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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4년 뒤 저와 계주하실 분?”… '5메달 신화' 김윤지, 함께 뛰자는 메시지 던졌다 [이달의 스포츠 핫 피플]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7
2026-03-28 04:30: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패럴림픽 금2·은3 '역대 최고 기록'<br>재활 목적으로 10세 때 수영과 인연<br>장애인 체육계 '발굴 레이더'에 포착<br>체육 수행평가 때부터 느낀 차별의 벽<br>체육 활동으로 허물고 최초·최고 반열<br>"20년 뒤엔 신인 선수들 발굴하겠죠"</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6/03/28/0000922179_001_20260328043025631.jpg" alt="" /><em class="img_desc">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서 5개의 메달을 따낸 장애인노르딕스키 국가대표 김윤지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회 MVP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형준 기자</em></span><br><br>3월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문이 열리자, 휠체어를 탄 한 선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문밖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방송 카메라,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던 ‘다시 만난 세계’의 가사처럼, 그의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 순간이었다.<br><br>주인공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서 홀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등 5개의 메달을 따낸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김윤지(20·BDH파라스)다. 단일 대회 기준,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우며 단숨에 ‘국민 스타’로 떠올랐다.<br><br><div style="margin: 32px 0 21px; padding: 0; box-sizing: border-box; display: block; border-top: 1px solid rgb(17, 17, 17);"></div><h3 style="margin: 0 0 21px; padding: 0; box-sizing: border-box; font-size: 14px; color: rgb(102, 102, 102); line-height: 34px;">"널 생각만 해도 우린 강해져"</h3><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6/03/28/0000922179_002_20260328043025660.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 여성 최초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을 포함해 5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단일 대회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운 김윤지가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응원을 받고 있다. 뉴시스</em></span><br><br>정작 본인은 대회 기간 이런 관심을 실감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인들의 축하는 많이 받았지만, 일반 국민의 관심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만난 김윤지는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저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반응이 어떤지 전혀 몰랐다”며 “귀국해서야 ‘내가 뭔가를 하기는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요즘 그는 날마다 ‘다시 만난 세계’에 적응 중이다. 실제로 이날도 “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전날 예능 프로그램 녹화에서 유재석씨를 만났는데 나 너무 신기했다” 등 갑자기 달라진 일상에 놀라워하고 있었다.<br><br>이런 ‘새롭고 놀라운 경험’들에 그는 “온통 고마운 일뿐”이라고 했지만, 그를 바라본 국민들은 되레 김윤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김윤지가 이번 대회에서 남긴 기록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단일 대회 최다 메달 신기록이다. 이전까지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안현수(빅토르 안), 1988년 서울 패럴림픽의 강성국,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홍석만이 기록한 4개였다. 한국 선수가 동계패럴림픽 2관왕에 오른 것도, 여성 선수가 동계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도 처음이었다.<br><br>특히 크로스컨트리 10㎞ 인터벌스타트에서 한 차례 넘어졌다가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레이스를 이어가 끝내 은메달을 목에 건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며 많은 이에게 울림을 줬다. 관심 갖지 않던 종목에서 보여준 김윤지의 강인한 집념을 바라본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감동을 안긴 것이다.<br><br><div style="margin: 32px 0 21px; padding: 0; box-sizing: border-box; display: block; border-top: 1px solid rgb(17, 17, 17);"></div><h3 style="margin: 0 0 21px; padding: 0; box-sizing: border-box; font-size: 14px; color: rgb(102, 102, 102); line-height: 34px;">"알 수 없는 미래와 벽, 포기할 수 없어"</h3><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6/03/28/0000922179_003_20260328043025687.jpg" alt="" /><em class="img_desc">김윤지가 15일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 인터벌 스타트 좌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em></span><br><br>선천적 척추이분증 척수수막류를 안고 태어난 김윤지는 어릴 때부터 적극적인 성격이었다.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 비장애인 친구들과 별다른 경계 없이 자연스럽게 지냈다. 하지만 체육수업 시간만큼은 명확한 벽이 있었다. 김윤지는 “생각보다 배제되는 경험이 많았다”며 “(선수든 학생이든) 어느 누가 잘못했다는 건 아니지만, 수행평가 기준이 비장애인 기준에 맞춰져 있어 아예 물리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결국 (체육 수행평가를) 보고서로 대체하는 식이었다. 우리가 접하는 체육은 다른 친구들 (비장애인)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고 덧붙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명확한 차별이었다. 그는 “(비슷한 상황이) 하나하나 반복되고 쌓이면, 장애인들은 스스로 먼저 포기하게 되고 움츠러들면서 그걸 ‘벽’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br><br>그런데 스포츠로 생긴 벽을 넘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스포츠였다. 3세 때 재활을 위해 시작한 수영이 출발점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에 들어섰고, 중학교 3학년이던 2020년엔 노르딕스키와도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체육계의 유망주 발굴 시스템도 한몫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패럴림픽 대회 직후 “김윤지 선수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신인 선수 캠프에 참여했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고 노르딕스키 종목을 제안했다”고 회상했다.<br><br>여름엔 수영, 겨울엔 노르딕스키를 병행하며 ‘이도류(二刀流)’로 불려온 그는, 2023년부턴 노르딕스키 활동에 전념했다고 한다. 그는 “노르딕스키는 내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 나침반이자 이정표”라고 말했다.<br><br>성인이 된 뒤에도 또 다른 ‘벽’이 생겼다. 패럴림픽 준비를 위해 무려 299일을 훈련했는데, 초반에는 사격이 뜻대로 되지 않아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내면의 벽을 조금씩 허물었다. 김윤지는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실망할 일이 생기면 ‘이유가 있겠지’라고 편하게 생각했다”면서 “그랬더니 결국에는 어려운 시간도 다 지나가더라”며 웃었다.<br><br><div style="margin: 32px 0 21px; padding: 0; box-sizing: border-box; display: block; border-top: 1px solid rgb(17, 17, 17);"></div><h3 style="margin: 0 0 21px; padding: 0; box-sizing: border-box; font-size: 14px; color: rgb(102, 102, 102); line-height: 34px;">"이 순간의 느낌, 함께하는 거야"</h3><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6/03/28/0000922179_004_20260328043025713.png" alt="" /></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6/03/28/0000922179_005_20260328043025742.png" alt="" /></span><br><br>김윤지는 처음 출전한 이번 패럴림픽에서 옥사나 마스터스(37·미국)가 지배하던 장애인 노르딕스키 무대를 뒤흔들었다. 마스터스는 패럴림픽 통산 24개의 메달을 수확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특히 서구권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노르딕 종목에서 약관의 아시아 선수가 메달을 휩쓴 것은 세계의 벽을 허문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받는다.<br><br>우여곡절을 딛고 훌쩍 성장한 김윤지는 인터뷰 때마다 장애인스포츠를 함께하자는 ‘러브콜’을 빼놓지 않는다. 대회 직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스포츠를 하게 될 줄도, 선수가 될 줄도 몰랐다”며 “제 경기나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매력을 느꼈다면 후회 없이 꼭 스포츠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br><br>이날도 메시지는 이어졌다. 김윤지는 “장애인이 스포츠를 시작할 때 벽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 번 그 벽을 깨면 다음 벽은 훨씬 수월하게 느껴진다”며 “스포츠가 자신의 세상을 바꿔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물론 처음엔 힘들겠지만 함께하는 마음으로 (스포츠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br><br>특히 자신의 종목인 노르딕스키 참여를 적극 권했다. 선수층 부족으로 계주 종목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언급하며 “메달이 목적이 아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한 팀으로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께할 수 있는 선수들은 언제든 환영한다. 연락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웃었다. 개인의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 팀의 꾸준한 성장을 바라는 발언이었다.<br><br>다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등록 선수는 2022년 102명에서 지난해 101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전체 장애인 선수 등록 인원은 1만4,294명에서 1만8,721명으로 약 31% 증가했다. 선수가 증가했어도 노르딕 종목의 관심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손성락 장애인 노르딕스키대표팀 감독은 “2018년 평창 패럴림픽 당시 신의현(BDH파라스) 선수가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낸 뒤 등록 선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원자는 없었다”며 “오히려 기존 선수들이 은퇴해 한동안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 김윤지의 활약이 다음 대회 더 나은 선수단 구성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br><br><div style="margin: 32px 0 21px; padding: 0; box-sizing: border-box; display: block; border-top: 1px solid rgb(17, 17, 17);"></div><h3 style="margin: 0 0 21px; padding: 0; box-sizing: border-box; font-size: 14px; color: rgb(102, 102, 102); line-height: 34px;">"따스하게 감겨온 나의 떨림 전할래"</h3><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6/03/28/0000922179_006_20260328043025766.jpg" alt="" /><em class="img_desc">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MVP 김윤지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em></span><br><br>한국체육대학교 1학년 첫 학기를 마치고 패럴림픽을 위해 휴학한 김윤지는, 당분간 학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친구들과 카페나 노래방을 찾는 스무 살 대학생의 일상도 놓칠 수 없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고, 뉴진스와 한로로의 음악을 몰아 듣는 평범한 일상도 이어간다. ‘버킷 리스트’였던 운전면허 취득에 성공해 ‘큰 차’에 친구들을 태우고 여행을 떠나는 계획도 세웠다.<br>1980년생 신의현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으니, 김윤지도 앞으로 4차례 패럴림픽은 거뜬히 치를 수 있다는 계산도 선다. 2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려달라는 질문에 그는 “앞으로 패럴림픽에 10차례는 출전해라, 최소 60살까지 (운동)하라는 농담도 듣는다”면서 “일단 집중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br><br>그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 준 어른들처럼, 훗날 장애인스포츠 신예 발굴에 나서고 싶다는 의지도 전했다. “20년 뒤엔 40대잖아요. 그때는 신인 선수를 발굴할 것 같아요. 재능 있는 선수가 있다면, 가급적 노르딕스키 종목으로 많이 이끌고 싶습니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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