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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태안 발전소가 멈춘다…“그냥, 고향이 사라질 것만 같아요”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0
2026-05-15 07:27:5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살아야 살린다] 태안에서 지역불균형을 묻다 ①<br>수도권 전력공급 30년, 태양열 패널이 들어차지만…<br>“일터 없어…도배일 다시 해야하나”<br>아이 줄고 청년 떠난 인구감소지역<br>2030년까지 화력발전 36기 폐쇄<br>신재생에너지 전환 속 ‘대안찾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s0kLacnsq">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e8157ecf5fc34271d3d989b219c8a52415e1847a95c8cadb0a87c46153a3451" dmcf-pid="0OpEoNkLE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충남 태안군 원북면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석탄 컨베이어벨트를 운전하는 손영훈(왼쪽)씨와 작은아버지 손호승씨가 지난달 30일 발전소가 멀리 보이는 이원방조제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751819wyzb.jpg" data-org-width="800" dmcf-mid="8zmjyUqFw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751819wyz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충남 태안군 원북면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석탄 컨베이어벨트를 운전하는 손영훈(왼쪽)씨와 작은아버지 손호승씨가 지난달 30일 발전소가 멀리 보이는 이원방조제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figcaption> </figure>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8c8a2f6ca74f1c61c91b24f7361f845f56bb281e35072cf54e7028047afd9fc9" dmcf-pid="pIUDgjEow7" dmcf-ptype="pre">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살리기’ 공약이 쏟아진다. 변방에 대한 ‘반짝’ 관심이다. 지방소멸은 왜곡된 표현이다. 지역이 잘못해 사라지는 게 아니다. 정치가 방치한 지역불균형 탓이다. 여기, 2026년 ‘전환’을 맞이한 지역이 있다. 충청남도 태안군이다. 지역경제를 떠받치던 화력발전소 폐쇄로 인해, 산업 재편과 인구감소 위기에 처했다. 기자 셋이 태안을 오가며 201명을 인터뷰했다. 이야기의 무대는 태안이지만, 소외된 지역 모두의 이야기다. </blockquote> <div contents-hash="4a4a9ccd17a6e93ce1e6a44b36f0f9f8f3cbc1aec101220a585060e994134df2" dmcf-pid="UCuwaADgmu" dmcf-ptype="general"> <strong>발전소가 멈췄다. </strong>저녁 6시가 지나자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점차 옅어졌다. 요즘 발전소 가동률은 50% 밑으로 떨어졌다. 하늘이 조금씩 주황색으로 물들자 햇빛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발전소 모습이 선명해졌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석탄화력발전소가 멀리 보이는 방조제 위에 두 사람이 섰다. 젊은 사람이 말했다. “아버지 생각나네.” 발전소에서 석탄을 나르는 컨베이어벨트를 운전하는 손영훈(44)이다. 옆에 선 작은아버지 손호승(62·하청업체 소장)도 발전소에서 일한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깃든 방조제에서영훈은 30여년 전을 떠올렸다. </div> <p contents-hash="824304b154e3d528acb6eb81467aed7797d86dfc9969a2319ca025d92ac8223f" dmcf-pid="us0kLacnrU" dmcf-ptype="general">“너도 아버지가 하는 일을 알아야지.” 1990년대 초, 발전소를 짓는 바로 옆 바다에선 방조제 공사가 진행됐다. 아버지는 바다를 막을 돌을 트럭으로 실어 날랐다. 영훈의 아버지는 농사꾼이었다. 발전소가 들어서기 전, 다른 주민들과 함께 ‘발전소 반대’를 외쳤다. 막아서기엔 부족했다. 인근 주민들은 가구당 보상금 수백만원을 받으며 합의했다. 그렇게 마을에 발전소가 들어왔다.</p> <p contents-hash="f22c96e575045f65a18680a05b4b6b4d5a1e0b76056729c296979fa59502792d" dmcf-pid="7OpEoNkLsp" dmcf-ptype="general">주민들은 발전소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마을마다 열에 두셋은 발전소에서 일했다. 2017년 9·10호기가 완공될 때까지 20년 넘게 공사가 끊이지 않았다. 일자리는 많았다. 2000년대 들어 아버지도 폐기물 처리장에 자리를 얻었다. 2017년 작은아버지가, 2021년 영훈이 태안으로 돌아왔을 때도 발전소가 자리를 내줬다.</p> <p contents-hash="cd4b919482818fba415c3ee03d8d0861e26a3d22689f548028da00ed97a6c161" dmcf-pid="zIUDgjEoI0" dmcf-ptype="general">그 발전소가 이제는 없어진다고 한다. 지난해 12월31일, 태안 1호기가 먼저 문을 닫았다. 올해 말엔 2호기가, 2028~2032년 3~6호기가 차례로 멈춘다. 7·8호기는 2037년 폐쇄 예정이다. 발전소가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2022년 기준)에 이르는 만큼, 지역에 미치는 타격은 크다. 지역내총생산, 지방세수 등 약 4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 발전소 폐쇄 여파로만 인구 4208명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태안군 ‘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지역 영향조사’)</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da544fea51fc90a88225226fbc6886fe9a0909845711091c1bebc7d3b32bde6" dmcf-pid="qCuwaADgD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충남 태안군 원북면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석탄 컨베이어벨트를 운전하는 손영훈(왼쪽)씨와 작은아버지 손호승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753070zyhh.jpg" data-org-width="800" dmcf-mid="6FPKLshDw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753070zyh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충남 태안군 원북면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석탄 컨베이어벨트를 운전하는 손영훈(왼쪽)씨와 작은아버지 손호승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55feb1e5564a5efc2e32d43f0e0f34142e566e9d74f618feb19ae12849e7dc85" dmcf-pid="Bh7rNcwamF" dmcf-ptype="general"><strong>발전소는 천천히 뿌리를 내렸다. </strong>“어릴 땐 발전소 쳐다도 안 봤어요.” 영훈이 말했다. 그에게 발전소는 “드러운 곳”이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산처럼 쌓인 석탄에서 가루가 날렸다. 빨래를 널면 검게 물들었다. 발전소 부지는 원래는 바다였다. 부지 바로 옆의 섬은 민어가 하도 많이 잡혀 ‘민어도’라 했다. 그곳에 태우다 남은 석탄재를 매립하는 회 처리장이 들어서면서 민어잡이는 옛이야기가 됐다. 농업과 어업이 흥했던 태안의 지역경제가 달라졌다.</p> <p contents-hash="bdc9f73529a2816159b58471533c601a3c2b6e5700db8a4cc9da79b256632dcd" dmcf-pid="blzmjkrNDt" dmcf-ptype="general">발전소가 들어선 뒤, 태안읍을 잇는 포장도로가 깔렸다. “그 전엔 흙바닥이었어.” 영훈이 기억을 더듬었다. “그리고 참, 장학금도 줬다.” 발전소 인근 학교 아이들은 장학금도 받았다. 영훈이 받은 장학금을 제외하고도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은 기부금, 농어촌상생협력기금 등을 통해 태안군에 총 734억원을 지원했다.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태안군은 지난 10년간 554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서부발전은 2015년 본사를 서울 강남구에서 태안으로 이전했다. 직원들도 대거 이주했다. 태안읍과 원북면 사택에만 약 1000가구가 산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8c4c94b847113e7c06a363b5f1449100fb6edd20dfe936368a1062eeb2b81f0" dmcf-pid="KSqsAEmjs1"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3일 오후 충남 태안군 원북면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의 모습.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은 송전선로를 타고 태안 밖으로 흐른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754339pmyp.jpg" data-org-width="800" dmcf-mid="PWfC04Q9D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754339pmyp.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 3일 오후 충남 태안군 원북면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의 모습.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은 송전선로를 타고 태안 밖으로 흐른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e965f5b4d049599400679d9a7d5088b8d5695728f7c8a0885a487266c12121e5" dmcf-pid="9vBOcDsAm5" dmcf-ptype="general"><strong>발전소가 멈추기 전부터, 시나브로 빠져나갔다.</strong>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인력은 2500~3000명가량이다. 원청인 서부발전 노동자들은 발전소가 폐쇄되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태안 1호기 폐쇄를 앞두고 129명의 원·하청 인력 모두를 다른 업무로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청 노동자에겐 다른 세상 이야기다. “재배치요? (정원이 줄어서) 현장에선 업무가 힘들어졌어요.”(송상표·54·1차 하청 노동자)재배치 여력이 없는회사는 수년 전부터 서서히 인력을 감축해왔다.</p> <p contents-hash="e4d026f7e1ba902a597a47f7c85bed747188a394bc48d1c7a0450d1c6d3ce600" dmcf-pid="2TbIkwOcIZ" dmcf-ptype="general">발전소에 남은 노동자들도 하나둘 태안을 떠나고 있다. 1차 하청 노동자 조창희(45)는 지난달 초 태안을 떠났다. 그는 2018년 1차 하청업체의 계약직으로 발전소에 들어왔다. 1년도 지나지 않아 ‘그 일’이 일어났다. 야간 교대조였던 동료가 낮에 조창희가 일했던 자리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다. 그 동료는 김용균이다. 사고 이후 조창희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그런데 몇년 지나지 않아 발전소 폐쇄 이야기가 나왔다. “점점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오래된 이비인후과도 내포신도시로 옮겨 갔고, 밥 먹을 곳도 점차 사라지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더 빠져나가는 악순환이죠.” 서울에서 일하다가 2012년부터 태안에 정착한 그는 지난 4월 서산시로 이사했다. 일자리 불안에 아이들 교육에 대한 걱정까지 겹쳤다. “열살 첫째가 노래를 배우고 싶다고 하는데 보컬 학원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태안은 청년은 떠나고, 아이는 줄어들고, 노인들만 남은 인구감소지역이다. 이미 2025년 2월, 태안군 인구가 처음으로 6만 밑으로 떨어졌다. 1999년 7만 선이 무너진 이후 26년 만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0755426e91eeee50d7339a1e3cffb1507484e9e6756269d9000346cbf0adc10" dmcf-pid="VyKCErIkO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1일 오후 충남 태안군 태안읍 옛 버스터미널 인근 시내가 한산하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755642jjrz.jpg" data-org-width="800" dmcf-mid="QL1LhtpXr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755642jjrz.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 1일 오후 충남 태안군 태안읍 옛 버스터미널 인근 시내가 한산하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d12f5654b16379ee6e145f8b18cc8d026ee609676bd0a3bd2e8ad94104b514f3" dmcf-pid="f7iFYXtWwH" dmcf-ptype="general"><strong> 발전소 이후의 일자리가 없다.</strong> 영훈과 같은 회사에 다니는 정종복(55·1차 하청 노동자)도 지난해 서산으로 이주했다. 20년 넘게 살던 태안이지만, “태안엔 발전소 빼고는 갈 만한 다른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태안 토박이 조항수(48·1차 하청 노동자)는 발전소 폐쇄 이야기를 듣고는 채용 사이트를 뒤져봤다. 태안에는 “식당 아르바이트나 배 타는 일밖에 없었다.” 그는 군 제대 이후에 서산에서 가전제품 영업 일을 했다. ‘정장’을 입는 일이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2016년 다시 태안으로 돌아와 발전소에 취직했다. 그는 요즘 다시 서산행을 고민하고 있다. “(서산에는) 그나마 자동차 부품업체 계약직 자리라도” 있기 때문이다. 태안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19.2%)을 차지하는 업종이 전기업(발전소)이다.</p> <p contents-hash="fab43a87cda655848f49d2e9ea84dd0e6e4b636bc1d8755a6f36b8031028a172" dmcf-pid="4zn3GZFYmG" dmcf-ptype="general">해마다 봄과 가을이 되면 태안군 원북면이 북적인다. 발전소는 1년에 두차례 가동을 중단하고 모든 설비를 분해한 뒤 정비 작업을 한다. 이때 일용직 노동자들이 대거 투입된다. ‘오버홀’이라고 부르는 계획예방정비(OH) 기간에 투입되는 일용직만 2000여명에 이른다.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로 펜션과 식당이 가득 찬다.</p> <p contents-hash="72d2ff09e9c535561b2148a077a062fbdbf09cfbd4a9e5c14f9ff6e0bd8d2f72" dmcf-pid="8qL0H53GIY" dmcf-ptype="general">발전소 인근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이정균(63)에게도 이때가 성수기다. 이정균도 오버홀 일용직으로 일한다. 경기도 평택시에서 도배 일을 하다가 은퇴한 그는 10년 전 태안에 자리를 잡았다. 1년에 네댓달 발전소에서 일하고 민박집 손님을 받으면, 혼자 살림을 꾸리기엔 충분하다. 그는 발전소가 멈추면, 평택으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 중이다. 이정균이 사는 원북면 황촌2리엔 80가구가 산다. 이 중 10가구가 민박집을 운영하는데, “지금, 두세 집은 비어 있다.”(김선화 황촌2리 이장) 발전소와 20㎞ 넘게 떨어져 있는 태안읍까지 여파가 향한다. 24년째 식당을 하는 임두관(69) 외식업중앙회 태안지부장은 “하루 2~3곳씩 폐업 신고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태안에는 외식업체 1300여곳이 있다.</p> <p contents-hash="8b6bcc4ea083c2d130d8b1d422f79183a8b70568712f293fae3170e93a46fe01" dmcf-pid="6BopX10HmW" dmcf-ptype="general">이것은 태안뿐만 아니라 수십년 동안 외부에 보낼 빛을 만들어온 지역들이 동시에 맞이할 위기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0호기 중 36기가 올해부터 2038년까지 순차적으로 폐쇄된다. 발전소 대부분은 바다 근처 작은 도시나 마을에 자리 잡았다. 태안을 포함해 발전소가 있는 충남 보령시와 서천군, 경남 하동군과 고성군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083af5997ca906a4260719b919f80865de407b54a6ab53c1ecd2114190459f2" dmcf-pid="PbgUZtpXw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달 30일 ‘오버홀’ 일용직 노동자들이 계획예방정비(OH) 기간을 맞아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발전본부에서 일을 하다 쉬고 있다. 발전소는 1년에 두 차례 가동을 중단하고 모든 설비를 분해한 뒤 정비 작업을 한다. 계획예방정비 기간 오버홀 노동자들은 일급을 받으며 짧으면 한 달, 길면 세 달 정도만 발전소에서 일한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756893ppwc.jpg" data-org-width="800" dmcf-mid="xqiZVnaem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756893ppw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달 30일 ‘오버홀’ 일용직 노동자들이 계획예방정비(OH) 기간을 맞아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발전본부에서 일을 하다 쉬고 있다. 발전소는 1년에 두 차례 가동을 중단하고 모든 설비를 분해한 뒤 정비 작업을 한다. 계획예방정비 기간 오버홀 노동자들은 일급을 받으며 짧으면 한 달, 길면 세 달 정도만 발전소에서 일한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c362f36d497df8c047756571bdf9f77002afd3a1fbd50ba73e7875cbd3d08590" dmcf-pid="QKau5FUZwT" dmcf-ptype="general"><strong>발전소를 햇빛·바람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strong>태안화력발전소 인근 ‘신재생로’ 양옆으로 태양광 패널이 끝없이 펼쳐졌다. 축구장 93개 규모다. 서부발전이 지에스(GS)건설 등과 특수목적법인 형태로 설립해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한 햇들원 발전소(60㎿ 규모)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의 일부(연간 5억원)가 해마다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간다.</p> <p contents-hash="cf09c618f92d4f1a5b6c8f06ba7db14a1fd3529f12efb4c5ac0ec78318fcc131" dmcf-pid="x9N713u5Ov" dmcf-ptype="general">다만 기업이 주도하는 태양광 발전과 달리, 주민협동조합이 진행하는 태양광 소규모 발전설비는 전력망 연결 자체가 어렵다. “애물단지죠.”(정환주 신두2리 이장) 마을 농기계 창고 옥상엔 소규모 태양광 패널이 빛나고 있었다. 신두2리는 2년 전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기금’을 받아 패널을 설치했다. 하지만 전력망 연결이 안 돼 수익이 1원도 나지 않는다. ‘전국 어디서나 누구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해 소멸위기 지방을 살리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지역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방안의 하나로 신재생에너지를 꼽았다. 더불어민주당은 ‘햇빛소득마을’을 6·3 지방선거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수익 측면에서 아직은 먼 얘기다.</p> <p contents-hash="3bca776b1fc5be2ca53311e5503b5cb480ae421e3e5ce486f3691efb2e461348" dmcf-pid="ys0kLacnIS" dmcf-ptype="general">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또 다른 축은 해상풍력이다. 태안군과 서부발전은 석탄화력발전소 3호기의 발전량(1.4기가와트 규모)을 대체할 수 있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정부는 태안 서쪽 해역을 해상풍력 집적화 단지로 지정했다. 향후 발생하는 수익은 주민 복지에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발전소 노동자들을 해상풍력으로 고용승계하는 문제는 “전혀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태성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집행위원장) “석탄화력 발전이 100을 고용했다면 해상풍력은 50 정도로 줄어드는”(이정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장)데다가, 외국 민간자본이 주도해 개발하는 방식이라 고용승계를 약속받기도 어렵다. 태안 해상풍력 사업체 3곳 중 2곳은 외국 민간업체가 지분 50% 이상을 갖고 있다. “건설업자만 대박 나고 (운영 이후) 돈이 태안에 풀리지 않을 것”(최장열 파도리 어촌계장)이라는 우려도 나온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15a303ce615219ace60beaabfef91066c650a0349a4e0a7ce555d3d0232250b" dmcf-pid="WOpEoNkLO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758154jwqc.jpg" data-org-width="400" dmcf-mid="yYrVaCvmm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758154jwqc.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366206798ea3a60f030bda17ddaeb1445cbd1a2aabe6af51dd7f372e5679aec8" dmcf-pid="YIUDgjEosh" dmcf-ptype="general"><strong>발전소는 30년간 태안과 공존했다.</strong> 발전소에 불이 켜지면, 지역경제에 빛이 들었다. 다만 그림자도 남았다. 전국 석탄발전소 중에서도 태안은 오염물질과 탄소배출이 가장 많은 곳이다. 지난 10년 동안 충남발전소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건강영향조사에선 암 발생률과 중금속 검출량이 다른 지역에 견줘 높게 나왔다. 주민들의 건강 악화, 환경오염, 노동자들의 죽음 등이 타고 남은 재처럼 켜켜이 쌓였다. 수도권을 위한 희생이었다. 발전소가 만든 전력의 96%는 태안 외부로 나간다.</p> <p contents-hash="986fda6803e812ed5b48cf194310c694a8a6b4ad9263bec6bc2d026091604b5c" dmcf-pid="GCuwaADgsC" dmcf-ptype="general">이제 발전소는 멈춘다. 신재생에너지가 소득이나 일자리의 빈자리를 바로 채우진 못할 것이다. 단순히 에너지‘만’을 전환해선 안 되는 이유다. 전북 군산(중소 조선업), 경북 구미(섬유업) 등 국가 주도 균형발전 전략에 따라 특정 산업·기업 의존도가 높았던 지역들은 이미 실패를 겪었다. 산업 전환만이 아니라 일자리, 교육, 의료, 교통 등 기본 삶의 조건이 좋아져야 사람이 살고, 사람이 살아야 지역을 살린다.</p> <p contents-hash="7a82a00e144d440137fd2569e1ab4b4cea3d268bf238a3729cf30810e6be4209" dmcf-pid="Hh7rNcwaOI" dmcf-ptype="general">고요하던 방조제에 바람이 불었다. “저는 정책도 정치도 잘 몰라요. 그냥, 발전소 없어지면 고향이 없어질 것만 같아요.” 영훈과 작은아버지가 방조제에 걸터앉았다. 발밑으로 벽화가 보였다. 2007년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의 아픔을 그린 ‘희망의 벽화’다. 바다와 발전소, 사람이 어우러진 그림은 어느새 빛이 바랬다. 영훈이 발전소를 응시한다. 굴뚝 뒤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p> <p contents-hash="6d7950c0298abdc8df4d01f971df927702737944bd4d32a04108c235d6572078" dmcf-pid="XcXoMdLxOO" dmcf-ptype="general">태안(충남)=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11bb52434e0f8162245aea46266137d7f386284d30325e486457ddb62bd7d75" dmcf-pid="ZkZgRJoMI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759448sizb.jpg" data-org-width="800" dmcf-mid="WRYiI53Gw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759448sizb.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76a3d30dbee7ff38e55c66d7448cf5b547158e29a20e880d19209077a3b19894" dmcf-pid="5E5aeigRmm" dmcf-ptype="general"><strong>왜 태안인가>></strong>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은 89곳이다. ‘지방소멸’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계기가 된 지방소멸위험지수를 처음 개발한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시군구 62곳을 ‘소멸위험지역’으로 꼽았다.(지방소멸위험지수=‘20~39살 여성 인구수/65살 이상 인구수’×100) 경북 의성군은 65살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고(48.4%), 경북 봉화군은 20~39살 여성인구 비중이 가장 낮다(3.8%). 대표적인 농어촌 낙후 지역이다. 산업 쇠퇴 지역으로는 경남 통영시·사천시(중소 조선업), 전남 여수시와 충남 서산시(석유화학업) 등이 꼽힌다.</p> <p contents-hash="9595567c44139077214a261f33be549cd265ce8f0dfc9d2144c8ca311d1258b0" dmcf-pid="1D1NdnaeIr" dmcf-ptype="general">충남 태안군은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하나이자, 소멸위험지역 62곳 가운데 하나다. 65살 이상 고령인구가 40.3%에 이르는 농어촌 낙후 지역이기도 하면서, 산업 쇠퇴가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2025년 12월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 가동이 멈췄고, 2037년까지 2~8호기가 단계적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화력발전소는 태안 지역내총생산(GRDP)의 35%를 차지한다. 2026년의 태안은 ‘산업 전환의 실패→일자리 감소와 의료·교통 등 정주 여건 악화→청년 유출→고령화→인구감소’로 이어지는 위기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현장이다. 1989년 서산군에서 분리될 당시 8만4천여명이던 태안군 인구는 1999년 7만 선이, 2025년 2월 6만 선이 깨졌다.</p>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42a274d02ced69565e36d647f1a66242c8b7d6c093de7dd75c859293242207d4" dmcf-pid="twtjJLNdrw" dmcf-ptype="pre"> </blockquote>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aca161ff0d05c3c38aeb68e3a9b75607bc0afd08f696893d6d7542b92faa338" dmcf-pid="FrFAiojJm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800703jqru.jpg" data-org-width="100" dmcf-mid="Y8pEHq9UI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hani/20260515050800703jqru.jpg" width="100"></p> </figure>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1503288ed645c874bbc3ed7063762325b0f5a7f3f676a2e5594697d55ed6f103" dmcf-pid="3m3cngAimE" dmcf-ptype="pre"> </blockquote> <div contents-hash="bc4d6768bf1beb46ed0f3359eb8ea554a1e53ba1e944c45911459209c3e44acd" dmcf-pid="0s0kLacnwk" dmcf-ptype="general"> 디스토리는 한겨레 탐사기획팀의 새 이름입니다. 발견하다(Discover), 파다(Dig)와 스토리(Story)를 합친 말로 ‘깊이 있는 스토리를 발견하고, 숨어 있는 이야기를 파헤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제안을 기다립니다. 제보 이메일은 dstory@hani.co.kr로. <디스토리팀> 취재: 류석우 손고운 황예랑 송상호 / 사진: 최현수 / 영상: 한해나 / 디지털 인터랙티브: 김경훈 안다영 </div>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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