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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42초 만에 23명 희생, 리튬 배터리 더미에 불기둥 치솟는데 탈출로는 없었다 [사건 플러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2
2026-02-01 14:08:2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역대 최악 화학 공장 참사' 아리셀 공장 화재<br>첫 폭발 후 42초 만에 작업장 화염 휩싸여<br>비상구 등 가벽에 막혀 대피 '골든타임' 놓쳐<br>노동자 23명 숨져, 파견 외국인 피해 집중<br>1심 법원 “생산량 맞추기 급급, 안전은 뒷전”<br>공장 대표·본부장에 중처법 최고형 징역 15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9m2PuR2uRa">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f71aad445831366e09088456ad3c6bdd40cf6a3399f1885d9dc3f36c47c6509" dmcf-pid="2sVQ7eV7R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해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1/hankooki/20260201140144077uvbj.jpg" data-org-width="640" dmcf-mid="7JxriIAid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1/hankooki/20260201140144077uvb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해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이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dc355ad35a2314dd44f4cb4caa4ed0cde60a068598ba23f1d85b13e7b4f5eedb" dmcf-pid="fI4MqJ4qdL" dmcf-ptype="general">42초. 여느 날처럼 출근해 평범한 일상을 살던 근로자 23명이 화마에 휩싸여 세상을 떠나는 데 걸린 시간은 너무 짧았다.<br>경기 화성시 리튬 배터리(일차전지) 제조 공장 3동 2층에서 첫 폭발이 일어난 것은 2024년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쯤. 군납용 부적격 판정을 받고 재고로 쌓여있던 불량 리튬 배터리 더미에서 피어오른 연기와 불꽃은 점차 커졌다. 삽시간에 공장 내부는 흰색 연기로 가득 찼고, 다른 배터리 더미로 불이 옮겨붙으면서 연쇄폭발이 일어났다. 이른바 열폭주(배터리 내부에서 열이 급상승하면서 연쇄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것) 현상에 월요일 아침 작업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br>놀란 이들은 근처 소화기를 들고 소화약제를 뿌려댔지만, 불길은 오히려 커졌다. 폭발성이 강한 리튬 배터리 화재에 산소 차단용 일반 소화기는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리튬 배터리 화재 시에는 자력으로 불을 끄려 하기보다는 즉각 대피해야 하지만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br>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뒤에야 근로자 20여 명은 대피를 시도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들은 출구나 비상구 방향의 반대편으로 뛰었다. 작업장 입구에서는 불기둥이 치솟았고, 비상구로 향하는 대피 동선에는 가벽이 둘러싸여 탈출구가 없었다. 현장 근로자 상당수는 공장 내부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일용직 이주노동자였다.<br>결국 앞쪽은 불기둥에, 나머지 삼면은 외벽과 실내 가벽에 막혀 옴짝달싹 못하던 이들은 유독가스에 질식해 하나둘 쓰러졌다. 같은 날 낮 12시 50분 첫 사망자를 시작으로, 사고 이튿날인 25일까지 23명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일부 시신은 화재로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누군가의 귀한 자녀이고, 형제이자 부모였을 이들은 일터에 갔다가 영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0d28fe4f9de7876da3540e3bd4a4623cfcefba3352adb91040cf98f88e9e7c3" dmcf-pid="8h6ebn6bJ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해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작업장에 불이 나자 근로자가 일반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려 하고 있다. 이들은 일차전지 폭발 사고 때는 곧바로 대피해야 한다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고용노동부 '2025 중대재해 사고백서'"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1/hankooki/20260201140145509aylr.jpg" data-org-width="640" dmcf-mid="qb0MqJ4qe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1/hankooki/20260201140145509ayl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해 6월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작업장에 불이 나자 근로자가 일반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려 하고 있다. 이들은 일차전지 폭발 사고 때는 곧바로 대피해야 한다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고용노동부 '2025 중대재해 사고백서' </figcaption> </figure>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0079938acfb26277c410746484f136ec9dde558d8eb553125438c8684c79c8a3" dmcf-pid="PSQJ9oQ9dd"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6f00af14f48e3e0c3381427514fbffd18c04c9407752e0e5ea4bc93ca9c5b0ed" dmcf-pid="Qvxi2gx2ee" dmcf-ptype="h3">"공정 빨리빨리", 안전은 뒷전, 예견된 참사</h3> <p contents-hash="beba2e5e9005f00f5794f5b76909b7c1104951ee0c1e0285f69f6b3669eb887c" dmcf-pid="yQW5I3WInM" dmcf-ptype="general">경기남부경찰청 수사 결과 아리셀 참사는 ‘인재(人災)’의 전형으로 드러났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제17조)은 '위험물질을 제조·취급하는 작업장에는 출입구 외에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 1개 이상을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2018년 공장 인허가 때 화성시 등에 제출한 도면에는 리튬 배터리 보관장소와 작업장을 분리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 경찰과 검찰은 “배터리 적재 장소와 작업장이 한 공간에 있어 유독가스가 빠르게 확산됐다”며 “이런 구조 탓에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p> <p contents-hash="940378f2674af118b0ceab18d728ff0a734b3b4242c64ad8b88fb11b26e98073" dmcf-pid="WEBf3PB3Rx" dmcf-ptype="general">이곳은 방화구획 벽체를 임의로 철거하고, 대피 경로에는 가벽까지 설치하는 등 무리하게 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벽 뒤의 또 다른 출입구에는 연구소 문을 지나야만 닿을 수 있었는데, 아예 정규직 노동자만 출입할 수 있도록 잠금 장치가 채워져 있었다. 여기에 발화지점(3,968개)을 비롯해 작업장 곳곳에 적재된 리튬 배터리 3만 5,000여 개는 대피에 장애물이 된 것은 물론 연쇄 폭발의 불쏘시개가 됐다.</p> <p contents-hash="dbd686bae726695bf5679e02f16e0aa1d2f2f25aeef13ccae05db7b5f8c76263" dmcf-pid="YDb40Qb0RQ" dmcf-ptype="general">근무 경험이 짧은 파견 외국인 노동자가 많았고, 이들에게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하지 않은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됐다. 이번 화재로 숨진 23명 중 20명이 파견근로자였고, 사망자 대부분이 입사 3∼8개월 만에 사고를 당했다. 불법 파견 업체로부터 숙련되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를 다수 제공받아 고위험 공정에 바로 투입했다. 안전보건 관리자도 4개월 간 공석으로 방치했다. 아리셀 공장에서 8개월간 일한 생존 근로자 A씨는 “8개월 동안 일하면서 비상구가 어디 있는지 몰랐다”며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고 대피 매뉴얼(지침)을 본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p> <p contents-hash="e36254697152a6ef5062ffc4c20c5a2ab782ef30d06ff02de7e0fb3fea1859f8" dmcf-pid="GwK8pxKpJP" dmcf-ptype="general">'생산량은 늘리고 생산 단가는 낮추기 위해' 안전을 무시한 결과는 처참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펴낸 ‘2025 중대재해 사고백서’에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를 최악의 제조공장 폭발 사고로 기록하면서 그 원인으로 △리튬 배터리의 위험성 간과 △국방부 납품 기일을 맞추기 위한 무리한 생산 △화재 대비 구조·설비(격벽·방화벽·자동 소화 설비 등) 전무 △폭발·화재 사고 시 대피 교육 미실시 등을 꼽았다. 참사 이틀 전인 6월 22일 발열전지 1개가 폭발하는 등 사고가 있었지만 별다른 안전 조치 없이 넘기는 등 안전불감증도 문제 삼았다.</p>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6feb7c83299bc21f80b6b8f0fbbdc03cc015936879681148fc34afe94d794cba" dmcf-pid="ZsVQ7eV7e4"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bfc40700a1a28f4b6e7def9c3d6f2a2c3dc71e7300aac4b49183f1ce8e081994" dmcf-pid="5OfxzdfzLf" dmcf-ptype="h3">안타까운 사연들, 중처법 역대 최고형 선고</h3>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53bceab25fa2a2835b4059b66fd358402a93a9de22d2bf3c85f282ea481f452" dmcf-pid="1I4MqJ4qL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불이 난 아리셀 공장 2층 구조도. 작업장에서 비상구로 가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 고용노동부 '2025 중대재해 사고백서'"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1/hankooki/20260201140146958egut.jpg" data-org-width="640" dmcf-mid="bwtPuR2ui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1/hankooki/20260201140146958egu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불이 난 아리셀 공장 2층 구조도. 작업장에서 비상구로 가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 고용노동부 '2025 중대재해 사고백서'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00735bcdf36f9dcd6356afb5ce099ee5a0a513e6711af1fa7a81374d38688a84" dmcf-pid="Fh6ebn6bd9" dmcf-ptype="general">참사 이후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도 속속 전해졌다. 석훈(가명)씨는 3년 전 아리셀 측의 제안으로 아리셀 연구소장으로 이직했다. 아내와는 떨어져 주말 부부로 지냈다. 참사 당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작업장 옆 연구소로 출근한 그는 그날이 마지막 출근길이 돼버렸다. 불과 연기가 연구소까지 덮치자 그도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석훈씨는 이번 참사의 첫 번째 희생자 명단에 올랐다. 그는 출근하기 전, 최근 혈액암 완치 판정을 받은 아내에게 줄 편지를 써서 집에 보관했다고 한다. 끝내 이 편지는 아내에게 건네지 못했다.</p> <p contents-hash="051ef84682efec0591289486c9f93ab7ef817038a4917044079c9920684175f3" dmcf-pid="3lPdKLPKdK" dmcf-ptype="general">외국인 근로자 미림(가명)씨도 참사 당일 셔틀버스를 타고 일터에 나왔다. 반찬값이나 벌자며 시작한 일이었다. 그는 중국에 간 아들이 귀국하면 일을 그만두고 남편과 함께 세 식구가 동해로 바다를 보러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는 동료와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가족여행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p> <p contents-hash="6e3c6f5ad59cb9af4e629977b896039077f105a29087ccca9da95a81c42341a9" dmcf-pid="0SQJ9oQ9nb" dmcf-ptype="general">지난해 10월 4일 중대재해처벌법(산업재해치사), 파견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순관 대표와 박중언 본부장은 수원지법(형사14부)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각각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참사 1년 3개월여 만이다. 이들의 선고 형량은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가장 무겁다. 아리셀 법인에는 벌금 8억 원을 선고했다. 이날 함께 기소된 홍모 아리셀 상무와 인력 파견업체 한신다이아 정모 대표 등도 금고 1년~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p> <p contents-hash="222f828fe73b5d119539a2e953b1ec0c19a9566a75fe890c4d2c4904c2a728c2" dmcf-pid="pvxi2gx2nB" dmcf-ptype="general">재판부는 이번 참사를 놓고 “갑작스러운 사고가 아닌 예고된 인재(人災)였다. 근로자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었다”며 박 대표와 박 본부장을 질타했다. 이어 “리튬 배터리 폭발 위험성 등으로 볼 때 높은 주의 의무가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피고인들은 생산량 맞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근로자 안전에 필요한 의무는 다하지 않아 피해자들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판단했다. 또 “화재 발생 시 근로자들이 즉시 출입문 또는 비상구를 향해 뛰쳐나갔으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대부분 비상구가 어디 있는지조차 몰랐고, 비상구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장애물이 가로막아 대피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322f0f08cdba064cf0eb466d8c2a398ba71c365666ec8d7000b5fb11dcaf200e" dmcf-pid="UC6ebn6bJq" dmcf-ptype="general">법정에서 고권홍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안전관리 소홀로 인해 사고 당일 아침 일터로 향한 근로자들은 결국 가족의 품에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p> <p contents-hash="3ba7cb3cf2ab9dee40f47c8ce3c70e5dba1b09123c15537f04c33d6ea9d8632f" dmcf-pid="uhPdKLPKJz" dmcf-ptype="general">법의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 대표 측과 검찰 양측의 항소로 지난해 12월 13일 수원고법에서 열린 첫 공판을 시작으로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김동현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교수는 “아리셀 화재는 경영책임자의 안전 불감증과 의무 위반에 단호한 메시지를 던졌다”며 “경영책임자가 안전경영을 표방하고 솔선수범할 수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399df66f76a7710be9c83d0cc7986c1fb856f488fd11c24df41e1e1f69c54e1" dmcf-pid="qvMnVaMVL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해 7월 아리셀참사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관계자가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아리셀 교섭 회피 규탄 및 정부대책 촉구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은재 인턴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1/hankooki/20260201140148389hvba.jpg" data-org-width="640" dmcf-mid="K1gkRrgRe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1/hankooki/20260201140148389hvb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해 7월 아리셀참사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관계자가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아리셀 교섭 회피 규탄 및 정부대책 촉구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은재 인턴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42b41f69de75af0c0b541299dd0a555daa454318a0cb5183ac8155039c7cc0d" dmcf-pid="byeo4je4M0" dmcf-ptype="general">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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