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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남성 위주 발전소 마을…청년 여성들, 고향을 떠났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
2026-05-18 06:47:5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살아야 살린다] 태안에서 지역불균형을 묻다<br>② 청년 여성들이 떠났다, 떠밀려서<br>태안 청년 중 남성 64%·여 36% ‘불균형’<br>여성들, 고향에 정착하고 싶지만… <br>학교도, 병원도, 일자리도 줄어들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hhiUSWImZ">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af112fdf06d3f8f3bad6a8b4482b08ef19f1508c87db2678432ada82c34e35f" dmcf-pid="qllnuvYCs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충남 태안 ㄱ여고 졸업생인 가영(왼쪽부터), 수정, 은솔이 지난 1일 오전 모교 들머리에 모여 함께 사진을 찍고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22077vofz.jpg" data-org-width="800" dmcf-mid="KdXHR7b0E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22077vofz.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충남 태안 ㄱ여고 졸업생인 가영(왼쪽부터), 수정, 은솔이 지난 1일 오전 모교 들머리에 모여 함께 사진을 찍고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figcaption> </figure>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8c8a2f6ca74f1c61c91b24f7361f845f56bb281e35072cf54e7028047afd9fc9" dmcf-pid="BmmMtOlwDH" dmcf-ptype="pre">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살리기’ 공약이 쏟아진다. 변방에 대한 ‘반짝’ 관심이다. 지방소멸은 왜곡된 표현이다. 지역이 잘못해 사라지는 게 아니다. 정치가 방치한 지역불균형 탓이다. 여기, 2026년 ‘전환’을 맞이한 지역이 있다. 충청남도 태안군이다. 지역경제를 떠받치던 화력발전소 폐쇄로 인해, 산업 재편과 인구감소 위기에 처했다. 기자 셋이 태안을 오가며 201명을 인터뷰했다. 이야기의 무대는 태안이지만, 소외된 지역 모두의 이야기다. </blockquote> <div contents-hash="b106f6d87fa163b8e64f763033acc8b73c89a41aa145cebb80b0591abd56223d" dmcf-pid="bssRFISrIG" dmcf-ptype="general"> 수정(20)은 매주 목요일 서울 강서구 기숙사 방을 떠나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저녁 5시20분 버스를 타고 고향인 충청남도 태안군에 갔다가, 일요일 밤이면 서울로 돌아온다. 수정은 태안의 ㄱ여고를 졸업했다. 인천의 대학교에 진학하느라 2025년 2월 태안을 떠났다. 서울엔 좀체 정이 붙지 않는다. 수정은 태안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시장에 가면 갓 캐낸 물김 향이 나고, 고요한 밤에 개구리 소리가 들리고, 바닷바람 때문에 가재산에 꽃이 늦게 만발하는 태안이 좋았다. 기숙사 방에 누워 있으면 “온 마을이 나를 키워주는” 것만 같던 근흥면, “같이 뭘 하지 않아도 편안한” 가족이 생각난다. 식품영양학과에 다니는 수정은 영양교사가 되어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 그러나 꿈이 이뤄질지 알 수 없다. </div> <h3 contents-hash="597c7bd5401b82129243a13f48d395b98addd6fd97b454b78e6fc61ac759e09a" dmcf-pid="KOOe3CvmEY" dmcf-ptype="h3">여성들이 돌아와 ‘일할 곳’이 사라져간다</h3> <div contents-hash="ed492c3225ddf4c339877a5428d7a6f8f04548b43bd1e67d365cff8beb410f65" dmcf-pid="9IId0hTsIW" dmcf-ptype="general"> 수정의 고향인 근흥면에 있는 안흥초등학교가 올해 폐교됐다. 2021년 이후 매년 한곳꼴로 태안에 있는 초등학교가 문을 닫았다. 수정의 고등학교 1년 후배인 가영(19)도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채 태안을 떠났다. 충남의 한 교육대학교에 진학했다. “교사가 꿈이었다기보단” 교사가 돼야 태안에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진로를 고민하던 고3 때 부모님이 권유했다. 학생이 없어 자꾸 학교가 폐교되지만 “도시 사람들한텐 태안이 인기 없을 것” 같아, 가영은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e3acc7a88889c1c29fbe0d2e87c81575ce967102d1e9cd782d6825668fc7176" dmcf-pid="2CCJplyOs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23344cpon.jpg" data-org-width="500" dmcf-mid="9uOsbG5Ts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23344cpon.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716978958421034afc02496f6b2166c10ae40b24c613219caacaed1cbcdeb372" dmcf-pid="VhhiUSWIET" dmcf-ptype="general"> 지역에서 청년 여성의 유출은 인구 감소를 가파르게 하는 핵심 연결고리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청년 여성이 남성에 견줘 수도권으로 더 많이 떠나는 모습은 태안뿐 아니라 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들이 왜 떠나고, 왜 돌아오지 못하는지를 깊이 살피기 위해, ㄱ여고를 졸업한 청년 8명을 만났다. ㄱ여고 정보처리과(옛 실업계)였던 수정의 친구들 40명 가운데 오직 2명만 태안에 남았다. 나머지는 떠났다. ㄱ여고에선 2026년 2월 87명, 2025년 2월 104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주로 충남이나 대전, 수도권의 대학이다. 대학 졸업 뒤 다시 ‘귀향’하는 경우는 드물다. 일자리를 찾아 또 도시로 간다. 충남을 빠져나가는 청년의 절반(50.6%)은 수도권으로 간다(2024년 충청남도 청년 통계).</p> <p contents-hash="074cd6ec14099e1791192f10db4cf0ed4f072d17be80b1be7bf4439a59903910" dmcf-pid="fllnuvYCrv" dmcf-ptype="general">태안에 수정 또래 여성 청년들은 열에 넷(36.4%)도 되지 않는다. 남성이 63.6%(태안군 청년 기본조례 기준으로 만 18~45살 청년)다. 성비로 계산하면 174.5(여성 100명당 남성의 수)다. 수도권(103.2)과는 차이가 크다. 서울은 반대로 여성이 더 많다(성비 95.7). 지역에서 ‘첫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청년 여성들의 ‘서울 쏠림’이 심해진 탓이다. “석탄화력발전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 구조 특성상 충남은 중화학공업 도시인 울산 다음으로 남성 비율이 여성에 견줘 크게 높은 지역이다.”(정효채 충남경제진흥원 책임연구원)</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fe497b640c4612c5acc75f267d6a6d6d1ca55fcd4caedf502db3e7a8be7d124" dmcf-pid="4SSL7TGhI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24634rhrq.jpg" data-org-width="500" dmcf-mid="24N3o28Bm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24634rhrq.jpg" width="658"></p> </figure> <h3 contents-hash="eab99147c5e17704f1be2cc3ffda9338e944cd8c9325c63db40c6780a60b5f23" dmcf-pid="8vvozyHlIl" dmcf-ptype="h3">국가 자격증도 일자리를 약속하진 못한다</h3> <div contents-hash="4aa9faab11e2c4dd3a1d28996f5aacdf40aabeeab3f410bf6f8ac82caecc0daf" dmcf-pid="6TTgqWXSmh" dmcf-ptype="general"> 2026년 2월, ㄱ여고를 졸업한 가영의 친구들에겐 교사만큼이나 인기 있던 직업이 간호사였다. “보통과(옛 인문계)가 100명 정도 됐는데 30명 가까이 간호학과를 지망”할 정도였다. 가영의 친구 혜원은 “간호사 일자리는 태안보건의료원 말고는 딱히 없을” 거라 친구들이 걱정된다. 혜원은 상담교사로 진로를 잡고 있다. 혜원의 말처럼 이제 간호사도 태안에선 ‘믿을 구석’이 못 된다. </div> <p contents-hash="56d59b54352de6974b1f42e029b2ff23116113b820e09afeda4a3e1c6a046fc9" dmcf-pid="PyyaBYZvEC" dmcf-ptype="general">ㄱ여고를 졸업한 스물넷 윤아는 전남의 한 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구인공고를 검색하고 나서야, 태안에 병원도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인구 6만명인 태안군에 있는 병의원은 30곳에 불과하다. 대부분 오래 일한 간호사로 자리가 채워져 있어, 윤아의 자리는 없었다. 윤아는 충남 홍성군의 한 병원에 취업했다가 8개월 만에야 태안읍 내 혈액투석실에 겨우 일자리를 구했다. 투석실이 아침 일찍 문을 열어 새벽 5시30분에 출근해야 하지만 만족한다.</p> <p contents-hash="641a0bbceedfa37dd0bb8be94c052901b4419bb7bc336b541feec302ad87c138" dmcf-pid="QWWNbG5TwI" dmcf-ptype="general">교사와 간호사는 태안에서 그나마 여성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안정적인 일자리였다. 태안 청년 여성 임금노동자 가운데 종사자가 많은 상위 업종은 보건·복지서비스업(21.6%), 도소매업(10.5%) 순이다(2024년 고용보험 가입자 DB 기준). 청년 남성 열에 넷(40.1%)은 전기·가스업,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 돈을 번다. 석탄화력발전소가 있어서다. 그런데 이제는 교사, 간호사조차 태안에서 평생 일자리가 되지 못한다. 태안의 ㄴ고를 졸업한 아름(38)은 안면도의 어린이집 교사였다. 지난해 2월 어린이집이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힘들게 딴 유아교육 학사가 쓸모없어졌다”는 게 가장 속상했다. 아름은 최근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다. 어린이는 줄어도, 노인은 점점 늘어날 테니까.</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67af675c33bf4b16117f78b04b7f5b455bfc0066658144724a25186b68f9a23" dmcf-pid="xGGA9XtWs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충남 태안군 남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비어 있는 모습. 유치원은 입학생이 없어 올해 3월부터 문을 닫았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25884nbas.jpg" data-org-width="800" dmcf-mid="Vl6lf10HO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25884nbas.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충남 태안군 남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비어 있는 모습. 유치원은 입학생이 없어 올해 3월부터 문을 닫았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figcaption> </figure> <h3 contents-hash="d4799f58ec7c80c7aacc20db843e672f01648f65eff25da2e45ccb6cef9c5b39" dmcf-pid="yeeUsJoMIs" dmcf-ptype="h3">남은 선택지는 관광업뿐이다</h3> <div contents-hash="a35de6b097da38f499e2c9f5846e3343724787aac25202bc48eeddae5588ec47" dmcf-pid="WdduOigRIm" dmcf-ptype="general"> 2025년 ㄱ여고 졸업 뒤 ‘드물게’ 태안에 남은 수정의 친구 2명은 ‘태안 기업도시’ 내 골프장 안내데스크에 취업했다. 골프장은 태안에서 몇 안 되는, 조금 나은 서비스업 일자리다. </div> <p contents-hash="d269df5e94eac8d46b72c7ba21a2ef4fc3e5e232353779ffe1a0815df7f69dd8" dmcf-pid="YJJ7Inaesr" dmcf-ptype="general">2007년 현대건설이 사업비 10조원을 투자해 기업도시를 만든다는 뉴스로 떠들썩했다. 그러나 ‘기업’은 없었다. 서울 여의도의 약 5배에 이르는 부지(442만평)에는 덩그러니 골프장 두곳만 있다. ㄱ여고를 졸업하고 골프장에서 일하는 아라(38)와 정은(27)은 “젊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일자리는 아니”라고 말했다. 나이 많은 손님들은 “(어린 여성에게) 쉽게 소리를” 질렀다. “남들 쉬는 휴일이 제일 바쁜” 곳이다. 새벽 일찍 출근하거나, 저녁 늦게까지 일해야 한다. 200만원대 월급을 받는 사원으로 시작해 어느덧 과장으로 일하는 아라는 올해 결혼을 앞두고 “출산 뒤 아이 등·하원은 어떻게 해야 할지” 벌써 걱정한다. 하지만 태안에서 이만큼 버는 일자리는 많지 않다. 태안의 청년 여성 구직자 절반(50.6%)은 ‘월 200만~250만원’ 수준의 임금을 희망한다.(‘2025 태안군 청년 통계’ 보고서, 2024년 고용노동부 구직신청 자료 기준)</p> <p contents-hash="56611b8013b16087ce4b6bac1c25a86e595cae37dc0eb81ae8930f29d050b929" dmcf-pid="GiizCLNdww" dmcf-ptype="general">정은은 내년 결혼을 앞두고 퇴사하기로 결심했다. 인근 서산시의 자동차서비스센터에 일을 구했다. 가족이 있는 태안에 머무르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노인복지시설 채용공고에 원서를 낸 적도 있지만 경력이 없다며 받아주지 않았다. 태안군은 신산업을 유치하겠다면서 수소 에너지, 드론 산업 등을 홍보한다. 정은은 “그런다고 내 일자리가 생길 것 같다는 기대는 없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f62d1f2f4d7e4db22519ec8a1903a4e5f4db5be9c134d3169e35a902ba6e2bb" dmcf-pid="HnnqhojJw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27153mqvd.jpg" data-org-width="500" dmcf-mid="ffcUN4Q9E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27153mqvd.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ebb8838788df2a89ab1497b948298385fdc4947e4874ff6ae03a929e07a08f82" dmcf-pid="XLLBlgAiOE" dmcf-ptype="general"> 태안의 청년 여성 고용률은 57.3%(국가데이터처 ‘지역별고용조사’, 2024년 기준)에 불과하다. 청년 남성 고용률(73.5%)보다 크게 낮다. 운 좋게 취업한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셋 중 하나(33.1%)는 고용보험 가입 기간이 ‘1년 미만’이다. 여성 일자리는 많지도 않고, 대부분 불안정하다. 젊은 여성들이 일자리를 찾아 큰 도시로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p> <h3 contents-hash="dc3caae4e21ae05bb4b31f14a78890b48e10ce7c33955e143e0ed622f573d310" dmcf-pid="ZoobSacnOk" dmcf-ptype="h3"> 괜찮은 일자리가 있었다면,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h3> <div contents-hash="3cfbfc21a99505a6d6ec40ecf56ff5f9253f2416f2900c75706c419ba9aece11" dmcf-pid="5ggKvNkLDc" dmcf-ptype="general"> 2017년 ㄱ여고를 졸업한 스물여덟살 은혜는 대전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고, 아예 대전에 자리 잡았다. 스무살 때만 해도 도시에서 취업해야 한단 생각은 없었다. 대전살이는 단순한 이유였다. 대학교 4학년 당시 취직할 자리가 “태안엔 없었고, 대전엔 있었다”. 은혜는 사무직 회사원으로 일한다. “가족의 품이 그리워 돌아갈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채용공고를 보면 그런 생각이 없어진다. ‘계약직-골프장 위생직’ ‘파견직-관광시설 조리사’ ‘계약직-발전소 위생직’. 2026년 5월, 태안군청 누리집 구인란에 올라와 있는 여성 구인공고들 가운데 괜찮은 일자리는 없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6024cefd6ac0cf19ed0356595db7397f816de1a370578dbbf60353fe1b721f7" dmcf-pid="1aa9TjEoI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달 29일 충남 태안군 한 골프장에서 일하는 태안 ㄱ여고 졸업생 정은이 자신이 일하는 골프장을 바라보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28405oerp.jpg" data-org-width="800" dmcf-mid="4oYD7TGhr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28405oerp.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달 29일 충남 태안군 한 골프장에서 일하는 태안 ㄱ여고 졸업생 정은이 자신이 일하는 골프장을 바라보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4c2dd82fc5e57cb42ba68060d4103f02a325cfcd95a09d67b6a5d7636c5eda80" dmcf-pid="tNN2yADgIj" dmcf-ptype="general"> 서른두살 은솔은 운이 좋았다. ㄱ여고를 졸업한 뒤에 은솔은 태안의 집에서 충남 홍성에 있는 대학을 매일 오가며 통학했다. 어머니는 사회복지 관련 학과를 가면 취업에 유리하지 않겠냐고 권했다. 은솔은 다른 선택을 했다. 영화학과였다. 대학 졸업 뒤에는 태안의 작은 사무소에서 경리 일을 구했다. 하지만 전공과 관련한 일에 계속 미련이 남았다. “태안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어” 결국 2020년 서울로 갔다. 서울에선 박람회를 기획하는 일을 했다. 꽤 재밌었지만 15개월짜리 계약직이었다. 지난 1월,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태안지부 사무국장 자리가 새로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 은평구 ‘빌라왕’에게 전세 사기를 당하고 “계속 서울에서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 즈음이었다. 전세금 2억1천만원은 다행히 보증보험으로 돌려받았다.</p> <p contents-hash="0c93171641e0b7a3360b83a13bb96d46338eb7d82d3be88f3a52a342c6219f4a" dmcf-pid="FRRpmdLxmN" dmcf-ptype="general">사무국장으로 취업한 은솔은 요즘 태안 주민들의 연극 연습을 돕는다. 연극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주로 50~60대다. 은솔은 문득 이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다큐멘터리 제목도 벌써 정했다. ‘젊은 단원 모집’. 주민들이 직접 창작에 참여한 연극의 주인공은 태안에 사는 청년이다. 일거리는 없고, 술만 마시는 아버지가 지긋지긋한 주인공은 태안을 떠난다. 태안 청년들의 현실과 꼭 닮은 이야기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725169711cf4df683bee70cf5639665caec85100ca654929f8040aa39c91e8c" dmcf-pid="3eeUsJoMm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1일 충남 태안군 읍내에 있는 동문예식장이 텅 비어있다. 예식장은 지난해 문을 닫고, 이미 예약된 예식만 진행하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29674ofkw.jpg" data-org-width="800" dmcf-mid="8vRqkQe4m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29674ofk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 1일 충남 태안군 읍내에 있는 동문예식장이 텅 비어있다. 예식장은 지난해 문을 닫고, 이미 예약된 예식만 진행하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figcaption> </figure> <h3 contents-hash="67ea70f29dca6f9419a6d28600ff01d45ed34216842cf09b711fc6c75f8f5b1e" dmcf-pid="0dduOigRwg" dmcf-ptype="h3">결혼식장도, 산부인과도 없다</h3> <div contents-hash="90e187bd5e8991d165d0a8ddbd5ea30b718842b34b78937c478b204ced1b168e" dmcf-pid="pJJ7Inaeso" dmcf-ptype="general"> 수정은 지난해 태안에서 하나뿐인 결혼식장 ‘동문웨딩홀’이 문을 닫았다는 뉴스를 보고 “헛웃음이 났다”. 결혼도, 출산도, 육아도 할 수 없는 지역이라는 걸 의미하는 듯해서다. 40년 가까이 예식장을 운영해온 박현미 동문웨딩홀 사장은 “옛날엔 매주 10~12팀이 예식을 치렀는데 젊은 사람이 줄어들어 3년 전부턴 연간 20건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소아과 민간 병의원은 태안에 없다. 태안보건의료원에 진료를 보는 전문의가 있긴 하지만 분만이나 소아 응급 대응은 되지 않는다. 태안의 여성들은 서산시나 당진시로 ‘원정 출산’ ‘원정 소아과 오픈런’을 떠난다. </div> <p contents-hash="579b47fde8ff4010407a22bf3c300625b9c33ea3fe1ae26e33586e850bd2ff1c" dmcf-pid="UiizCLNdIL" dmcf-ptype="general">수정은 꼭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 하지만 그러려면 “안정적인 일자리부터” 필요하다. 결혼은 그다음에야 생각해볼 문제다. 수정 어머니는 딸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 스무살에 수정을 낳고 집안일을 도맡았다. 운 좋게 ‘지역민 우선채용’으로 석탄화력발전소에 취업했지만 계약 기간은 2년여 만에 끝났다. 발전소 고위직이던 할아버지와 여러 협력업체를 오가며 일했던 아버지가 발전소를 ‘평생직장’ 삼았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지금 어머니는 학교에 급식을 납품하는 작은 김치 공장에서 사무직으로 일한다. 어머니가 일하는 동안, 수정은 요리에 재미를 붙였다. 혼자 라면을 끓여보고, 고기를 구워보다가 “영양교사를 꿈꾸게” 됐다. 수정은 태안에 돌아와서 꼭 일하고 싶다. 그러나 인구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학교와 병원이 문 닫는 걸 당연하게 방치하는 동안,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수많은 수정들의 귀향길 문도 닫히고 있다.</p> <p contents-hash="4399a55a6d659383b25ea9383f3732689a3832ea4cdde8ae133a8f8037be5535" dmcf-pid="unnqhojJwn" dmcf-ptype="general">태안(충남)=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feaf6fd69878f242cd0d52fd7307e755ad566f80ad3046400e6716353d74e01" dmcf-pid="7LLBlgAim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30930nlnk.jpg" data-org-width="580" dmcf-mid="6dOLZrIkw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30930nlnk.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34209e931be653a2959a4e0c49452aff9c3de400ba9a17767d0d738c6b3aeefd" dmcf-pid="zoobSacnmJ" dmcf-ptype="general"> ▶취재 내용을 생생하게 담은 기사와 사진과 영상 등을 담은 디지털 인터랙티브는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2회 ‘젊은 여성들이 떠났다. 떠밀려서’</p> <p contents-hash="7a77931b2bf9ef0796c52d69f32f7d9da645fd1cce8e38b81536795c9f37e743" dmcf-pid="qggKvNkLwd" dmcf-ptype="general">(https://campaign.hani.co.kr/regional-extinction-crisis-part2)</p>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6d32f18c07018f90e18892bccd725bd53c5ad08e5da203afa2d0332febe24a5" dmcf-pid="Baa9TjEos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32166winm.jpg" data-org-width="100" dmcf-mid="P7GA8FUZD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hani/20260518050732166winm.jpg" width="100"></p> </figure>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83b42c245b60a598f8a2993c866941745ca1774e6f6b08b959a7a7c5bc28182b" dmcf-pid="bNN2yADgDR" dmcf-ptype="pre"> 디스토리는 한겨레 탐사기획팀의 새 이름입니다. 발견하다(Discover), 파다(Dig)와 스토리(Story)를 합친 말로 ‘깊이 있는 스토리를 발견하고, 숨어 있는 이야기를 파헤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제안을 기다립니다. 제보 이메일은 dstory@hani.co.kr로. <디스토리팀> 취재: 류석우 손고운 황예랑 송상호 / 사진: 최현수 / 영상: 한해나 / 디지털 인터랙티브: 김경훈 안다영 </blockquot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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