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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선거 앞두고 '목돈 모아보자'…정치인 출판기념회는 '풍악'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4
2026-02-02 05:07:4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1vlRIdEoMY">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95e8ecaeebe6068cfb3a34c061d489cdb606e63f156c8305b13d2486af29b23" dmcf-pid="tTSeCJDgn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일러스트=신동준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42159dkxi.jpg" data-org-width="640" dmcf-mid="yoSwFmGhR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42159dkx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일러스트=신동준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b921403042c31cf1cb9a8bcd52b6ab2fddacfa37a7b9624a1a78a401c0de6253" dmcf-pid="FyvdhiwaJy" dmcf-ptype="general"><em>커다란 건물 앞에는 '축하합니다' 메시지가 적힌 대형 화환이 길게 늘어서 있다. 그 앞을 지나 건물로 입장한 방문객들은 방명록에 '왔다 가노라' 흔적을 남긴다. 흰 종이 봉투에 준비해온 현금을 넣고 검은 펜으로 이름을 또박또박 적은 뒤 테이블 위에 놓인 수금 상자 안에 넣는다. 행사장엔 이런 소리가 자주 울려 퍼진다. "현금은 저쪽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뽑아 주세요." "돈 넣으신 분은 사진 촬영하는 곳으로 이동해주시면 됩니다."</em></p> <p contents-hash="ef4ff846480d8ad27e1f00eea6bdd0c894c847be43cdaa1673ccdee50df2d4eb" dmcf-pid="3WTJlnrNMT" dmcf-ptype="general">이곳은 결혼식장이 아니다.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풍경이다. 정치인들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①출사표를 던지고 ②정치적 비전을 공유하며 ③지지 세력을 결집하고 ④조직을 점검하는 한편 ⑤인지도를 올리고자 한다. </p> <p contents-hash="c38e139cac162ef777d7f0b26deb1a079dfcd492319d7991ce5d58ee9af64c81" dmcf-pid="0YyiSLmjJv" dmcf-ptype="general">정치인들에게 출판기념회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⑥선거 비용 마련 때문이다. 출판기념회에서 쓸어담는 돈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의무가 없다. 수입 상한도 없다. 여야, 전·현직을 막론하고 출판기념회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p> <p contents-hash="ec181684b18f218ed839ac7b277de051f25b2c797d17b92ded6f59a38e534589" dmcf-pid="pGWnvosAJS" dmcf-ptype="general">벌건 대낮에 대놓고 돈을 모으다 보니 출판기념회는 '법 밖의 수금 창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출판기념회 때마다 '울며 겨자 먹기'로 현금을 갖다 바쳐야 하는 '을'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전국 곳곳에선 여전히 '돈 잔치'가 끊이지 않는다.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가 가능한 3월 4일(선거 90일 전)까지 수금 상자는 두툼한 흰 봉투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한국일보 기자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두 눈으로 확인해봤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eb37ac1d93b4612417d5d7ad62010347d04252eeedb9d9cb777f48c3f367485" dmcf-pid="u64W2G71d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왼쪽부터 민형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최민호 세종시장(국민의힘),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더불어민주당)의 출판기념회 포스터."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43506mfkt.jpg" data-org-width="640" dmcf-mid="W4wPrxjJe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43506mfk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왼쪽부터 민형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최민호 세종시장(국민의힘),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더불어민주당)의 출판기념회 포스터. </figcaption> </figure>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0a3418edfbb8656b3265892a4e6766bc9642e2433c888da7675d0af1913f9dfd" dmcf-pid="zQ6GfXqFMI"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aef1348f715e03bc537c9a4c5384e005db6d8099a3aeee07c73c2dcafcb79231" dmcf-pid="qxPH4ZB3JO" dmcf-ptype="h3">'진짜 책값'은 안 중요하다... 시세는 '최소 5만 원'</h3> <p contents-hash="369f98ee8892937b09fef726bdc87cf3066c54170e3317bb84fe10fe3352434a" dmcf-pid="BMQX85b0Ls" dmcf-ptype="general">한국일보는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1월 17일 경기아트센터)와 민형배 국회의원(1월 18일 광주e스포츠경기장), 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장(1월 24일 세종문화예술회관)의 출판기념회를 찾았다. 유 전 부총리는 경기도교육감, 민 의원은 광주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최 시장은 세종시장 재선을 노리고 있다. </p> <p contents-hash="7f5dc631efc0b18ff7407fd4414cdb21a7016aa29a23e9d799c89e60163aae6d" dmcf-pid="bRxZ61KpLm" dmcf-ptype="general">인파는 상당했다. 유 전 부총리와 최 시장 출판기념회에는 각각 3,000명 정도가 모였다. 민 의원 출판기념회는 특히 붐볐다. 1만5,000명가량이 참석했다. 민 의원 행사의 경우, 공식 시작 시간(오후 3시)을 2시간 앞두고 행사장에 도착했는데도, 곧 판매될 것을 염두에 둔 듯 테이블 위에는 500권 정도의 책이 있었다. 테이블 밑에는 20권씩 담긴 상자가 겹겹이 쌓여 있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16a79762dce6820fb482835e9a49201f8d09cf2984888e65da64a555e5e3537" dmcf-pid="9dR1QF2ud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광산을) 출판기념회가 열린 지난달 18일 광주 동구 조선대 해오름관(광주e스포츠경기장)이 방문객으로 가득 차 있다. 광주시장을 노리는 민 의원 출판기념회에는 이날 1만5,000명가량이 참석했다고 한다. 광주=나광현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44890yjls.jpg" data-org-width="640" dmcf-mid="YBIeCJDgJ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44890yjls.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광산을) 출판기념회가 열린 지난달 18일 광주 동구 조선대 해오름관(광주e스포츠경기장)이 방문객으로 가득 차 있다. 광주시장을 노리는 민 의원 출판기념회에는 이날 1만5,000명가량이 참석했다고 한다. 광주=나광현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b19c5d758c78972a9ec334d22447be73f0cf6da32dfdb4ef5b24bd05bfba25bb" dmcf-pid="VidFM0fzRE" dmcf-ptype="general">정치인 출판기념회 현장에선 '참석 인원 부풀리기'도 적잖이 발생한다. 선거는 '기세'이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부풀린다. 출판기념회 준비를 많이 해봤다는 민주당 관계자는 "경쟁자 쪽에서 '출판기념회에 5,000명 참석했다'고 하면, 우리는 '6,000명 왔다'는 식으로 홍보해야 한다. 어차피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bc4f540390cfc6fb80a31248a6d8998856a04ad9ad5a88d46657e08ea324ee80" dmcf-pid="fnJ3Rp4qdk" dmcf-ptype="general">'책'을 매개로 모였지만 중요한 건 '책값'이다. 초대한 사람도 초대된 사람도 알고 있었다. 행사장 3곳 모두 수금 상자는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여러 개 놓였다. 민 의원 행사장에서 만난 한 기업인의 얘기다. "한 달 전에는 (민 의원과 광주시장 후보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강기정 광주시장 출판기념회에도 갔어라. 양쪽 다 돈을 냈어라. 결혼식 간다 생각허고 가는 거제. 얼굴 비추고, 축하헌다고 돈 좀 내고." 돈만 내고 책은 안 받아가는 사람도 많았다. 유 전 부총리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인사는 '책 안 가져가냐'고 묻자 "책 사러 온 것도 아니고, 읽으라고 쓴 책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2e549e18f9a36261340ed2e52b55273c2acc8eda6c791f9c41efbb355fff84ee" dmcf-pid="4Li0eU8Bnc" dmcf-ptype="general">책에는 '정가'가 있다. 유 전 총리 책은 1만6,000원, 민 의원 책은 1만9,000원, 최 시장 책은 2만 원이다. 그러나 출판기념회에서 책값이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5만 원을 최소 금액으로 낸다. 민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체육단체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1만~2만 원 내면 모양이 좀 빠진다. 5만 원 내고 한 권 받는 게 기본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다른 인사는 "공공기관장 등 '특정 자리'를 원하거나 '부탁할 사안'이 있는 이들은 20만~30만 원 정도를 낸다"고 귀띔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d1a4a951c4407167bacdfe00582403da409297b142d004452ed442624cd0442" dmcf-pid="6gLUJ7PKL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재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장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지난달 24일 세종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 책값을 넣는 상자가 놓여 있다. 상자엔 행사 진행을 맡은 기획사 계좌번호가 적혀 있다. 세종=신은별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46294smga.jpg" data-org-width="640" dmcf-mid="GfsMOekLe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46294smg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재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장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지난달 24일 세종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 책값을 넣는 상자가 놓여 있다. 상자엔 행사 진행을 맡은 기획사 계좌번호가 적혀 있다. 세종=신은별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c6dbc287ac9b5872efc19a8f01d67529767817b2cefc50c77a6731eb112f86e4" dmcf-pid="Qzum0OXSea" dmcf-ptype="general">실제로 현장에서 책값 문의는 거의 없었다. 궁금해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수금 상자에 '알아서' 현금 봉투를 넣고 '필요한 만큼' 책을 받아 갈 뿐이었다. 돈을 넣고 나면 행사 관계자가 "몇 권 필요해요?" 묻는 게 유일한 질문이었다. 유 전 부총리 행사장에는 책값이 아예 적혀 있지 않았고, 최 시장 행사장에는 책값 안내 대신 '책은 구매 금액만큼 가져가시기 바란다'는 모호한 문구만 보였다.</p> <p contents-hash="bd546846408bd6ec3020aaa51deaf1b91f2ca07b25e814e4445f7b85d2ea6e3f" dmcf-pid="xq7spIZvRg" dmcf-ptype="general">책은 얼마나 팔렸을까. 엄청나게 팔렸다. 민 의원은 '완판'(완전히 다 판매했다는 뜻)을 기록했다. 출판기념회는 광주 지역 청년 사업가 7인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됐다. 행사가 끝나기 전에 사회자가 "따끈따끈한 소식이다. '길은 있다'(민 의원 책)가 완판됐다"고 알리자 좌중에선 박수가 터졌다. 민 의원은 1쇄로 총 5,500부를 찍었다. 최 시장도 5,000부를 찍었는데 100권 정도를 남기고 다 팔았다고 한다. 유 전 부총리는 3,000부 찍어 2,000부를 팔았다. </p> <p contents-hash="2219297881e6cf0bbce38f37d9f3e94f3b1f6fa90988b9cf6442c514dbfd4b56" dmcf-pid="yDk9jViPJo" dmcf-ptype="general">이들이 출판기념회를 통해 얼마나 벌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출판기념회 경험이 있는 민주당 인사는 이렇게 귀띔했다. "자금 조달이 되는 사람들은 억 단위로 번다. 출판이랑 행사 진행에 3,500만 원 정도 쓰고 남는 돈이 그렇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과거 두 차례 출판기념회를 통해 2억5,000만 원을 벌었다고 밝힌 바 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fbd8f3111b08e59d7d8083d33681d87e242db0513920b8d7690cbbf510814b9" dmcf-pid="WwE2AfnQR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광산을) 출판기념회가 열린 지난달 18일 광주 동구 조선대 해오름관(광주e스포츠경기장). 행사 전 테이블 위 가득 쌓였던 책(왼쪽 사진)은 이날 행사가 끝날 무렵 몽땅 팔렸다. 광주시장을 노리는 민 의원이 준비한 책은 약 5,500권이었다. 광주=나광현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47609hvav.jpg" data-org-width="640" dmcf-mid="HpcoyaIkM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47609hva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광산을) 출판기념회가 열린 지난달 18일 광주 동구 조선대 해오름관(광주e스포츠경기장). 행사 전 테이블 위 가득 쌓였던 책(왼쪽 사진)은 이날 행사가 끝날 무렵 몽땅 팔렸다. 광주시장을 노리는 민 의원이 준비한 책은 약 5,500권이었다. 광주=나광현 기자 </figcaption> </figure>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48c3d94126cdf91f46505bf78d86a5e54b1eee5bd59aef552b3a55d01cbb06a3" dmcf-pid="Gmwfk8oMMi"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fd7d51017d017eaac43b8a6309831cd294b4eee9b0f74764872f9f07bf42075a" dmcf-pid="Hsr4E6gRnJ" dmcf-ptype="h3">이권·눈치에 '돈 도장' 찍는 을들... '정치 교류'도</h3> <p contents-hash="9cc0414207fba3a8104088beb74bd84782f9ae76a1598e70ee9d323c188b8264" dmcf-pid="XOm8DPaeLd" dmcf-ptype="general">정치자금을 마련하는 창구로 전락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에도 출판기념회가 끊임없이 열리는 이유는 '기꺼이'든 '울며 겨자 먹기'든 책값을 지불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친분이 있거나 지지하는 이들이 돈을 내기도 하지만, '을'의 위치에 있는 이들이 많다.</p> <p contents-hash="06b3934e6d63ab3eff23c1173b143ec0333f7812bed6073ca456efe242fef3dd" dmcf-pid="ZIs6wQNdLe" dmcf-ptype="general">현직 시·구의원과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자들은 단골손님이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출판기념회를 열면 참석률은 더 높아진다. 의원은 공천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최근 민주당 의원 몇몇이 출마를 하지 않으면서도 갑자기 출판기념회를 열었어요. 시·구의원들은 그런 행위에 의아해하면서도 '얼마를 내야 하나' 이런 고민부터 진지하게 했다니까요."</p> <p contents-hash="9abd9ac271b3c4a11535ae505d5fb462c680978e791bc84c9b12ad67aa9ba6b0" dmcf-pid="5COPrxjJdR" dmcf-ptype="general">출판기념회 현장 관리도 이들 몫인 경우가 많다. 광주 광산을 지역위원장인 민 의원 출판기념회에선 '시의원' '구의원' 명찰을 단 이들이 민 의원 지역보좌관 지시에 따라 손님 안내 등 맡은 바 역할을 일사불란하게 수행했다. 민 의원과 최 시장 행사장에선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p> <p contents-hash="628e27edab7cd22856fb9dbed4e195872cd42d154be281e1f1366b189619c8bc" dmcf-pid="1hIQmMAiiM" dmcf-ptype="general">책 구매의 '큰손'은 기업과 피감기관이다. 광주 소재 한 직능단체장은 "솔직히 비용 부담이 크지만, 정치인이 좌지우지하는 법과 조례가 중요한 입장에선 출판기념회를 통해 미리 관계를 다져둘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 번에 수백만 원어치 책을 사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지자체장 출판기념회에선 해당 지자체 소속 공무원이 책을 사곤 한다. 한 지자체의 고위공무원은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지원하는 건 불법이지만 출판기념회 방문 및 책 구매는 괜찮다"고 말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a248dbf8eefcdae1590f314ea3090a17f09903fbd2ed7957dde345fe4215ac1" dmcf-pid="tlCxsRcnL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광산을) 출판기념회가 열린 지난달 18일 광주 동구 조선대 해오름관(광주e스포츠경기장) 앞에 누군가 구매한 민 의원 저서 '길은 있다'가 수북하게 놓여 있다. 광주=나광현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49151dejn.png" data-org-width="640" dmcf-mid="X0KuizQ9R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49151dejn.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광산을) 출판기념회가 열린 지난달 18일 광주 동구 조선대 해오름관(광주e스포츠경기장) 앞에 누군가 구매한 민 의원 저서 '길은 있다'가 수북하게 놓여 있다. 광주=나광현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d2ee25e988fa6d54b0ce8c1e7228418bb951b7ba8b7016290c602d031c473f2d" dmcf-pid="3dR1QF2uiP" dmcf-ptype="general">출판기념회는 '정치 네트워킹'의 장이기도 했다. 유력 정치인들이 내빈으로 참석하는 것은 물론, 지역 정재계 인사들과 주민들도 한 데 모인다. 유 전 부총리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최순자 전 덕성여대 아동가족학 주임교수도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행사 시작(오후 1시) 3시간 전인 오전 10시에 현장에 도착한 그는 정문 앞에 자리를 지키고 거의 모든 손님과 인사했다. 그는 5시간 동안 명함 600장을 돌리고 자리를 떴다. 그가 건넨 명함엔 펜으로 직접 쓴 '경기도의원 비례 출마 희망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정치권 진출을 꿈꾸는 한 인사는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솔직한 얘기를 들려줬다. "한 번 갈 때마다 수십만 원씩 내요. 부담스럽지만 얼굴 알릴 좋은 기회니까 가야죠. 안면 트고 성의 보여야 정치 입문 가능성이 그나마 열려요." </p> <p contents-hash="5ef07bd19e89ea9f11a98a7f9c8f9f24139d1a23036936a2727ad657436432e1" dmcf-pid="0Jetx3V7R6" dmcf-ptype="general">'공공기관장'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갖고 봉사활동을 자처하며 당내 인사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이들도 보였다. 기관장 자리를 노리는 한 인사의 말. "2월이면 기관장 자리가 여럿 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이 중요해요. 내 전공이 뭐고 어디를 가고 싶고, 이런 건 안 중요해요. 기관장 자리는 빈자리가 났을 때 '누구누구 괜찮던데?' 한마디로 보내는 거예요. 그때를 안 놓치려면 열심히 얼굴을 비추고 봉사해야죠."</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5dfe120e207b4f069cb7618e2ff10e5acfbcc139191b6852f081949233c4b50" dmcf-pid="pidFM0fzM8"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문재인(오른쪽) 전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대전 서구 배재대에서 열린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부총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동서인 김 전 부총장의 대전교육감 출마에 힘을 싣기 위해 이날 대전을 찾았다. 대전=뉴스1"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50519glct.jpg" data-org-width="640" dmcf-mid="Zx5jHcSrd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50519glc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문재인(오른쪽) 전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대전 서구 배재대에서 열린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부총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동서인 김 전 부총장의 대전교육감 출마에 힘을 싣기 위해 이날 대전을 찾았다. 대전=뉴스1 </figcaption> </figure>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3cba14937de6bec7d9a78a6512be98b41fcefb9bd93d5cda3c24ed1dc1f282a7" dmcf-pid="uLi0eU8BLf"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35b607ae14068b9b2e1eff1314ae0c36ad18f8d38bf6bffd0043fb713f84b41e" dmcf-pid="7onpdu6bLV" dmcf-ptype="h3">책은 죄가 없다... 순기능 살리려면 감시도 필요</h3> <p contents-hash="d0bb51878e9abcb6b6ea1492751e68bdb1972cccad09270c6ed5ba99acccf0ad" dmcf-pid="zgLUJ7PKd2" dmcf-ptype="general"> 출판기념회는 순기능도 있다.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 철학과 비전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라는 점에서 그렇다. 민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서금석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광주시회장은 "정치인들이 제시하는 비전이 무엇인지 들어보려고 구의원부터 시장까지 거의 모든 출마 예정자 출판기념회를 다닌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f2bc13d18e851afc9d1927863be7d4a2657eaabb9c63b67c62b76b7db92154a4" dmcf-pid="qaouizQ9d9" dmcf-ptype="general">일반 시민들은 후보를 직접 만나 연대감을 확인하고 지지를 표할 수 있다. 최민호 시장은 "출판기념회를 통해 저자와 직접 만나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런 취지를 살리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은 초대하지 않았다고 한다.</p> <p contents-hash="ef193eadcf4792991f95814a5c349f543366233c4b3be960473a14df7c2fa814" dmcf-pid="BNg7nqx2JK" dmcf-ptype="general">순기능을 살려두기 위해서라도 제동 장치는 꼭 필요하다. 국회 보좌관 출신인 최원혁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는 "후원금은 부족하고 홍보는 필요한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출판기념회를 안 좋게만 볼 건 아니다"라면서도 "출판기념회 횟수 제한, 모금 액수 상한 설정, 신고 의무 도입 등 적절한 선에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b06f0a306554a7360182976a4d4fff6a2f8280dddbe765a64f700a45cae77db" dmcf-pid="KANqobRfJ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래픽=송정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51945qwgh.jpg" data-org-width="640" dmcf-mid="58DVc4Lxd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2/hankooki/20260202043251945qwg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래픽=송정근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58f9bc35f157926a9a64ed151d70888ca498893bead112324af2018b17913209" dmcf-pid="2kAba9d8Jz" dmcf-ptype="general">세종=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br>광주=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br>수원=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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