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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군대와 경찰도 모른척... 집 잃은 사람들은 동굴로 갔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6
2026-03-06 16:12:2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285] <노 어더 랜드></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JhEIDHlFB">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GilDCwXSuq"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524ef7ac8697a09a60bf32c0abd70602e39e1d5164d28268893ecfc2a6f8991b" dmcf-pid="HnSwhrZv7z" dmcf-ptype="general"><span>(*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pan></p> <p contents-hash="483a0f3c0fd4fbc7b87e9168467a017f3cf84b105fc6296cb758b235c7354a2a" dmcf-pid="XLvrlm5Tu7" dmcf-ptype="general">점입가경이다. 전쟁이 확산되고 문명이 쌓아올린 질서는 무력함만 확인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끝내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언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 도리어 국제법을 위반한 지난해의 선제 타격에 이어 또 한 번 이란을 공격했다. 자국법을 어겼다며 베네수엘라를 타격해 대통령을 체포해온 게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트럼프가 공공연하게 국제연합(UN)을 대체할 수 있다 말해온 미국 주도의 중동 평화위는 UN의 권위가 당장 내일이라도 바스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힘의 균형이, 권위와 질서가 무너진 땅에 남는 것은 혼돈과 폭력뿐이다. 약자의 통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저 너머의 땅을 대륙 이편에서 무력하게 쳐다보고 섰다.</p> <p contents-hash="12baec2f0314a1ae4ffeb672d3e47d815c4fbf1a7d9bbc374fffbe00ed984946" dmcf-pid="ZPwgEaSrFu" dmcf-ptype="general">다큐멘터리 <노 어더 랜드>는 지난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상을 받은 화제작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지난 수 십 년 간 벌여온 폭력, 그중에서도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서안지구에 이스라엘 정착촌을 건설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땅을 빼앗는 폭력을 고발한다.</p> <div contents-hash="96807e62ab53a2cae040c1fa0ecfc85c9496337cc981b05ee99e25a7c786fa9c" dmcf-pid="5QraDNvm3U" dmcf-ptype="general"> 이슬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두 자치구에 대하여 고립과 밀어내기란 양면전략을 통해 그 삶을 핍박해왔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 재임 시기 가속화된 이 전략으로 팔레스타인인은 더는 그 삶을 영위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고통 아래 놓인 것이 현실이다. 당장 몇 세대가 지나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땅이 거의 남아나지 않으리란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 한 국가와 국민을 상대로 절멸을 목표하는 이스라엘의 집요한 폭력이 지난 시대 저들 스스로가 당한 홀로코스트와 얼마 다르지 않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0fd1c74025f18cd0c1c6ec161c0b1de19e1a6d9e0ad64d57e42aed0e74b5e6d" dmcf-pid="1xmNwjTsF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06/ohmynews/20260306161227192ajfd.jpg" data-org-width="1280" dmcf-mid="GZfW1YB33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6/ohmynews/20260306161227192ajf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노 어더 랜드</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필름다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3ccbf596072cb0e8a384f9fb1b0a23d071dd33b22dc6bad4d119d1678654bb8" dmcf-pid="tMsjrAyO70" dmcf-ptype="general"> <strong>이스라엘의 폭력, 그 생생한 실태</strong> </div> <p contents-hash="a1fb4366469765a01404650d485f10ff80b5197ec77461d3552125b69fa5665f" dmcf-pid="FROAmcWI73" dmcf-ptype="general">영화는 네 명의 공동 감독이 함께 연출한 합작품이다. 바젤 아드라, 함단 발랄, 유발 아브라함, 레이첼 쇼르가 각기 기획부터 촬영, 편집과 배급에 이르는 일련의 작업을 분업해 진행했다. 통행이 자유롭지 못한 팔레스타인 활동가와 자유롭게 국내외를 드나들 수 있는 이스라엘 시민이 힘을 합친 결과로써, 좀처럼 세상 가운데 나오기 어려운 그들의 실상황이 생생하게 담겼다. 바젤 아드라와 함단 발랄은 팔레스타인인이다. 동료 팔레스타인 시민의 권리를 외치는 활동가이자 언론인인 이들은 저들이 마주한 부조리한 현실을 영상으로 찍어 SNS 등에 올린다. 그것이 저들이 할 수 있는 최전선의 저항인 때문이다.</p> <p contents-hash="c4b6b29798298695fa237170fa3f0a5fe4f6cfb24bb700dfde8236d6cd4f0687" dmcf-pid="3eIcskYCzF" dmcf-ptype="general">유발 아브라함과 레이첼 쇼르는 이스라엘인이다. 이들이 제 조국의 배신자란 비난을 딛고서 이 작업을 함께 했다. 이스라엘이 군을 동원해 팔레스타인 마을을 부수고 정착촌을 건설하며 정착민들이 테러행위를 자행하는 가운데 그 광경을 꾸준히 기록해 세상에 알려왔다. 페이스북은 그 주요한 창구가 되어주었으나 '좋아요'는 어디까지나 좋아요일 뿐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면 미국이 이스라엘을 압박해줄 거야"란 이들의 말은 오늘의 세상과 함께 보면 가히 절멸 직전의 한숨처럼 허망하게 들린다.</p> <div contents-hash="4c939e65ebe61cf2cb3b1d2e840c01d0e02446ab843df4e6952d34bdec1db02a" dmcf-pid="0dCkOEGhFt" dmcf-ptype="general"> 영화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자치구 마을을 부수는 장면을 그대로 담고 있다. 방식은 대개가 같다. 이스라엘 법원이 발부한 문서들을 가지고 군이 팔레스타인 마을에 들어선다. 그리고 문서에 적힌 집이며 창고, 축사 등을 부순다. 이유는 이렇다. 군 훈련지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것. 어느 날 갑자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에 이스라엘군 훈련지를 설정하고 퇴거를 요구하다가는 집행에 돌입하는 것. 가자지구는 막혀 있고, 갈수록 좁아만지는 서안지구 마을에서도 나가라니. 갈 데 없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버티다 가재도구가 그대로 든 제 집이 총 든 군인과 그들이 몰고 온 굴삭기며 불도저로 부서지는 광경을 마주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4cbe34b2d76c44b302e9c1ebe692b23e6bb2ed1ae09b3102f4d942654d1fe4a" dmcf-pid="pznPJQkLz1"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06/ohmynews/20260306161228475muwu.jpg" data-org-width="1280" dmcf-mid="FLWOTIFYp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6/ohmynews/20260306161228475muw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노 어더 랜드</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필름다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2ed579cdb047ba21d28de17ae09daabc9f1e2f0dc2a9870847df79446706a48" dmcf-pid="UqLQixEou5" dmcf-ptype="general"> <strong>더는 갈 데가 없다, 통곡하는 여성의 절규</strong> </div> <p contents-hash="ccf55df54acdf3fdc5583194eba0acbbf641d4da499c99da788b07f5a973a945" dmcf-pid="uBoxnMDgFZ" dmcf-ptype="general">군인들은 발전기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들을 압수해 가져간다. 저항하다 총에 맞은 아들을 두고 통곡하는 어머니가 말한다. "그들은 가라 하는데 갈 데가 없다"고.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노 어더 랜드 No other land'가 이로부터 비롯됐다. 영화 속에도 나오는 바, 집을 빼앗긴 팔레스타인 사람들 중 동굴로 들어가 사는 이들이 벌써 수천에 이르렀다. 새 집을 지을 건축허가가 나오지 않는 데다 무단으로 집을 지으면 바로 와서 부수어버리니 차라리 동굴로 들어가 살기로 한 것이다.</p> <p contents-hash="d75017e209ad13b34a3276705256d255472270e51ad311a9bdcff99dcee9200d" dmcf-pid="7bgMLRwaUX" dmcf-ptype="general">그 자체로 국제법상 불법인 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단 지배가 자국법에 의해 법적 절차를 지키며 이뤄지는 광경이 당혹스럽다. 거대한 불의를 분업화하는 이 시대의 흔한 부조리가 이곳에서도 이뤄지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자국 법에 따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범죄자로 대한다. 도덕적으로 거리낌 없는 애국자들의 횡포 앞에 영화를 찍는 이들은 범죄자이며 조국과 신앙의 배신자일 뿐이다.</p> <div contents-hash="66773ca4a9f480c10ad4a4098476985186491022dec38572411479fce1cb3a2a" dmcf-pid="zKaRoerN0H" dmcf-ptype="general"> 영화를 보는 내내 무력해지는 건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에서 보듯 UN조차 걸리적 거린다 여긴 미국은 평화위원회를 창설해 국제적 동의 또는 묵인의 환경을 반강제로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 또한 옵저버로 반쯤 발을 걸쳐 놓은 이 조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문제를 명분으로 창설되었음에도 사실상 이곳의 분쟁을 전면적으로 외면한다. 외면은 그대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나 다름없다. 팔레스타인을 참관국 자격으로 인정하고 있고 정식가입국으로까지 검토하고 있는 유엔과 달리 중동 평화위는 그 국가성을 부정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도 등장하듯 영국과 미국 등 서방에 거의 전적으로 기대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반 이스라엘 활동가들의 입장이 얼마만큼 절망적일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바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b271860d1169077d101ccb2761f3b7fec73fb8ae74ed40adaf3c34b9c0b3b53" dmcf-pid="q9Negdmjp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06/ohmynews/20260306161229768xphi.jpg" data-org-width="1280" dmcf-mid="xTQK69LxF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6/ohmynews/20260306161229768xph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노 어더 랜드</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필름다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87c7e0904bbcfeaf1ee8ab408e1fc7b891eddb7ff9a99127071f486e90ad183" dmcf-pid="B2jdaJsAFY" dmcf-ptype="general"> <strong>오늘의 한국이 그들의 고통과 마주하여</strong> </div> <p contents-hash="5c9e1f919ceef41418196e4aee60df4fdcc9cee2dea1a2e5a81a1ae36532ca23" dmcf-pid="bVAJNiOcUW" dmcf-ptype="general">영화 안에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팔레스타인을 방문하며 벌어졌던 일이 주요하게 등장한다. 이스라엘이 마을 하나를 통째로 제거하려던 와중에 서방세계에 반대여론이 일었고 당시엔 평화의 사절을 자임하던 토니 블레어가 방문하며 이스라엘이 계획을 포기했던 것. 그래도 국제여론을 신경 쓰던 당시의 이스라엘, 또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인권에 관심을 보이고 압력을 행사했던 서방세계를 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그 시절의 국제질서는 오간 데 없는 것이 오늘의 세계다. 국제법은 무력하고 유엔조차 그 존속을 장담할 수 없다. 통찰이 있는 이들은 하나 같이 전쟁과 절멸을 우려하는데, 자력 없이 외세에 기대야 할 형편의 팔레스타인의 처지는 더욱 막막하다.</p> <p contents-hash="59fca33560350d9d0e7d55b10cdeac4867bf1f9f6b97879aff97d149e677b790" dmcf-pid="KfcijnIkFy" dmcf-ptype="general">지난해 아카데미 영화제가 이 작품에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안긴 건 그래서 더욱 유의미한 일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막 임기를 시작했을 즈음, 미국 영화예술인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다. 공공연한 부조리, 국제법에 대한 무시와 조롱에 대항하여 국가 간의 연대와 지지, 국제법이 공언한 질서가 지켜져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직후 영화의 공동 감독 중 하나인 함단 발랄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테러가 이뤄진 사실을 지난 씨네만세를 통해 전하기도 하였다. 겨우 1년 전과 오늘의 세상이, 팔레스타인의 처지가 또한 전혀 달라서 그 빠른 퇴보와 역사적 위협에 당혹스럽다.</p> <div contents-hash="ce45a751e1e454ce36e1b606971c9873f5f8ee221074ee3fe9e73b451f94a397" dmcf-pid="93M2QVgR7T" dmcf-ptype="general"> 1년의 시차를 둔 <노 어더 랜드>의 개봉이 한국에서 이뤄진다. 이란과 팔레스타인이 놓인 상황이, 미국의 폭주가, 또 해체되는 지난 시대의 질서가 한국의 오늘과 결코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절멸이 우리의 미래가 되어선 안 될 일이다. <노 어더 랜드>가 해법이 되진 못하여도 결코 골라선 안 되는 선택지를 담고 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8036930c15b48aaffd7f726d54f3ff789636ed5de0134e2cf3e771ffcfbadd5" dmcf-pid="20RVxfae3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3/06/ohmynews/20260306161231019nxhc.jpg" data-org-width="400" dmcf-mid="W6knALCEU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06/ohmynews/20260306161231019nxh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노 어더 랜드</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필름다빈</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5fadaf8fb2bbf2af2789e80be81ccbb83e1911c568d8ce693ec056cca101ff8b" dmcf-pid="VpefM4NdzS"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goldstarsky@naver.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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