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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남편 직접 고르거나 하녀처럼 일하거나... 조선시대 첩의 두 얼굴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6
2026-02-14 15:07:2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종성의 사극으로 역사읽기] KBS <은애하는 도적님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UjeP7GhFJ"> <p contents-hash="74f94b8cfac7df6a8f32a67cc648807a0b2e37d693ebff73e73d5f11d20d6d2a" dmcf-pid="8uAdQzHlud" dmcf-ptype="general">[김종성 기자]</p> <p contents-hash="8901ae59a18cf7535bbefca3a8cbc3486e471be48706f3bb665299529f1bf47f" dmcf-pid="6aFyhjx2Fe" dmcf-ptype="general">홍길동을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재해석한 KBS 사극 <은애하는 도적님아>에는 천첩 춘섬(서영희 분)이 등장한다. 허균의 <홍길동전>에 나오는 길동의 어머니와 동명이다.</p> <p contents-hash="3002f77f19d4cc97f0365ed809ffde136c13593c726f4b4e93d3f6afa6eeaf27" dmcf-pid="PN3WlAMVUR" dmcf-ptype="general">노비 신분의 첩인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춘섬은 남편이자 주인인 홍민직(김석훈 분)의 딸을 낳았다. 그 딸이 드라마 주인공인 홍은조(남지현 분)다. 춘섬은 주인의 딸을 낳았을 뿐 아니라 이 집의 가사 노동까지 책임진다. 그런데도 상응하는 위상을 누리지 못한다. 하녀와 다를 바 없이 고되게 살아간다.</p> <div contents-hash="95339be96432fa8693a15dba7a2481de1eb98dd0947782673c9777b42af79645" dmcf-pid="Qj0YScRfuM" dmcf-ptype="general"> <strong>기죽어 지내는 춘섬</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0ccf8f116e3b0dbd80cb8cc20f57513b733aa105674f23174190339fb10d9ab" dmcf-pid="xApGvke4U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4/ohmynews/20260214150727442fima.jpg" data-org-width="1108" dmcf-mid="Vv0YScRfp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4/ohmynews/20260214150727442fim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KBS 사극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춘섬.</td> </tr> <tr> <td align="left">ⓒ KBS</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a48f31945e0485275599b7bb408deb2b24cc139e52f7563507b7590eebaa6d3" dmcf-pid="yUjeP7GhUQ" dmcf-ptype="general"> 그의 딸 홍은조는 혜민서 의녀 생활을 해서 주인집을 먹여 살린다. 딸이 사실상 가장 역할을 하는데도 춘섬은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남편과 그 아들을 주인으로 대하며 항상 기죽어 지낸다. </div> <p contents-hash="c50c27a5a5a593ca89d1fb51eec00131f413f49f50ff3d387a1b54e588df63d4" dmcf-pid="WuAdQzHluP" dmcf-ptype="general">천첩은 자유인 신분의 첩인 양첩(良妾)과 달리 노비 신분이었기에, 드라마 속 춘섬처럼 살 수밖에 없었으리라 생각될 수도 있다. 춘섬처럼 살아가는 천첩도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천첩의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었다.</p> <p contents-hash="db94cf473bbc20678aada5ebefe32ec910fa71b1a6d2d4056d41995dd4c589b7" dmcf-pid="Y7cJxqXS06" dmcf-ptype="general">천첩과 남편의 관계는 사노비인가 관노비(공노비)인가에 따라 달랐다. 천첩이 주인집에 속한 노비냐 국가에 속한 노비냐에 따라 그 역학관계에 차이가 있던 셈이다. 춘섬 같은 여성들은 전자에 속하기 때문에 남편에 대한 예속의 정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후자인 경우는 꼭 그렇지 않았다.</p> <p contents-hash="9b0f82154bc3f5d90c8355b3611766ae3e8cd4fe3ac5c9697ae057e9df4aef65" dmcf-pid="GZJ4K1hDp8" dmcf-ptype="general">관노비 중에는 관청 행사 때 노래나 춤 공연을 하는 관기가 있었다. 이들은 현대인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술 시중을 본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관기는 민간 술집에 고용된 직원들과 달랐다. 관기의 본업은 어디까지나 예술 공연이었다.</p> <p contents-hash="10b215c3ccfb40f25ee7bbbf264c47983c349617666505f0f21feab3b73faa52" dmcf-pid="H5i89tlw04" dmcf-ptype="general">관기는 법적으로 국가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관청 공연이 끝난 뒤 이들에게 '출연료'나 사례비가 '입금'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들은 비번을 활용해 생계 활동을 했다. 개중에는 비번 때 관료들의 술 시중에 동원되는 이들도 있었다. 이 같은 술 시중 동원은 많은 경우에 불법이었다. 이런 기회에 관료와 가까워져 천첩이 되는 관기도 있었다.</p> <p contents-hash="bddcd5112e5a6c3737a3181f6bd182c1704b802b9f3f1c66f8f255f9d9e770bd" dmcf-pid="X1n62FSr7f" dmcf-ptype="general"><은애하는 도적님아>의 춘섬은 남편 집안의 법적 소유물이지만, 관기 출신의 천첩들은 그렇지 않았다. 관기 출신들은 남편이 아닌 국가의 법적 소유물이었다. 그래서 남편과 그 집안 사람들이 사노비 천첩을 대하듯 이들을 대할 수는 없었다. 이들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관이 개입할 수도 있었다.</p> <div contents-hash="11e40f8115130df8b8764d4ed0cdf1024fe286ba72f0d03a037c75c5bd130e3f" dmcf-pid="ZtLPV3vm7V" dmcf-ptype="general"> <strong>관노비 천첩은 국가의 소유물</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43e80fd642a3084abbb4713051770f6cf18dd4c8aaf551d46c76e73196f33c6" dmcf-pid="5FoQf0Tsu2"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2/14/ohmynews/20260214150728752zkmm.jpg" data-org-width="1195" dmcf-mid="fhCcg6u53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4/ohmynews/20260214150728752zkm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KBS <은애하는 도적님아> 관련 이미지.</td> </tr> <tr> <td align="left">ⓒ KBS</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2824db36fc39ad008f34ad5ac7a5b268002abd1575327f96a21c6e73e0b0295" dmcf-pid="13gx4pyOU9" dmcf-ptype="general"> 관노비 천첩은 남편에게 법적으로 얽매이지 않았다. 행동 폭도 사노비 천첩에 비해 넓었다. 특히, 연애 문제에서 그랬다. 실제 인물 홍길동이 체포된 1500년에 홍문관 교리로 임명되고 그 뒤 중종 임금 때 영의정을 지낸 남곤도 이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div> <p contents-hash="28908b2417ff85fd59d7f013482455e85369ae3de9a6b17ab9b6767eeabe7f55" dmcf-pid="t0aM8UWI3K" dmcf-ptype="general">이 이야기는 광해군시대 학자인 어우당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나온다. 홍길동 체포 당시의 임금인 연산군이 중종반정(1506)으로 폐위된 뒤에 남곤은 관찰사로 파견됐다. 그는 황해도와 전라도의 관찰사를 역임한 일이 있다. <어우야담>이 말한 시기가 황해도 관찰사로 나갔을 때인지, 전라도 관찰사로 나갔을 때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p> <p contents-hash="fa7cb645a1a58b4bdd1e84f57c46d0f145cde309b4d88704e5c854e936a680af" dmcf-pid="F0aM8UWIUb" dmcf-ptype="general">황해도 아니면 전라도인 그곳에서 관찰사 남곤은 어느 관기에게 푹 빠졌다. 그 관기와 함께 관청 객사 뜰을 거닐기도 하고, 관기의 집에 가서 밤새 술을 마시기도 했다. 관기 집에 갈 때 관사 직원에게만 알리고 '도지사' 일정을 비밀로 했는데도, 관리들이 남곤을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 관기의 자택 앞에서 대기한 일도 있다.</p> <p contents-hash="f7d781832f6dc1e17459389c2fb95b618add19145f762dd0116eac580daac7b0" dmcf-pid="3pNR6uYCuB" dmcf-ptype="general">남곤이 그 관기를 천첩으로 맞이한 것은 관찰사 직을 떠나 한양으로 돌아간 뒤였다. 관기가 한양에서 별도의 주택에 거주한 것을 보면, 남곤이 그에게 집을 마련해줬던 것 같다.</p> <p contents-hash="2b74340e610f31b9ab36eb70c0b618c3b292eeafec6876b6fe4e89caec639e19" dmcf-pid="0UjeP7Gh0q" dmcf-ptype="general">그러나 그 뒤 남곤은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술에 취해 측근과 함께 첩의 집에 들어갔다가 잘생긴 남자 하나가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남곤은 누구냐고 추궁했다. 첩은 나를 그렇게도 못 믿느냐며 결백의 표시로 자기 손가락 하나에 자해를 가했다.</p> <p contents-hash="2ea282b17b522d94f6533caaaa46394442868dc5c6006bb3a81b79107cd0629c" dmcf-pid="puAdQzHlpz" dmcf-ptype="general">끔찍한 광경에 경악한 남곤은 '관기들이 두 마음을 갖는 것은 크게 책망할 일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며 첩을 나무랐다. 그런 뒤 이별을 고하고 낙향시켰다. 첩의 양다리 걸치기에 화난 게 아니라, 지나치고도 거짓된 결백 표시에 화가 났던 거다. 남곤의 말에서도 드러나듯이, 관기 천첩들 중에는 이런 식의 스캔들을 일으켜 남편의 속을 썩이는 이들이 많았다.</p> <p contents-hash="3ca3238a2dc1a8f2cd471146ca62e797e25c3a2829b86b4d826fe5624498eb83" dmcf-pid="U7cJxqXSF7" dmcf-ptype="general">관노비 천첩은 사노비 천첩보다 남편에 대한 의존도가 낮았다. 남곤의 첩이 일으킨 스캔들도 그런 상황의 산물인 측면이 있다. 남곤을 배신한 첩이 사노비였다면, 그를 고향집으로 돌려보낼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사노비였다면 남곤의 분노가 훨씬 강하게 표출됐을 수도 있다. 관기 출신인 그 첩은 그렇게 다룰 수 있는 상대방이 아니었다. 그래서 관노비 천첩의 행동 폭은 상대적으로 넓었다.</p> <p contents-hash="236e6f79920d2ae8a7d56b2d771f2889e170cf8df75a8332368656f6c19ca5c8" dmcf-pid="uzkiMBZvpu" dmcf-ptype="general">남편이 첩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관기들 중에는 이 구도를 뒤집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이 남자를 선택해 자신을 그 첩으로 공인시키는 일들도 적지 않았다. 이 점은 연산군과 중종의 아버지인 성종이 받은 보고에서도 확인된다.</p> <p contents-hash="fc840af9f58f978bf8774b3a2fe41a8552b42563c23595175172981d0c3ce6b9" dmcf-pid="7qEnRb5TFU" dmcf-ptype="general">음력으로 성종 9년 11월 21일 자(양력 1478.12.14.) <성종실록>에 따르면, 성종은 '관기들이 오늘은 이 남자 집에서 자고 내일은 저 남자 집에서 자는 일이 많다'는 보고를 받았다. 관기들이 '동가식 서가숙'이 아니라 '동가숙 서가숙' 하는 실태를 보고 받은 것이다.</p> <p contents-hash="84279e69df7ddc5a14e35e822bc7a4437fbef6a192c99e1854239a104ffacb4d" dmcf-pid="zBDLeK1y0p" dmcf-ptype="general">위 실록에 따르면, 그런 관기 중에는 자기 아이를 왕실이나 재상의 아이로 만들기 위해 '이 아이는 아무개의 아이다'라고 말하고 다니는 이들이 있었다. 자신이 접촉하는 남자 중 하나를 자기 아이의 아버지로 지목했던 건데, 이런 일이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많이 발생해 임금에게도 보고가 들어갔다.</p> <p contents-hash="f388f0d330978d0d13e902f802e160a739c2273cc08d564022003f7b1cc870e2" dmcf-pid="q3gx4pyOp0" dmcf-ptype="general">진짜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관기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아이를 후계자로 들이는 왕족이나 재상도 있다고 위 실록은 말한다. 남편이 첩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첩이 남편을 선택하는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p> <p contents-hash="97e385e492b6f58c922a376ffba19e8b334758e6a25518893d0c7ee956cd2fda" dmcf-pid="B0aM8UWI33" dmcf-ptype="general">춘섬 같은 사노비 천첩들도 '첩이 남편을 선택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일이 있었지만, 주인집에 얽매인 사노비 천첩들이 일으킨 문제가 사회문제로 발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이런 일을 많이 만들어낸 사람들은 특정 남자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관기 출신 천첩들이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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