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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인생에 늦은 때란 없어…1만 시간의 법칙 믿어요”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
2026-02-21 00:14:00
<div style="display:box;border-left:solid 4px rgb(228, 228, 228);padding-left: 20px; padding-right: 20px;">박희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파크&파이프 기술총괄책임자 인터뷰<br>여성·한국인 TD는 사상 최초<br>경기장·채점 체계·일정 책임<br>최가온에 금메달 걸어주기도<br>미대 졸업후 광고회사 다니다<br>20세 넘어서 취미로 스키 시작<br>35세에 소치 대회 출전권 따내<br>“한국인, 여성은 안된다는 편견<br>깨려 남들보다 더 준비했죠”</div><br><br>◆ 밀라노 동계올림픽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2/21/0005639695_001_20260221001410347.jpg" alt="" /><em class="img_desc"> 박희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파크&파이프 기술총괄책임자(Technical Delegate)가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기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본인 제공</em></span>미대를 졸업한 광고인에서 올림피안으로 변신했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파크&파이프(하프파이프·빅에어·슬로프 스타일)를 관장하는 기술총괄책임자(TD·Technical Delegate)가 됐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여성·한국인 TD인 박희진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이사의 이야기다.<br><br>최가온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정상에 오르며 한국 설상의 새로운 역사를 쓴 지난 13일(한국시간) 시상자로 나서 금메달을 건넨 박 이사. 그는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br><br>박 이사는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지난해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에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기술총괄책임자 제안을 받고 합류했다”며 “동계올림픽 최초의 여성·한국인 TD라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최가온에게 금메달을 직접 건네는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한국 설상종목 발전을 위해 지난 20년간 몸을 바쳤던 게 이번 대회에서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br><br>동계올림픽 파크&파이프 TD는 경기가 열리는 코스와 구조물의 안전 기준, 채점 체계, 일정 등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최고결정권자다. 특히 하프파이프·빅에어·슬로프 스타일로 구성된 파크&파이프는 종목 특성상 점프대·레일·하프파이프 규격이 경기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사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br><br>그는 “동계올림픽은 선수들이 4년을 준비해서 오르는 무대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며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br><br>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박 이사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키계 한 관계자는 “사전에 경기장 상태 등을 확인하는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번 대회 운영이 잘되고 있다”며 “선수 출신의 날카로운 시각에 행정가로서 꼼꼼함이 더해진 결과”라고 박 이사를 칭찬했다.<br><br>박 이사는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분주히 뛰었다. 그의 판단이 빛난 경기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이다. 3차 시기 진행 중에 폭설이 내린 슬로프 상황을 감안해 경기장을 정비했다. 눈에 보드가 걸리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br><br>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었다. 1차 시기에서 부상을 당해 제대로 걸을 수 없었던 최가온은 2차 시기 때 DNS(출전하지 않는다)를 하면 3차 시기에 나설 수 없다고 생각해 경기를 포기하려고 했다. 이때 박 이사가 최가온에게 “규정상 2차 시기를 DNS하더라도 3차 시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2/21/0005639695_002_20260221001410402.jpg" alt="" /><em class="img_desc"> 박희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파크&파이프 기술총괄책임자(Technical Delegate)가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기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본인 제공</em></span>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박 이사의 본업은 그래픽디자이너다. 지금도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가 스키에 빠진 건 대학교 2학년 때다. 알파인 스키로 시작해 하프파이프까지 타게 된 그는 출발이 늦었지만 기량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만 35세가 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국가대표로 발탁돼 큰 화제를 모았다.<br><br>선수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도전은 계속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심판과 국제 TD 자격을 획득했다. 박 이사는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에서 2017년부터 이사로 재직 중인데 어떻게 하면 한국 설상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국제심판·국제 TD 시험에 응시했다”면서 “대부분의 비용을 사비로 충당했지만 단 한 번도 아까웠던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br><br>파크&파이프 종목 선수들은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박 이사는 스키를 20대 초반에 시작해 35세 때 동계올림픽을 경험했다. 모두가 안 된다고 했지만 박 이사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피나는 노력 끝에 선수와 행정가로서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는 감격을 맛봤다.<br><br>그는 “1만시간의 법칙을 믿는다. 남들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10년 넘게 꾸준히 노력하니 30대 중반에 태극마크를 달았다”며 “행정가로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인과 여성은 안 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남들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시간을 투자했더니 값진 결실을 이뤘다. 인생에서 늦은 때란 없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br><br>최가온의 금빛 점프를 현장에서 지켜본 것에 대한 기쁜 마음도 감추지 못했다. 박 이사는 “이번 대회 책임자로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중립을 지켜야 했다. 3차 시기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썼을 때는 눈물을 참기가 어려웠다”며 “최가온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 최고가 됐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17세에 동계올림픽 챔피언이 된 최가온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br><br>박 이사는 불모지로 불렸던 한국 설상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도 큰 힘을 보탰다. 선수와 행정가로서 국제 경험이 풍부한 그는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를 설득해 선수 육성 시스템을 바꿨다. 그는 “이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협회에 전달하는 것”이라며 “재능이 뛰어난 선수를 일찌감치 발굴해 키우는 꿈나무 제도와 연간 200일 동안 진행하는 해외 훈련 시스템 등이 한국 설상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제2의 최가온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2/21/0005639695_003_20260221001410447.jpg" alt="" /><em class="img_desc"> 박희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파크&파이프 기술총괄책임자(Technical Delegate)가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기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본인 제공</em></span><br><br><!-- r_start //--><!-- r_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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