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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용석이는 친동생 같은 존재"…환상 호흡으로 16년 만의 은메달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7
2026-03-12 08:13:00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5/2026/03/12/0001339616_001_20260312081411024.jpg" alt="" /></span><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color:#808080"><strong>▲ 밀라노 패럴림픽 휠체어 컬링 백혜진-이용석 선수 은메달</strong></span></div> <br> 금메달을 못 딴 게 아쉬워 혼자 안 울었다는 누나 백혜진 선수와 메달이 마냥 감격스럽기만 한 동생 이용석 선수.<br> <br> 성격은 딴판이지만 빙판 위에서만큼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두 선수가 한국 휠체어컬링의 16년 묵은 메달 갈증을 씻어냈습니다.<br> <br> 백혜진-이용석 조(이상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어젯밤(11일, 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올림픽 컬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결승에서 중국의 왕멍-양진차오 조에 7대 9로 석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br> <br> 비록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지는 못했지만, 한국 휠체어컬링은 2010년 밴쿠버 대회(혼성 4인조 은메달) 이후 16년 만에 패럴림픽 메달 맥을 잇는 쾌거를 일궜습니다.<br> <br> 경기를 마친 뒤 만난 백혜진 선수는 "우리 팀은 감독님과 용석이, 남자들만 울었다"며 "저는 금메달을 못 딴 게 아쉬워서 눈물은 안 난다"고 웃어 보였습니다.<br> <br> 그 옆에서 이용석 선수는 싱글벙글 웃으며 "목에 은메달을 걸고 있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좋아했습니다.<br> <br> 백혜진 선수와 이용석 선수는 팀을 이룬 지 약 1년 만에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시상대에 올랐습니다.<br> <br> 그 비결은 남매나 다름없는 '환상의 호흡'에 있습니다.<br> <br> 누나만 셋인 집안의 막내 이용석 선수는 백혜진 선수를 "정신적 지주"라 부르며 따르고, 역시 세 자매 아래에 남동생이 있는 백혜진 선수는 이용석 선수를 "친동생 같은 존재"라고 정의했습니다.<br> <br> 이용석 선수는 "저희는 항상 경기에 들어갈 때마다 하는 얘기가 있다"며 "누나가 제게 '용석아 너는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고 저도 '누나도 잘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데, 그게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br> <br> 백혜진 선수도 "용석이가 성향이 좀 순하고, 샷도 잘하다 보니까 제가 감정적으로 기분이 조금 올라왔을 때 많이 잡아준다"며 "서로서로 보완되는 부분이 있어서 잘 맞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br> <br> 패럴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거치며 팀워크는 한층 단단해져, 벌써 4년 뒤 다음 대회를 기약하고 있습니다.<br> <br> 이용석 선수는 "나는 항상 누나와 함께하는 것이 좋고 편하다"며 "다만 누나가 다시 나를 선택해 줄지는 모르겠다"고 옆에 있던 백혜진 선수를 바라봤습니다.<br> <br> 이에 백혜진 선수는 웃으며 "이제는 이용석과의 호흡에 익숙해졌고 믹스더블 작전 성향도 완벽히 파악했다"며 "남편이 조금 서운해할 수도 있겠지만, 다음에도 이용석을 파트너로 택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br> <br> 이어 "은메달을 넘어 다음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혼성 4인조 종목에서도 메달을 추가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습니다.<br> <br> 이날 승리는 '스승과 제자'의 기록 대물림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습니다.<br> <br> 밴쿠버 당시 은메달 주역이었던 박길우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 지도자로서 다시 한번 메달을 일궜습니다.<br> <br> 박 감독은 "저희가 이 험한 파도를 넘어서 여기까지 왔다"며 "선수들은 오늘 최선을 다했고,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br> <br> 그러면서 "실력이 아니라, 단 1%의 운이 저희에게 없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br> <br> 이어 "제가 감정적인 사람인 줄 몰랐는데 오늘은 눈물이 났다"며 "아까 경기를 마치고도 눈물이 났고, 선수들이 메달을 받을 때도 왈칵했다"고 감격스러워했습니다.<br> <br> 이날 눈물을 흘린 건 박 감독뿐만이 아니었습니다.<br> <br> 선수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해 온 윤경선 대한장애인컬링협회 회장도 현장에서 기쁨의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br> <br> 윤 회장은 "백혜진 선수가 나를 '울보 회장님'이라고 부른다. 어제는 울 것 같아 일부러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며 "오늘도 눈물을 참으려 노력했지만, 그저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br> <br> 이어 "마치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아 기쁘다"며 "임기가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으나 남은 기간에도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뒤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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