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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부상 공포 이겨낸 대담한 18세 소녀… ‘강철 나비’ 최가온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2
2026-04-15 02:00:00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4/15/0003516282_001_20260415020111541.jpg" alt="" /><em class="img_desc">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밀라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높은 곳에서 느끼는 공포는 편도체가 관장한다. 부상을 당했던 고통은 해마에 새겨진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강철나비’ 최가온은 본능적 공포와 두려움을 떨치고 날아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겁 없는 소녀’ 최가온을 10일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 사무실에서 만났다. 스노보드 경기복을 입었을 땐 몰랐는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화장기 없는 18세 소녀는 금방이라도 하늘로 솟구쳐 오를듯 가볍고 날렵한 체구였다. <br> <br> 하프파이프 경기장의 높이는 약 7m다. 최가온은 3~4m를 더 뛰어오른다. 아파트 4, 5층에 해당하는 11m는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높이다. 군대의 낙하 훈련도 이 높이에서 실시한다. 특별한 징크스도, 위안을 삼는애착 인형같은 것도 없다는 대범하고 대담한 이 소녀는 “어렸을 때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것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지와 승부욕이 남다르지만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척추가 부러진 부상은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수 개월 간 3차에 걸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모든 걸 포기하고 잠시 선수 생활을 접었던 위기였다. ‘어떻게 다시 용기를 냈냐’고 묻자 최가온은 “저절로 시간이 지나니까”라고 덤덤하게 말하며 “외국인 코치가 집까지 찾아와서 100% 다시 할 수 있고, 전보다 더 잘 탈 수 있을 거라고 용기를 주었다”고 고마워했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4/15/0003516282_002_20260415020111588.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2월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1차 시기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br> 이듬해 1월 최가온은 복귀전을 치렀다. 부상 당한 뒤 꼭 1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월드컵이었다. “연습 때 몹시 떨렸지만, 이를 악물고 아빠와 함께 이겨냈다. 막상 예선 경기를 시작하니까 좋아졌지만, 결승이 시작된 후 다쳤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또 다시 몸이 떨렸다. 기술 난도를 낮추고, 다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회상했다. 이 대회에서 최가온은 3위를 차지했다. <br> <br> 이 땐 1년이라는 회복 기간이 있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1차런에서 다친 뒤 곧이어 2, 3차런에 연거푸 도전했고, 마침내 시상대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2차런 직전엔 전광판에 경기 불참을 알리는 표시가 나올 정도로, 출전 여부를 마지막 순간까지 고심했다. <br> <br> 최가온은 “만일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경기를 포기했을 것이다. 1차런 때 다친 곳에 금이 가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 하지만 올림픽을 이렇게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계속 우울하고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아빠는 내 성격을 아니까 ‘가온이는 다시 할 것’이라며 전화로 기술 조언을 해주었다. 코치는 자기 앞에서 걸어보라며 걷지 못하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멘탈을 붙잡고 어떻게든 걸어보자고 했고, 걷기 시작했다”고 긴박했던 당시 회상했다. <br> <br> 좋은 스노보더에게 필요한 자질을 묻자 그는 “밸런스와 코어 근육이 중요하다. 또 이게 일반 스포츠와 달리 위험부담이 높아 멘털이 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가온은 “월드컵 때는 다음 대회가 있으니까 ‘넘어져도 괜찮다’라고 되뇌인다. 결승 등 중요한 순간에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라고 계속 긍정적인 말을 한다”고 말했다. 절체절명의 마지막 기회였던 3차런에서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게 경기를 끝낸 최가온의 모습에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엄청난 심적 부담을 이겨냈던 ‘강심장’ 김연아가 겹쳐 보인다. <br> <br> <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 " > <div class="image">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5/2026/04/15/0003516282_003_20260415020111628.jpg" alt="" /><em class="img_desc">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밀라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올댓스포츠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em></span> <span class="mask"></span> </div> </div> <br> 최가온은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올림픽에서 또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대답 대신 “더 좋은 스노보더가 되겠다”고 답한다. ‘더 좋은 스노보더가 뭐냐’고 묻자 그는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스노보드계에서 동료들로부터 최고라는 인정을 받는 선수”라고 말했다.<br><br>‘다시 태어나도 스노보드를 탈 지, 공부를 할 지 선택해달라’는 질문엔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다는 걸 알고 태어난다면 다시 스노보드를 타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공부”라며 모처럼 미소지었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성취가 그에게 얼마나 값지고, 쓰디쓴 노력의 결과인지 단박에 느껴졌다. <br> <br> “올림픽을 마치고, 친구들과 전기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서너 시간 달리며 놀았던 게 제일 재밌었다”는 최가온은 “개를 키우고 영어 공부도 시작했다”고 올림픽 직후 만끽한 일상을 소개했다. 이달 말에는 에어 매트 훈련시설이 있는 일본 사이타마로 출국해 새로운 시즌을 대비한다. 더 많이 넘어지기 위해서 떠나는 전지훈련이다. 에어 매트는커녕 국제규격의 하프파이프 경기장 하나 없는 대한민국에서 최가온같은 선수가 태어났다는 게 반갑고 안타깝다.최가온은 “하프파이프 한 종목에 집중하기도 힘들다”면서도 “언젠가 스노보드 빅에어에 도전할지도 모르겠다”고 마음 한 켠의 꿈을 밝혔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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