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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창간둥이’ 피겨 이해인 “후회 남지 않는, 피겨 인생 보내고 싶어요”[스경X21th]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26
2026-05-14 07:00:00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5/14/0001115189_001_20260514070018932.jpeg" alt="" /><em class="img_desc">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 선수가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 제니스 아이스링크장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5.12 문재원 기자</em></span><br><br>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21)은 어린 시절 리듬체조, 미술 등 다양한 경험에 도전을 했다.<br><br>그럴 때마다 이해인의 부모님은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 대신 관두더라도 ‘후회’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이해인은 웬만한 것들은 미련 없이 관둘 수 있었다. 하지만 피겨만은 달랐다.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았고 그때마다 스케이트 끈을 조이고, 빙판 위에 올라섰다.<br><br>그리고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지난 2월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대표팀에 극적으로 승선했고, 최종 8위로 TOP 10에 진입하는 결과물을 냈다.<br><br>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피겨 퀸’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꿈을 키운 ‘포스트 김연아’들은 모두 하나의 무대만을 바라보고 달려온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피겨를 시작한 이해인 역시 같은 레이스를 달려왔던 선수였다.<br><br>하지만 최종 꿈을 이뤘음에도 아직 ‘후회’라는 단어가 마음속에 있다. 그래서 이해인은 다시 또 빙판 위에 올라서고 있다. 지난 12일 스포츠경향 창간 21주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를 앞두고도 고척 제니스 아이스링크장에서 훈련을 했다.<br><br>이해인은 “올림픽이 끝나고 굉장히 바빴다. 한 번 정도는 바다를 보러 갈 수 있겠지 싶었는데 여러 행사가 있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미국 뉴저지에 가서 새 시즌 쇼트 프로그램을 받아왔다. 그리고 계속 연습을 하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br><br>대학생으로 사는 삶도 병행하고 있다.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에 재학 중인 이해인은 월요일과 목요일은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는다. 이해인은 “요즘에는 호신술을 배운다. 사회 봉사 이론 강의에서는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팀별로 과제도 한다. 머리가 아프지만, 재미있기도 하다”고 말했다.<br><br>이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올림픽의 기억은 어느새 저편으로 물러났다. 이해인은 “올림픽을 할 때는 매일매일 생각이 날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이제는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눈에 보이더라. 올림픽은 좋은 기억과 좋은 추억, 경험으로 생각하고 한 페이지로 남겨뒀고 앞으로 할 것들을 생각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5/14/0001115189_002_20260514070019039.jpeg" alt="" /><em class="img_desc">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 선수가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 제니스 아이스링크장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5.12 문재원 기자</em></span><br><br>이해인은 올림픽 당시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환히 웃으며 빙판에 누웠다. 결과에 상관없이 즐기면서 하자는 목표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는 “잘하고 싶다고 100%로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믿어준 면에서는 성공했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켜봤다. 그러면서 “오랜 내 꿈을 이뤘으니까 쉬어가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올림픽도 하나의 경험이니까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바라보면서 나아가면 좋을지를 생각해봤다”고 덧붙였다.<br><br>그래서 홀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피겨 코치 겸 안무가 브누아 리쇼에게 직접 쇼트 프로그램을 받았다. 리쇼는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올림픽에서 13개국 16명의 선수들의 코치를 맡을 정도로 피겨계에서는 알려진 인물이다.<br><br>이해인은 “리쇼 안무가의 스타일이 갖춰진 프로그램을 받고 싶어서 갔다. 내가 스텝 시퀀스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움직임이 큰 동작들이 많이 들어갔다. 다들 ‘리쇼의 작품이구나’라고 알아봐서 만족했다”라며 “2022~2023시즌에 에릭 래드퍼드의 ‘스톰(storm)’으로 쇼트프로그램을 했는데 그때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같은 분위기로 해보고 싶었다. 4년 전부터 함께 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잘 안 맞다가 이번에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곧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도 새롭게 만들 계획이다. 벌써부터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br><br>이렇게 피겨를 계속하게 될 수 있을지 몰랐던 위기의 순간들도 있었다. 이해인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좋아해서 시작했고, 포기했을 때 아무런 미련도, 후회도 안 남는다면 괜찮겠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이 악물고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의 도움도 받아서 일어날 수 있었다”고 돌이켜봤다.<br><br>이제 피겨는 가장 좋아하는 일이자, 직업, 그리고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그래서 이해인은 4년 뒤 프랑스 알프스에서 열릴 올림픽을 향해서도 문을 열어두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 새롭게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잡았다.<br><br>이해인은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은 있는데 그랑프리 시리즈 메달은 없다.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은 꼭 따보고 싶고, 파이널에도 가 보고 싶다”며 다음 시즌에 대한 목표를 잡았다.<br><br>그간 그랑프리에서 약세를 보였던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해서 한꺼번에 보여주고픈 마음 때문에 몸이 굳어서 안 움직여졌을 때가 많았던 것 같다”고 자평한 이해인은 큰 무대에서의 경험으로 자신감을 얻었다.<br><br>이해인은 “이번에 올림픽에서 클린 연기도 해봐서 마음가짐도 다르게 될 것 같다. 메달도 목표이지만 과정을 조금 더 중요시하게 여기면서 해보고 싶다. 동갑내기 선수 중에 알리사 리우(미국)처럼 즐겨보고픈 마음도 있다”고 했다.<br><br>사실 피겨 선수의 수명은 길지 않다. 20살을 넘기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 김연아가 2014년 소치 올림픽을 마치고 은퇴할 당시의 나이는 23세였다. 이해인도 어느새 20세를 넘겼다. 마냥 어리게 봤던 신지아(18·세화여고)가 어엿한 시니어 선수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자신의 나이를 체감하곤 한다. 그런 후배들을 보면서도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오래 더 선수로서의 생활을 이어가야한다고 생각한다.<br><br>이해인은 “후배들이 나를 보면서 스무 살이 넘어도 몇 년은 더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해주면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다”라며 “얼음판 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내가 할 것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은 생겼다”고 말했다.<br><br>매일 선수로서의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해인의 취미 중 하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펜을 들고 끄적끄적 그림을 그리고, 하나의 그림을 완성했을 때에는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br><br>피겨도 은반 위에서 각종 점프와 스텝 등으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그림과 비슷하다. 이해인은 그 그림 속에 있는 자신이 항상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림을 감상하는 이들에게도 행복이 전해지기를 바란다.<br><br>이해인은 “나 자신이 행복해야 남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지 않나. 사소한 것도 감사하게 여기고 불행이 오더라도 크게 받아들이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고 지내다 보면 내 인생도 행복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br><br>이어 “나도 사람인지라 연습하고, 학교를 다닐 때 귀찮고 누워있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마음을 잊어버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를 떠올렸을 때 무엇을 했을 때 재미있었다고 생각할 일을 떠올리고, 없더라도 이런 날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br><br>그래서 이해인은 좋아하는 드라마를 즐겨보고 반려묘 제니를 바라보며 웃음 짓는 시간들을 소중히 여긴다. 이런 일상들에서 힘을 얻은 이해인은 다시 한번 은반 위를 바라본다. 이해인은 “프롤로그 다음에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금까지는 올림픽이 하이라이트였지만, 다음 하이라이트가 다가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미소지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6/05/14/0001115189_003_20260514070019244.jpeg" alt="" /><em class="img_desc">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 선수가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 제니스 아이스링크장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5.12 문재원 기자</em></span><br><br>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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