 10억 넘는 새집 마련과 이사비용도 계산기 두드리긴 해도 감당할 수 있는 형편이다. 그들이 새로 둥지를 튼 3층 단독주택은 큰 부자가 될 욕심이 아니라면 누구나 꿈꿀 법한 '아메리칸 드림'의 이상적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div> <p contents-hash="4a2a1fe8cd0afdf916f44c1d200a555b7389ce6d346771e33168c3a50323001f" dmcf-pid="126Sj1vmJx" dmcf-ptype="general">그러나 집에 도사린 존재의 시선이 깃든 카메라는 그들 가족이 처한 속사정을 차례로 관객에게 풀이하기 시작한다. 뭐든 돌격대장처럼 진두지휘하며 강한 결단력의 소유자인 레베카는 내색은 하지 않지만, 직장 일이 요즘 신통하지 않아 골머리를 앓는다. 늘 아내에게 결정을 맡기는 크리스는 점점 독단이 심해지는 아내의 행보가 탐탁하지 않다. 아들은 '인싸'의 전형이지만, 학교에서 또래와 어울려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따돌림도 자행하는 모습이 은연중에 드러난다. 딸은 절친의 돌연사 이후 우울증과 정서불안에 시달리는 상태다.</p> <p contents-hash="34c38b63d114d29dcd23ac66f7e290c9cb1e2b01226a3187dfe513ca3c78aa06" dmcf-pid="tVPvAtTseQ" dmcf-ptype="general">겉으론 화목하고 여유로운 환경이지만, 가족이 둘러앉은 저녁 밥상에선 화기애애한 대화보단 다툼과 형식적 일상이 자연스럽게 관측된다. 바쁜 부모는 사춘기 자녀에게 소홀하지 않으려 애쓰긴 해도 모든 걸 파악하고 통제할 순 없다. 엄마는 씩씩하고 구김살 없는 아들을 편애하고, 덩치와 달리 섬세한 아빠는 불안정한 딸의 심리를 걱정하긴 해도 뾰족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한다. 구성원 모두 흉중에 감춘 속내를 시원하게 가족에게 털어놓지 않는다. 겉으론 지극히 '정상'적인 이 가족은 실은 위태롭고 불안정하기 짝이 없다.</p> <p contents-hash="821ab994453d2ab19314bd3b491f3e73d8fd9d17173c106992a489012e223bff" dmcf-pid="FfQTcFyOeP" dmcf-ptype="general">감독의 관찰 카메라는 미국 중산층 가정이 처한 위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것과 함께, 초현실적 표현과 공포영화의 장르 법칙을 가미해 위기의 미국 사회를 상징화한다. 한국독립영화가 흔히 빠지는 오류, 작가주의는 사실적 묘사에 치중해야지 장르 문법 구사는 상업주의나 'B급 영화'에나 적합하다는 편견을 사뿐히 넘는다. 눈에 드러나는 사실을 초월해 총체적 의미를 구현하는데 초현실적 판타지 효과는 비현실이 아니라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승화하는 것.</p> <div contents-hash="4fccc27bb17e95bf7a1eb2ecb2409e16e0cd1b96684f0a75aa9bff28db1085ab" dmcf-pid="34xyk3WIi6" dmcf-ptype="general"> <strong>극사실적으로 담아낸 미국 사회 마약과 성착취 문제</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678c93fd9e525081614a3020210d6fd89697a4857435a4c593c19936d5e5c8d" dmcf-pid="08MWE0YCR8"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72728670nsoc.jpg" data-org-width="1280" dmcf-mid="faa3l90Hn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72728670nso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프레젠스>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찬란</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cccbf0c59a4057cfe01c3ea2efa3623b42020bc7650b4f09a5681ebee60d8ae" dmcf-pid="p6RYDpGhd4" dmcf-ptype="general"> 그렇다면 <프레젠스> 속 가족이 당면 불안요소는 어떤 것일까? 영화 전개에서 핵심축은 딸 클로이의 트라우마다. '베프'가 돌연사했다. 주변에선 그녀가 약물에 손을 댄 문제아였다고 매도하며 혹여나 클로이도 '나쁜 물' 든 건 아닌지 의심한다. 혹은 시간이 흐르면 잊을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주목받고자 유난을 떤다며 '관종' 취급할 지경이다. 예민한 감각으로 집에 깃든 불가사의한 존재를 알려도 거짓말이라 여기거나, 정서불안으로 헛것을 본다고 여길 뿐이다. </div> <p contents-hash="63f3b423df1f838dac025f6e41f691765ab03dada031baacde268327e4d28566" dmcf-pid="UPeGwUHlif" dmcf-ptype="general">그러나 후반에 드러나는 충격적 진실은 이 영화가 판타지/공포물에 그치지 않고 현실 미국 사회가 직면한 거대한 실제 공포와 맞닿는다. 펜타닐이다. 반전을 이끄는 금지된 약물이자 트럼프 정부가 세계를 상대로 무소불위 무력과 제재를 날리는 핵심 명분 중 하나인 바로 그 펜타닐이다. 우습게도 이 합성마약 재료가 과거 헤로인과 코카인 같은 대표 마약을 능가하는 전성기를 누리게 된 건 사회적 재난이란 건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인식하는 대목일 테다.</p> <p contents-hash="57e07e58e63d3bf5afb207b0f7c12e908ee73ec22e951aedd330ffebb0dae141" dmcf-pid="uQdHruXSMV" dmcf-ptype="general">도덕적 해이와 이윤 추구가 결합한 거대 제약회사의 로비로 미국 정부가 만병통치약 마냥 처방만 받으면 쉽게 가정에서 구할 수 있게 한 해당 약품은 수많은 이들을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들고, 극심한 부작용 보고로 인해 금지되자 금단 현상에 시달린 중독자가 마약을 구하게 만든다. 그렇게 평범한 시민을 마약 중독으로 몰아넣은 사회적 재난이 현재 미국이 당면한 지옥도다. <프레젠스>는 은연중에 그런 실상이 현관 앞에 와 있는 실태를 관객이 체감하게 만든다.</p> <p contents-hash="48387889837a66fc2d5b60d54b5675611aabc330e6ea2b09d3703d6b7ec368d5" dmcf-pid="7xJXm7ZvM2" dmcf-ptype="general">여기에 한국이나 미국이나 할 것 없이 마치 유희하듯 만연한 집단 따돌림과 일진 놀이, 성에 눈뜬 10대들이 저지르는 불법 촬영과 '그루밍', '가스라이팅' 같은, 부모가 보면 '식겁'할 순간이 (선정성과 다른 형태로) 줄이어 등장해 긴장감을 고양한다. 학교는 학생들 상황에 손을 놓고, 부모 역시 불만에 가득 차 있어도 아직 자립하진 못한 자녀 감당이 쉽잖다. 그런 사각지대 문제를 실감 넘치게 조명한다.</p> <div contents-hash="4f9623968375f10ed8fa4ac7d8214eb7ca46c23c5aaa955f6ac2af499cfd0892" dmcf-pid="zMiZsz5Te9" dmcf-ptype="general"> <strong>고전영화와 장르물 역사를 능수능란하게 가로지르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cb8e24e70ed5bce9f67e374045e97197c07979440b79e6a75fea80aa3b3ccc6" dmcf-pid="qRn5Oq1yiK"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72729991zyii.jpg" data-org-width="1280" dmcf-mid="4lKmiWsAR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30/ohmynews/20260130172729991zyi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프레젠스>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찬란</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4e6cb9fe92b0a495f65e8cb67dbe03c7a9cb77d557692681e1abdbba46fac92" dmcf-pid="BeL1IBtWMb" dmcf-ptype="general"> 영화는 청소년들의 갈등과 일탈을 공포 장르 법칙과 결합해 영화적 재미로 변환한다. 정체불명의 존재는 원래는 산 사람이 인식할 수 없는 영역에서 배회할 뿐이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를 알아보는 인간과 마주치거나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채 현실에 개입하려 시도한다. 일종의 '잊힘 공포증' 때문이다. 소멸하거나 내세로 떠나야 하지만, 이루지 못한 소망이나 육친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불가사의한 존재는 고전 공포영화 <폴터가이스트>처럼 10대의 통제 불가 에너지와 결합해 초자연적 현상을 일으킨다. </div> <p contents-hash="b1d3a44c021ffc64f9a97d62ba6e65bccde0c638c2c2a323c87f3578cdabde5e" dmcf-pid="bdotCbFYdB" dmcf-ptype="general">무엇보다 영화의 본령이라 할, 현대 중산층 가족의 위기에 대한 예리한 접근은 최근 타계한 로버트 레드포드의 감독 데뷔작 <보통 사람들> (1980)을 소환한다. 작중 실마리를 쥔 캐릭터 '라이언'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부모를 비꼬며 '베스 자렛'이라 부르는 데에서 해당 작품에 대한 헌사와 존중이 묻어난다. 자렛 부부는 사고로 장남을 잃고도 아무 일 없는 듯 현실을 외면하지만, 형을 구하지 못한 자책에 시달리는 둘째 때문에 평안할 수 없다. 아빠는 상담도 받고 적극적으로 치유를 권하지만, 엄마인 베스는 계속 현실을 부정할 뿐이다.</p> <p contents-hash="5ff7f2ff49cf8eb67bf64e3b9603d5199b4b1416bfc65491c90c1d2dffbbfb97" dmcf-pid="KkmKZM9ULq" dmcf-ptype="general">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보통 사람들>, 혹은 미국 중산층의 위기를 담은 여러 작품을 떠올리게 된다. 게다가 21세기 미국 대중문화에서 두드러지는 아시아계 시민에 대한 조명도 한몫 거든다. <미녀 삼총사>, <킬 빌> 시리즈로 할리우드에 드문 동양계 주연급 여성 배우로 자리를 잡은 루시 리우와 두 자녀를 통해 당연하게 떠올릴 법하다. 여기에 부모가 자식 돌볼 짬이 모자라고 허리띠 졸라매는 알뜰함 역시 미국 중산층 현실을 효과적으로 은유한다. 배달비 아끼려 같은 매장으로 주문 몰아서 하라는 엄마 조언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p> <p contents-hash="2d52f8b4b1a99805497632f341883bf2ad251397b3fbeb56de715e7f8402a10e" dmcf-pid="9Es95R2unz" dmcf-ptype="general">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작인 대선배의 작품 구도가 <프레젠스>에 유사하게 적용된다. <보통 사람들>을 봤다면, 이 영화의 맥락을 유추할 수 있다는 이야기. 그러나 답습에 그치지 않으려 공포영화 장치와 변화된 시대 배경을 반영해 흥미로운 변주로 구현한다. 감독의 비전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각본가 데이빗 코엡의 시나리오로 정점에 도달한다. <인디아나 존스> <쥬라기 공원> 시리즈 등에서 닦은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p> <p contents-hash="9bd750b234880588e654cd2d1ad9db55308d94f6ad60f466de3ae02c57a2b8fe" dmcf-pid="2DO21eV7L7" dmcf-ptype="general">여기에 할리우드에선 드물게 촬영과 편집을 손수 감당한 감독의 독창적 촬영기법과 늘어지는 걸 허용하지 않기로 정평이 난 '칼 각' 편집이 어우러진다. 단 11일 촬영이란 절약된 자원 및 예산으로 상업영화 틀 안에서 작가적 태도가 가능하단 모범 사례를 제시한다. 공포영화 포장에 지레 겁을 먹을 필요 없지만, 허구의 화면 속 풍경에 안도하기엔 작품에 담긴 슬픈 감성과 상실의 정서, 현실의 불안과 두려움이 쉽게 낫기 힘든 생채기로 각인될 작업이다.</p> <p contents-hash="cd2db70c0f05d428b3c7718ba137cadcd42d8c63054b26c695e31e8e3708a6cc" dmcf-pid="VwIVtdfzLu" dmcf-ptype="general"><span><작품정보></span></p> <p contents-hash="a289225f8fe5e62122dd7c57fe682ec38f05564d308de4e3f074e510228044b0" dmcf-pid="frCfFJ4qRU" dmcf-ptype="general"><span>프레젠스 Presence</span><br><span>2024 미국 공포, 스릴러, 드라마</span><br><span>2026.02.04. 개봉 84분 15세 관람가</span><br><span>감독 스티븐 소더버그</span><br><span>출연 루시 리우, 크리스 설리반, 칼리나 리앙</span><br><span>수입/배급 찬란</span><br><span>공동배급 소지섭, 51k</span></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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