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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이악물고 충돌 피하고 한바퀴반 남기고 역전…“1등만 생각했다”[밀라노 코르티나 2026]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6
2026-02-19 16:16: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쇼트트랙 코리아’ 위기론 딛고 女계주서 첫 金<br>돌처럼 버틴 최민정, 심석희는 혼신의 푸시<br>고의충돌 논란 따른 앙금 덮어놓고 팀으로 뭉쳐<br>김길리 분노의 질주로 혼성계주 ‘꽈당’ 아쉬움 떨쳐</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1/2026/02/19/0004591385_001_20260219161618423.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펼쳐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민정, 김길리, 노도희, 심석희, 이소연. 연합뉴스</em></span><br><br>19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 한국팀은 111.12m 트랙을 27바퀴 도는 경기에서 수차례 아찔한 위기를 맞았다.<br><br>시작은 좋았다. 4개 팀이 나선 결선에서 스타트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체력을 앞세운 캐나다가 치고 나오며 3위로 밀렸다. 안타까운 순간에 ‘사고’가 발생했다. 15바퀴를 남긴 시점에 2위로 달리던 네덜란드의 미셸 펠제부르가 혼자 미끄러져 넘어지며 3위로 달리던 최민정(28·성남시청)이 함께 넘어질 위기에 놓였다. 워낙 가까이 붙어 레이스를 펼치다 보니 넘어지던 펠제부르의 뒤통수가 최민정의 몸을 쳤다. 이달 10일(한국 시간) 2000m 혼성 계주 결승전에서 한국팀이 좋은 경기를 펼치다 미국 선수가 넘어지며 김길리가 함께 넘어져 탈락했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최민정은 침착했다. 펠제부르가 중심을 잃기 직전부터 충돌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살짝 충돌하며 중심도 흔들렸지만 이를 악물고 끝내 버텨냈다. 왼손으로 얼음을 짚어 속도를 조절하면서 엉켜 넘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침착하게 피해냈다. 최민정은 “진짜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잘 대처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선두를 잡는 레이스가 중요해서 500m 종목 타듯 무조건 1번 자리를 잡자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1/2026/02/19/0004591385_002_20260219161618455.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오른쪽)이 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앞서 가던 네덜란드의 미셸 펠제부르가 미끄러져 넘어지자 균형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화연합뉴스</em></span><br><br>그 사이 선두 그룹과 격차가 벌어졌다. 이때부터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 바통을 터치할 때 가속도를 최대화하며 앞 선수와 격차를 조금씩 좁혀나갔다. 심석희(29·서울시청)가 최민정을 힘껏 밀어주면서 캐나다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세 바퀴 반을 남기고 나온 심석희의 ‘혼신의 푸시’였다. 쇼트트랙 계주에서 바통 터치는 단순한 연결이 아닌 레이스의 핵심 전략이다. 뒤 선수가 정확한 타이밍에 강하게 밀어줘야 전력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심석희의 도움을 받은 최민정은 부스터를 단 듯 치고 나가 2위를 꿰찼다. 이번 금메달로 동계올림픽 계주 종목에서만 3개(2014 소치·2018 평창·2026 밀라노)의 금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는 “대회 때마다 팀원들을 잘 만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br><br>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자 계주 대표팀의 마지막 주자는 ‘람보르길리’ 김길리(22·성남시청). 각 팀의 마지막 주자들이 나선 가운데 한국은 이탈리아 에이스 아리안나 폰타나에 이은 2위. 지켜보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손에 땀이 고였다. 그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한 바퀴 반을 남기고서다. 직선 주로에서 과감히 인코스로 파고들어 폰타나를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위기를 직감한 폰타나도 전력을 다했지만 김길리는 끝까지 인코스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길리는 “(마지막 코너에서) 거의 네 발로 타는 것처럼 양손 다 짚으면서 안 넘어지려고 버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무조건 1등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렸다. 역전할 수 있는 길이 딱 보였다”며 “(최)민정 언니한테 바통을 이어받자마자 ‘내가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폰타나가 대단한 선수지만 그래도 길이 보였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1/2026/02/19/0004591385_003_20260219161618488.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김길리(가운데)가 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1위로 골인하며 주먹을 뻗어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em></span><br><br>한 편의 영화같은 4분 여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움켜쥔 쇼트트랙 대표팀. 대회 막판까지 ‘노 골드’에 그쳐 효자 종목 위상에 금이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지만 똘똘 뭉친 여전사들이 금맥을 텄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에 이어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간발의 차로 네덜란드에 뒤져 은메달에 만족했던 여자 계주는 8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지금까지 열 차례 치러진 올림픽 여자 계주에서 한국은 금메달 7개를 휩쓸었다.<br><br>사연이 많아 더 의미가 있다. 사실 최민정과 심석희는 서로 호흡을 맞추기 어려운 사이였다. 심석희가 2018 평창 올림픽 1000m 결선에서 최민정을 고의로 밀어 넘어뜨렸다는 정황이 2021년 공개된 심석희와 한 코치 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둘 사이 관계는 회복이 어려워 보였다.<br><br>여자 계주 대표팀은 경쟁력을 잃었다. 체격(키 175㎝)과 힘이 좋은 심석희가 에이스 최민정을 밀어줘야 레이스 전체에 추진력이 생기지만, 신뢰가 깨진 두 선수는 서로 접촉을 피했다. 하지만 최민정이 올림픽이 있는 이번 시즌부터 팀을 위해 앙금을 털기로 하면서 다시 ‘원 팀’이 됐다. 이후 월드 투어 1차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레이스를 마치고 눈물을 펑펑 쏟은 심석희는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도, 오늘 결선에서도 힘든 상황이 많았다”며 “그런 과정들을 선수들이 다 같이 잘 버티고 이겨낸 것 같아 벅찼다”고 전했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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