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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화려하진 않지만 계산된다... 황동하의 선발 야구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4
2026-05-10 13:46: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무너진 토종 선발진 속 '가장 단순한 야구'로 활약중</strong><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5/10/0002515052_001_20260510134608470.jpg" alt="" /></span></td></tr><tr><td><b>▲ </b> 현재 황동하는 KIA 타이거즈 토종 선발진의 중심에 서있다.</td></tr><tr><td>ⓒ KIA 타이거즈</td></tr></tbody></table><br>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올시즌 초반 화두 중 하나는 '선발진 붕괴'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를 중심으로, 베테랑 양현종과 차세대 에이스 후보 이의리 등이 뒤를 받치는 나쁘지않은 그림이었다.<br><br>비록 윤영철, 김도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태형 등 젊은 자원들까지 더해지며 "선발 야구만큼은 해볼만 하다"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br><br>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계산이 틀어졌다. 부상자가 속출했고, 기대했던 투수들은 흔들렸다. 무엇보다 선발 야구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이닝 소화' 자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br><br>선발들이 초반부터 볼넷으로 흔들리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고, 불펜 소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경기 초반 리드를 내주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팀 전체 흐름까지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그런 혼란 한가운데서, 예상치 못한 이름 하나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바로 황동하다.<br><br>본래 황동하는 시즌 구상에서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던 투수는 아니었다. 중간계투와 롱릴리프, 대체선발을 오가며 팀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에 가까웠다. 상황에 따라 어디든 투입되는 '멀티 자원'의 성격이 강했다.<br><br>그러나 최근 흐름은 분명히 달라졌다. KIA는 점점 황동하를 선발로 고정하는 분위기다. 단순한 임시 대체 카드가 아니다. 현재 팀 사정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이닝을 계산할 수 있는 국내 투수 중 하나가 바로 황동하이기 때문이다.<br><br>최근 등판 내용은 그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황동하는 KT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이어 롯데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선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단순히 결과만 좋은 것이 아니다. 경기 운영 방식 자체가 현재 KIA 선발진과는 전혀 다른 결을 보여준다. 지금 KIA 선발진에서 가장 희귀해진 능력, 바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다.<br><br><strong>양현종의 시간, 이의리의 숙제... 흔들리는 KIA 토종 선발의 현실</strong><br><br>KIA 국내 선발진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부진이 아니다. '경기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선발투수는 단순히 공만 던지는 존재가 아니다. 경기 흐름을 설계하고, 이닝을 책임지며, 불펜 부담까지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KIA 국내 선발들은 경기 운영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반복되는 볼넷과 불리한 카운트 싸움이다.<br><br>먼저 부상 악재가 치명적이었다. 좌완 윤영철과 우완 김도현의 이탈은 선발 로테이션 자체를 뒤흔들었다. 둘다 긴 시즌을 버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공백은 생각보다 훨씬 크게 드러나고 있다.<br><br>양현종의 하락세도 뼈아프다. 양현종은 KIA 선발진의 상징이자 팀 역사 그 자체에 가까운 투수다. 오랜 시간 팀 선발진을 책임졌고, 가장 어려운 순간마다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세월은 결국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br><br>최근 양현종은 직구 구속 저하가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과거에는 140km 중반대 직구와 변화구 조합으로 타자를 압도했다면, 이제는 구위 자체가 떨어지면서 승부가 쉽지 않다. 물론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하지만 예전처럼 구위로 타자를 밀어붙일 수 없는 상황에서, 작은 실투 하나가 장타로 연결되는 장면이 늘고 있다.<br><br>문제는 KIA가 여전히 양현종에게 과거 수준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현재의 양현종은 에이스보다는 노련한 로테이션 자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결국 팀은 새로운 토종 에이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br><br>그 중심에는 언제나 이의리가 있었다. 이의리는 KIA가 오랜 시간 기다려온 차세대 좌완 에이스였다. 강력한 직구, 폭발적인 구위, 어린 나이까지. 팬들은 자연스럽게 그를 '양현종의 후계자'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잠재력만 놓고 보면 리그 최상급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br><br>하지만 올 시즌은 너무나 고통스럽다. 문제는 명확하다. 제구다. 7경기 25⅓이닝 동안 무려 23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8점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한화전에서는 1⅔이닝 동안 볼넷 5개를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br><br>더 답답한 건 공 자체는 여전히 위력적이라는 점이다.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안정적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지 못하고, 투구 수는 급격히 늘어난다. 결국 매 이닝이 위기 상황처럼 흘러간다.<br><br>지금 KIA 선발진 전체가 겪는 문제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볼넷이 늘어나고,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고, 결국 스스로 무너진다. 선발이 5이닝도 채우지 못하는 경기가 반복되면서 불펜 피로도 역시 극단적으로 커지고 있다.<br><br>최근 KIA가 경기 후반 급격히 흔들리는 이유도 결국 선발 붕괴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황동하(23, 우투좌타)의 가치가 드러난다.<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5/10/0002515052_002_20260510134608516.jpg" alt="" /></span></td></tr><tr><td><b>▲ </b> 황동하는 압도적인 구위 대신 기본기에 충실한 스타일로 계산이 서는 피칭을 펼치고 있다.</td></tr><tr><td>ⓒ KIA 타이거즈</td></tr></tbody></table><br><strong>화려한 재능 대신 '스트라이크'... 황동하가 보여주는 선발의 본질</strong><br><br>황동하는 압도적인 강속구를 던지는 것도, 삼진을 쓸어 담는 유형도 아니다. 구속도 리그 정상급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지금 KIA 마운드에서 가장 현실적인 야구를 하고 있다.<br><br>그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하다. 볼넷이 적다. 황동하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잡는다. 그리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승부를 이어간다. 타자를 끌려오게 만든다. 현재 KIA 국내 선발 대부분이 볼카운트를 스스로 불리하게 만들며 고전하는 것과 완전히 대비되는 장면이다.<br><br>야구에서 0볼-1스트라이크와 1볼-0스트라이크는 단순한 숫자 차이가 아니다. 투수와 타자의 주도권 자체가 바뀐다. 황동하는 이 기본 원칙을 누구보다 충실하게 수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압도적 구위가 없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br><br>또 하나 눈에 띄는 건 마운드 위 태도다. 황동하는 위기 상황에서도 쉽게 도망가지 않는다. 몸쪽 승부를 피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계속 싸운다. 맞더라도 자기 공으로 승부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KIA 팬들이 말하는 '싸움닭 기질'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br><br>이런 스타일은 단순한 정신론이 아니다. 선발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경기 흐름 유지다. 볼넷이 연속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수비 집중력도 흔들리고, 팀 전체 분위기가 무너진다. 그러나 황동하는 최대한 템포를 유지하며 경기를 운영한다. 덕분에 야수들도 안정적으로 수비할 수 있다.<br><br>특히 지금처럼 선발진 전체가 흔들리는 팀에서는 이런 유형의 투수가 더욱 귀하다. 화려한 에이스보다 '계산 가능한 5~6이닝'이 훨씬 절실하기 때문이다.<br><br>실제로 최근 현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시즌 초만 해도 황동하는 롱릴리프 카드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사실상 선발 로테이션 굳히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반면 이의리는 선발 보직 조정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고, 다른 국내 선발들 역시 치열한 경쟁 속에 놓였다. 황동하가 단순히 살아남는 정도가 아니라, 현재 KIA 선발진의 기준점이 되고 있는 셈이다.<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5/10/0002515052_003_20260510134608562.jpg" alt="" /></span></td></tr><tr><td><b>▲ </b> 황동하의 활약은 상당수 투수 유망주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td></tr><tr><td>ⓒ KIA 타이거즈</td></tr></tbody></table><br><strong>황동하의 등장이 반갑지만, 동시에 씁쓸한 이유</strong><br><br>흥미로운 건 황동하의 활약이 단순한 개인 돌풍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점이다. 시즌 전 KIA가 꿈꿨던 그림은 화려했다. 양현종 이후를 이끌 새로운 토종 에이스, 강속구를 던지며 삼진을 잡아내는 젊은 선발진 등 안정적인 선발 야구였다.<br><br>하지만 정작 팀을 살리고 있는 투수는 가장 기본적인 야구를 하는 황동하다.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볼넷을 줄인다. 도망가지 않는다. 이닝을 책임진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러나 현재 KIA 선발진에서는 그 가장 당연한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되어버렸다.<br><br>그래서 황동하의 존재는 반갑지만 동시에 씁쓸하다. 원래라면 그는 선발 한 자리를 두고 천천히 성장해야 할 투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팀 사정상 에이스 역할까지 맡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는 황동하 개인에게는 기회이지만, 팀 전체로 보면 국내 선발 육성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br><br>물론 야구는 결국 살아남는 선수가 기회를 잡는다. 황동하는 지금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남고 있다. 압도적인 재능 대신 안정적인 제구로, 화려한 구위 대신 영리한 수싸움으로, 그리고 쉽게 물러서지 않는 승부욕으로 KIA 선발진 한가운데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KIA 마운드에서 가장 믿음직한 토종 선발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조용했던 투수 황동하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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