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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숙취 때문에 연차 씁니다"...매일 소고기 나오는 직장 어디길래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
2026-02-14 07:07:5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피라미드, 누가 만들었을까</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0P03Utlwv3">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83656009bcb97433a21a82cf9d92d87a8a840e9dc067a413e3bd57f76c2e8cb" dmcf-pid="pQp0uFSrC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GEM에 전시된 이집트 서기관의 낙서. 공식 가이드는 "젊은 남성이 여성과 춤을 추려다 거절당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했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45854iswc.jpg" data-org-width="1200" dmcf-mid="yVhoNnfzh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45854isw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GEM에 전시된 이집트 서기관의 낙서. 공식 가이드는 "젊은 남성이 여성과 춤을 추려다 거절당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했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40c4633a146e8f741388b548b73c11cc7d6bcd6e9cb24de36c3501f5941dd253" dmcf-pid="UxUp73vmht" dmcf-ptype="general"><br>“어제 마신 술 때문에 머리가 아파서 오늘 좀 쉬겠습니다.” “오늘 집에서 맥주 만드는 날이거든요. 못 나가겠습니다.”</p> <p contents-hash="c22d97fe304101abfec4bf0e441a7dd276f2155f69837b9ef4f64984db21462d" dmcf-pid="uMuUz0TsW1" dmcf-ptype="general">만약 직장에 이런 사유로 결근하겠다고 하면 상사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아마 “회사 그만 다니고 싶냐”는 대답이 돌아올 것 같습니다. 좋은 소리 듣기는 힘들 테니, 보통은 지어내서라도 그럴듯한 핑계를 대겠지요. <strong>하지만 이런 ‘지나치게 솔직한 ’연차 사유를 당당히 써내고도 인정받던 직장이 있었습니다.</strong> 수천 년 전 고대 이집트의 건설 현장이었습니다.</p> <p contents-hash="c9b014a9ae1a4c922b28d58da0500f2cbbbde58bac0c4cae61cb068b4a228d26" dmcf-pid="7R7uqpyOW5" dmcf-ptype="general">흔히 피라미드 건설이라고 하면 수많은 노예들이 감독관의 채찍을 맞아 가며 고통스럽게 돌을 나르는 장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영화 등 미디어들이 만든 고정관념이지요. 하지만 고고학자들의 얘기는 이런 생각과 정반대입니다. 이들은 귀한 소고기를 먹고, 수술을 비롯한 최첨단 의료를 누렸으며, 각 부서별로 자존심 대결을 펼치며 신나게 일했던 직장인들이었습니다.</p> <p contents-hash="ea46709619faf12c2127f2649cb9b3b48fd862b4b5053e880e629677ca64c24b" dmcf-pid="zez7BUWIvZ" dmcf-ptype="general">최근 이집트를 방문해 피라미드와 이집트대박물관(GEM)을 취재했습니다. 그곳에서 마주한 피라미드의 풍경과 기록 및 서적들을 바탕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무덤을 만들었던 ‘그때 그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b413f312e40ed5f39723284377f1456a66dd871c05d31e42bddfcaecace45a2" dmcf-pid="qdqzbuYCS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기자 고원에 있는 세 개의 피라미드."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47153smqg.jpg" data-org-width="1200" dmcf-mid="WAIngJ2uv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47153smq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기자 고원에 있는 세 개의 피라미드.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04200b49aab6d043e5684f3ed6fe3e3a8ef50e74075033bc8101b3bfc850a8f6" dmcf-pid="BdqzbuYCvH" dmcf-ptype="general"><strong><span> 피라미드, 어떻게 지었을까</span></strong></p> <p contents-hash="71205bc3656d0cf7dc15b46dd36a4aecaf1f495d70f53639b056690048a25e5d" dmcf-pid="bJBqK7GhhG" dmcf-ptype="general">이집트의 역사는 깁니다. 아득할 정도로 깁니다. 고대 국가로서 이집트의 기틀이 잡힌 건 기원전 36세기경. 기원전으로만 따져도 3600년에 달하는데, <strong>우리 역사로 치면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흐른 시간의 두 배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세월입니다</strong>. 그중 주요 거대 피라미드들이 건설된 시기는 '고왕국'이라 불리는 기원전 26세기경. 지금으로부터 4500년 전, 카이로에서 서쪽으로 나일강을 건너면 나오는 기자(Giza) 평원에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의 무덤이 나란히 세워졌습니다.</p> <p contents-hash="3af7f942d670f22332eb3163b6c0d6e447f8daf628c7ae8654cae8d2050adb43" dmcf-pid="KibB9zHlTY" dmcf-ptype="general">기자 고원에 솟은 세 개의 피라미드 중 가장 큰 건 쿠푸(Khufu)왕의 피라미드입니다. '기자의 대(大)피라미드' '쿠푸왕의 대피라미드' 등으로 불리는, 고대 인류가 남긴 가장 거대한 건축물입니다. 그 옆에는 쿠푸의 아들인 카프레(Khafre)의 피라미드가 있습니다. 실제 크기는 아버지 것보다 약간 작지만, 더 높은 땅에 지어 멀리서 보면 가장 높게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꼭대기에 하얀 대리석 외장재가 일부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쿠푸의 손자인 멘카우레(Menkaure). 세 피라미드 중 규모는 가장 작지만, 아래쪽을 값비싼 붉은 화강암으로 덮어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543dc056c9d938f665da957eb4a973d2befb6839af6aa09f65d01fc1d0291a2" dmcf-pid="9nKb2qXSW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카프레의 피라미드. 맨 윗부분만 이질적으로 매끈하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48405ugsj.jpg" data-org-width="1200" dmcf-mid="YkQp73vmS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48405ugs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카프레의 피라미드. 맨 윗부분만 이질적으로 매끈하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8be58a2645b3a37bc3d2e618afa02a9559ca6433a09563b4a0c54b5f05738997" dmcf-pid="2L9KVBZvhy" dmcf-ptype="general"><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996d470e0b7df99d30f31aa2b5002a127b60a13ab79435f97e85873679bae7d" dmcf-pid="Vo29fb5TST"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피라미드 앞에서 찍은 모습.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안으로 들어가볼 수도 있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49692dcch.jpg" data-org-width="1200" dmcf-mid="GXnH5YrNy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49692dcc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피라미드 앞에서 찍은 모습.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안으로 들어가볼 수도 있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ef2f96ae6fe38b1d4c2e8218c2491e0bd28d7364941345053add56052ab1bfb" dmcf-pid="fgV24K1ylv" dmcf-ptype="general"><br>실제로 피라미드 앞에 서니 높이가 사람 키만 한 거대한 돌덩이들이 저 높이 쌓인 모습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2톤이 넘는 이 수백만 개의 돌을 그 시대에 어떻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쌓아 올렸을까요? 이 경이로운 광경은 옛날부터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 “외계인이 만들었다.” “아주 옛날 엄청난 과학기술을 발달시켰던 또 다른 문명이 만들었다.” 여러 신비로운 가설들이 나왔던 이유입니다.</p> <p contents-hash="86fa391a54d051875727f415a954cde5040c88b15baea9d250c6a0c07b11a92a" dmcf-pid="4afV89tWCS" dmcf-ptype="general">하지만 고고학자들은 이 피라미드 ‘원시 기술’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먼저 돌을 자르는 방식. 당시 노동자들은 구리나 청동으로 된 정과 끌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단단한 화강암을 자를 때는 구리 톱날 아래에 이집트 사막에서 구할 수 있는 모래를 뿌리고 문질렀습니다. 모래 속 석영 결정이 연마제 역할을 하며 돌을 조금씩 갉아내는 원리인데, 이는 현대의 다이아몬드 톱과도 비슷한 원리입니다.</p> <p contents-hash="d699d5cc01cbc6e78b89767fc193e7c81e1528cf71dc364a5ca912f9f1c77dfe" dmcf-pid="8N4f62FYvl" dmcf-ptype="general">채석장에서 캐낸 돌을 운반할 때는 썰매를 사용했습니다. 평탄하게 잘 닦은 길 위에 물이나 기름을 뿌려 미끄럽게 만들고, 마찰을 확 줄이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법을 쓴다면 2.5톤 무게의 돌 하나를 옮기는 데 건장한 장정 8명으로 충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피라미드 주변에는 흙과 돌 등을 이용한 경사면을 만들고, 이곳을 통해 돌을 올린 후 쌓았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20d6baf0ce1bb2727c029213a82166850d411fe6b8457036dd814a6ee0c963b" dmcf-pid="6j84PV3GT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피라미드를 만드는 돌을 자르는 상상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1021lcyx.jpg" data-org-width="767" dmcf-mid="HQoZtHsAW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1021lcy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피라미드를 만드는 돌을 자르는 상상도.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419f529213f4fdcf481beabf2ace6e42e62f46010c0dd2f550bfef3d838aef30" dmcf-pid="PA68Qf0HhC" dmcf-ptype="general"><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dd82af99936170e500d768f046de0d4f38b18052f2d6ee5d20ceaae58d6d37f" dmcf-pid="QcP6x4pXS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피라미드 건설 상상도. 경사로를 만들어 돌을 쌓았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2267gvil.gif" data-org-width="355" dmcf-mid="XmdWHTEoS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2267gvil.gif" width="355"></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피라미드 건설 상상도. 경사로를 만들어 돌을 쌓았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fe77e22f818aa2e4c8e774234309468acbe1d372259a14be765b19926aca026" dmcf-pid="xkQPM8UZWO" dmcf-ptype="general"><br>정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사 전 바닥에 구멍을 뚫어 실제 1:1 크기의 설계도를 그리는 식으로 오차를 줄였습니다. 피라미드는 외계인의 솜씨도, 주먹구구식 노역도 아니고, 수천 년 전 이집트인들이 머리를 짜내 계산한 공학의 산물이었던 것입니다.</p> <p contents-hash="a2e56644d1ea94e1d3ac079a7070a3049f543b30886f0686b277f6307b5b6c93" dmcf-pid="y7TvWlAils" dmcf-ptype="general"><strong><span> 노예 아닌 전문인력이 지었다</span></strong></p> <p contents-hash="2ef9e3a0e2570f6f74fe6dd8d492e6a46bec54c1392eedd050ab6141e5fe6f76" dmcf-pid="WgV24K1ySm" dmcf-ptype="general">그럼 이 거대한 돌들을 쌓은 건 누구였을까요? 채찍을 맞는 노예였을까요? 1988년, 고고학자 마크 레너 박사가 발견한 ‘헤이트 엘 구라브(Heit el-Ghurab)’ 유적이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해당이 유적은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들을 위한 계획 도시. 2만 명의 노동자가 살 수 있는 이곳에는 숙소와 빵집, 행정 건물 등이 완비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노예가 아니라 '전문 인력'으로 대우받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p> <p contents-hash="b61a3493d1e3f4828eb7b9f090a1e7cd86da69135fa5e94f63ef6fb7acf49000" dmcf-pid="YafV89tWCr" dmcf-ptype="general">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들의 식단입니다. 유적지에서 발견된 17만 5000점 이상의 동물 뼈를 분석한 결과 노동자들은 매일 소고기와 양고기, 염소고기를 배급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고기는 당시에도 아주 귀한 식재료였지요.<strong> 당시 노동자들이 섭취한 고기 양은 1인당 하루에 약 275g~350g. 현대 성인 남성 권장 섭취량의 두 배 정도입니다.</strong> 2톤 넘는 돌을 옮기는 중노동을 견디기 위해서는 이런 고단백 식단이 필수였을 겁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3d23926a1d25586a50d32e765a59e79b9a4a0994fccc0a78eb7be7a4768e512" dmcf-pid="GN4f62FYl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피라미드 건설노동자들의 마을 터. /AERA"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3527arcr.jpg" data-org-width="615" dmcf-mid="ZIRrODJ6S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3527arc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피라미드 건설노동자들의 마을 터. /AERA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01dd1b100597d95da46e18877e943365d03bc954241feb152d08e9972a4bab9b" dmcf-pid="Hj84PV3GWD" dmcf-ptype="general"><br>의료 지원 수준도 놀랍습니다. 노동자 묘지에서 발견된 유골들을 보면, 당시 의학 수준이 놀라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고로 복합골절된 뼈가 완벽하게 접합된 흔적, 두개골에 구멍을 내 뇌의 압력을 줄이는 고난도 수술을 받고도 생존한 사례, 감염된 팔다리를 깨끗하게 잘라 수명을 대폭 늘린 사례 등이 여럿 발견됐습니다. 국가가 현장에 최고 수준의 전문 의료진을 배치했다는 증거입니다.</p> <p contents-hash="646dfd190a61aa92d25b394d155a13ccce383200058bcfdefef90157cb136436" dmcf-pid="XA68Qf0HWE" dmcf-ptype="general">이들이 노예가 아니라는 증거는 현장 곳곳에 있습니다. 피라미드 내부에서는 노동자들이 붉은색 물감으로 남긴 낙서가 가득합니다. 각 팀별로 낙서를 남기기도 했는데, 그 중 ‘멘카우레의 주정뱅이들’이라는 팀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왕으로부터 맥주를 넘쳐나도록 대접받는 최고의 팀”이라는 자부심이 담긴 별칭이었습니다. 어떤 팀은 스스로를 ‘쿠푸의 친구들’이라고 불렀습니다. 파라오의 친구를 편하게 자칭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는 거지요. 이들은 북쪽 팀과 남쪽 팀으로 나뉘어 “우리 팀이 돌을 더 빨리 나른다”며 경쟁하기도 했습니다.</p> <p contents-hash="5be7e847ca99231a055eeb8a2810f4974e2a316426f4ceca2a3402c6642783a7" dmcf-pid="ZcP6x4pXTk" dmcf-ptype="general">근태 관리도 중요한 증거입니다. 1300년 뒤 왕의 무덤을 건설했던 노동자들은 장부에 결근 사유를 기록했습니다. 전갈에 쏘여서 못 나간다는 병가는 애교 수준입니다. "어제 마신 술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는 숙취 결근이나, "오늘 집에서 맥주를 빚어야 한다"는 사유가 당당히 적혀있습니다. 노예인데 이런 사유를 댔다면 호되게 맞았겠죠. 아내나 딸이 월경 중이라 가사를 돕기 위해 쉰다는 '돌봄 휴가' 기록에서는 이들의 삶이 가족 중심적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9d8b89d412dc5287fbbc62492b857b32233bd529c381e2059935602e4516f3c" dmcf-pid="5kQPM8UZy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카이로 시내에 있는 구 이집트 박물관의 이집트 서기관상. 이집트 최고액권인 200파운드에는 이 조각상이 그려져 있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4784kwtl.jpg" data-org-width="1200" dmcf-mid="59lUz0TsC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4784kwtl.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카이로 시내에 있는 구 이집트 박물관의 이집트 서기관상. 이집트 최고액권인 200파운드에는 이 조각상이 그려져 있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452a49848e2931f2f0a2c2ac19d10ea90320ec9d4d822fa2b3b447dc2b69811d" dmcf-pid="1ExQR6u5yA" dmcf-ptype="general"><br>건설노동자들에게 피라미드 건설은 단순한 노역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에게 피라미드 건설은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는 신성한 행위였습니다. 피라미드를 지으면 파라오가 사후 세계에서 신이 될 수 있고, 그 보상으로 자신들도 죽은 후 내세의 삶을 영원히 보장받을 수 있다고 믿었지요. 이들 중 적지 않은 수가 피라미드 근처에 있는 묘에 묻힌 것도 이 때문입니다. 또 피라미드 건설은 농사를 쉬는 농민들에게 국가가 제공하는 일종의 '공공 근로 사업' 성격도 있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p> <p contents-hash="97ebc2654602ae871cf7188051668f89dd4fc7295992daa0c8dd32e5853544dd" dmcf-pid="tDMxeP71Cj" dmcf-ptype="general"><strong><span> 피라미드와 클레오파트라</span></strong></p> <p contents-hash="f72ec2222ff9c17214763ff457e4241e44f3c1f715633ef172b5dbebe8983a0c" dmcf-pid="FwRMdQztvN" dmcf-ptype="general">지금의 피라미드는 사실 처음 지어졌을 당시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긴 세월 동안 적잖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피라미드는 하얀 대리석 외장재로 덮여 눈부시게 빛났다고 전해집니다. 맨 위에는 금으로 장식돼 있었고요. 하지만 수천 년에 걸쳐 이 외장재들은 다른 건물을 짓는 건축 자재로 뜯겨 나갔습니다. 카프레의 피라미드 맨 윗부분, 너무 높아서 뜯어가지 못했던 그곳에만 겨우 흔적이 남아있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4dfa57cb9138017d7f256857f590e810021df8f0be876cc62e0199dc90c7ba8" dmcf-pid="3reRJxqFT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피라미드의 원래 모습 상상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6039isvv.jpg" data-org-width="880" dmcf-mid="1TjyGvkLT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6039isv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피라미드의 원래 모습 상상도.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1f49f5a31677097899bfdcb600861a0f978f5460d383fe969cd29f7ffa4bc46f" dmcf-pid="0mdeiMB3yg" dmcf-ptype="general"><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5f8c6bd2182d4399b59d0bc67b41d50cf30016040ae4a94984daa08fba12291" dmcf-pid="psJdnRb0C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카이로 박물관에 전시된 쿠푸 왕의 석상. 높이 7.5cm의 이 석상만 남아있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7320gllx.jpg" data-org-width="1200" dmcf-mid="t1V24K1yC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7320gll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카이로 박물관에 전시된 쿠푸 왕의 석상. 높이 7.5cm의 이 석상만 남아있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f9f9478590b8c9331eeb08afca7b666caf8863932639a394e28e11a72d125c80" dmcf-pid="UOiJLeKplL" dmcf-ptype="general"><br>내부에는 남아있는 유물이랄 게 없습니다. 피라미드를 지은 지 얼마 안 돼 후대의 파라오나 도굴꾼들이 모두 털어갔기 때문입니다. 9세기 이슬람 통치자 알 마문은 보물을 찾겠다며 피라미드의 벽을 억지로 뚫고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피라미드가 이교도의 우상숭배라며 파괴하려 한 왕도 있었지요. 피라미드가 너무 크고 튼튼해서 실패했지만요. 이렇게 털리고 털린 끝에, 결국 가장 큰 피라미드를 만든 쿠푸 왕과 관련된 유물 중 남은 것은 7cm짜리 조각상 하나가 전부입니다.</p> <p contents-hash="a8241c58563fe6d08fb2195bce6349336fbd0dcfb198f62da10e7910fd45416d" dmcf-pid="uExQR6u5Sn" dmcf-ptype="general">한편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이집트 피라미드는 이미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관광지’였습니다. 오늘날 이집트 가이드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strong>"저 피라미드와 클레오파트라보다, 클레오파트라와 우리 사이가 시간적으로 더 가깝습니다."</strong> 무슨 소리냐고 할 수도 있지만,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사실입니다. 대피라미드 건설과 클레오파트라 시대 사이는 약 2500년. 하지만 클레오파트라와 지금 사이는 약 2000년에 불과합니다. <strong>클레오파트라의 시대 사람들에게 이미 피라미드는 불가사의한 고대 유적이었습니다.</strong> 피라미드가 얼마나 긴 세월을 버텨왔는지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p> <p contents-hash="bfe575f0745407122bea560b113db2128b2b4d4303e78fb887b8ed0dc08c3949" dmcf-pid="7DMxeP71Wi" dmcf-ptype="general">이처럼 긴 역사를 가진 관광지다 보니, 바가지나 불친절에 대한 원성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습니다. <strong>로마 사람들의 기록을 보면 “가이드들이 엉터리 이야기를 늘어놓고 이상한 기념품을 속여 판다”는 불만이 가득합니다.</strong> 이런 불만은 현대까지도 이어지고 있지요. 다만 최근에는 이집트 정부의 대대적인 정비 사업 덕분에 전기버스가 도입되고 주변 환경도 몰라보게 깔끔해졌습니다. 이집트에 거주 중인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는 “5년 전에 처음 왔을 때보다 훨씬 여행하기 좋아졌다”고 했습니다.</p> <p contents-hash="054c9e41d8db9145cd2fa4c10f60f2710de246a2c557faadbf3c963aa9b673d1" dmcf-pid="zwRMdQztvJ" dmcf-ptype="general">무엇보다도 직접 본 피라미드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신비로움과 숭고함을 품고 있었습니다. 카이로 공항에서 나일강을 건너 기자 시내로 들어서는 순간, 빌딩 숲과 도로 너머로 불쑥 나타나는 피라미드의 위용은 그 자체로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합니다. 피라미드 앞에 서면 그 거대한 존재감에 압도당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 돌덩이들보다 더 마음이 쓰이는 건, 수천년 전 이 피라미드를 지으며 땀 흘렸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8ee486dd6e3e8cb10fbedb3031eceddc3793fde4312d927524c5d1d303348f3" dmcf-pid="qreRJxqFS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차를 타고 기자로 진입할 때 멀리 보이는 피라미드."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8602ubnd.jpg" data-org-width="1200" dmcf-mid="F6vSyhjJT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8602ubn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차를 타고 기자로 진입할 때 멀리 보이는 피라미드.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fe876f4579b5565e381c9ec63ed16d24d3ef9bfc0b10dde5259f39a853d7af1" dmcf-pid="BmdeiMB3Te" dmcf-ptype="general"><br>4500년의 세월을 견디며 우뚝 서 있는 이 거대한 돌산은, 금방 죽고 사라지는 삶의 허망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에 닿으려는 인간의 간절한 열망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그 열망은 실현됐습니다. 우리 모두가 죽어 사라질 먼 미래에도 피라미드는 그 자리에 있을 겁니다.</p> <p contents-hash="db1c67ca3ebebfd04f1db689b0a8f511812faba7493102c91e1183d64b0ddabd" dmcf-pid="bsJdnRb0vR" dmcf-ptype="general">맥주 한 잔에 하루의 고단함을 잊고, 가족의 건강을 걱정하며, ‘파라오의 친구’라는 자부심으로 일했던 수천 년 전의 직장인들. 피라미드 앞에 서서 그들을 떠올렸습니다.</p> <div contents-hash="4f179d03913f3e2bed8d3fb5b3da6b28c89bdb0b9d11c7acf265a3af8a7c4a97" dmcf-pid="KOiJLeKpTM" dmcf-ptype="general"> <i>**이번 기사는 Mark Lehner의 'The Complete Pyramids'(Thames & Hudson 출판), John Romer의 'The Great Pyramid: Ancient Egypt Revisited'(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 Joann Fletcher의 'The Story of Egypt'(Pegasus Books 출판) 등을 참조해 작성했습니다.</i> <br>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26753f4af7a1004143e605d229b897a233ca9450942bc5b2054bcd468dd915a" dmcf-pid="9Iniod9Uh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9827dzpv.jpg" data-org-width="526" dmcf-mid="3sQPM8UZl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4/ked/20260214045459827dzpv.jpg" width="658"></p> </figure> <div contents-hash="3f635a8823718e9a077636c1ae606c8c452de59b4a39f51dadd7065230d1a937" dmcf-pid="2CLngJ2uTQ" dmcf-ptype="general"> <div> <br><그때 그 사람들>은 미술·문화재 담당 기자가 미술사의 거장들과 고고학, 역사 등을 심도 있게 조명하는 국내 문화 분야 구독자 1위 연재물입니다. 매주 토요일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옵니다. <span><strong>네이버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술 소식과 지금 열리는 전시에 대한 심층 분석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strong></span> 이미 구독 중인 8만명 독자와 함께 아름다운 작품과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세 권의 책으로 곁에 두실 수도 있습니다. </div> </div>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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