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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김종석의 그라운드] "얼음 수건·닫힌 루프"… 35도 파리 폭염, 프랑스오픈을 바꾸고 있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0
2026-05-27 09:48: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파리 31.9도·런던 33.5도… 유럽 전역 뒤덮은 '5월 폭염'<br>- 롤랑가로스 체감온도 40도 육박… 선수·관중 모두 생존 모드<br>- 샤트리에 루프 재조명… "비보다 더위 막는 시대"</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27/0000013345_001_20260527094818012.png" alt="" /><em class="img_desc">안드레이 루블레프가 체인지오버 도중 얼음팩으로 머리를 식히고 있다. 선수들은 얼음 수건과 아이스 조끼, 냉각 음료 등을 총동원하며 기록적인 파리 폭염과 싸우고 있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27/0000013345_002_20260527094818119.png" alt="" /><em class="img_desc">아리나 사발렌카가 경기 중 미니 선풍기를 얼굴에 대며 체온을 낮추고 있다. BBC 캡처</em></span></div><br><br>"올해 롤랑가로스는 상대보다 더위와 먼저 싸워야 합니다."<br><br>  프랑스 파리가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였습니다. 세계 최고 클레이코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역시 그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낮 기온이 33~35도까지 치솟고, 붉은 클레이가 열기를 머금으면서 일부 코트의 체감온도는 40도에 육박한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br><br>올해 롤랑가로스는 단순한 테니스 대회가 아니라 "폭염 속 생존 경쟁"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br><br>  실제 파리의 더위는 예년과 차원이 다릅니다. 프랑스 현지 언론과 기상 당국에 따르면 파리는 올해 처음 30도를 돌파하며 낮 최고기온 31.9도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런던은 33.5도까지 올라 104년 만의 5월 최고기온 기록과 타이를 이뤘습니다. 프랑스 북부와 남유럽 곳곳에서는 5월 기준 최고기온 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br><br>  이번 이상고온의 원인으로는 북아프리카에서 올라온 뜨거운 공기가 유럽 상공 고기압에 갇히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지목됩니다. 프랑스 기상청은 "한여름보다 더 이른 시기의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br><br>이런 유럽 폭염의 한복판에 롤랑가로스가 놓였습니다.<br><br>현지 매체 Le Monde는 "파리의 봄 테니스가 아니라 한여름 생존 테스트에 가까운 분위기"라고 표현했습니다. L'Équipe와 프랑스 방송들도 연일 냉각 장면과 의료 대응 상황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습니다.<br><br>경기장 곳곳에서는 얼음 수건과 냉각 장비가 필수품처럼 등장합니다. 선수들은 체인지오버 때마다 잠시라도 목과 허벅지에 얼음을 대고, 아이스박스와 냉각팬 앞에서 숨을 고릅니다. 일부 선수는 아이스 조끼까지 착용한 채 코트에 들어섭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27/0000013345_003_20260527094818172.png" alt="" /><em class="img_desc">폭염이 덮친 롤랑가로스 현장. 프랑스오픈 관중들이 경기장 주변 냉각 스프레이 시설 앞에서 몸을 식히고 있다. 동아일보 캡처 </em></span></div><br><br>관중석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양산과 선캡, 물병을 든 팬들이 분수대와 그늘 공간으로 몰립니다. 코트 주변 스프링클러에서는 물안개가 분사됐고, 관중들이 직접 몸을 식히는 장면도 이어졌습니다.<br><br>실제 경기 중 아찔한 상황도 나왔습니다. 안드레이 루블레프 경기 도중 볼키즈 한 명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쓰러져 심판과 관계자들이 급히 부축해 코트 밖으로 이동시키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지만, 이번 폭염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27/0000013345_004_20260527094818249.png" alt="" /><em class="img_desc">캐스퍼 루드가 경기 도중 차가운 음료를 머리에 부으며 체온을 낮추고 있다. BBC 홈페이지 캡처</em></span></div><br><br>선수들의 반응도 극명하게 갈립니다.<br><br> 캐나다의 가브리엘 디알로는 경기 도중 기권한 뒤 "더위 때문에 상태가 계속 나빠졌다"고 털어놨고, 캐스퍼 루드는 "집에 갈 뻔했다"고 말했습니다.<br><br>반면 알렉스 디미노어는 "이런 뜨거운 조건을 좋아한다.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가 시비옹테크 역시 "클레이가 훨씬 빨라진다. 적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br><br> 폭염은 경기 양상 자체도 바꾸고 있습니다. 클레이코트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바운드가 높아지고 공 속도 역시 빨라졌습니다. 긴 랠리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롤랑가로스 스타일보다 빠른 공격 전개가 더 위력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br><br>  이번 대회에서 특히 주목받는 시설은 바로 '루프(지붕)'입니다.<br><br>현재 롤랑가로스는 센터코트인 Court Philippe-Chatrier와 Court Suzanne-Lenglen에 개폐식 루프를 갖추고 있습니다. 원래는 우천과 야간 경기 대응을 위해 도입된 시설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폭염 회피 공간"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br><br>특히 샤트리에 루프는 약 15분 만에 닫히는 구조로 설계됐고, 내부 냉각·온도 유지 기능 역시 강화됐습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이제 루프는 비를 막기 위한 시설이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시설"이라는 분석까지 나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5/27/0000013345_005_20260527094818390.png" alt="" /><em class="img_desc">프랑스오픈 기간 지열을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롤랑가로스 인스타그램</em></span></div><br><br>다만 아직 프랑스오픈 공식 폭염 프로토콜은 발동되지 않았습니다. 호주오픈처럼 고온·고습 지수를 종합 반영하는 기준이 존재하지만, 파리는 상대적으로 습도가 낮다는 이유로 발동 조건에는 도달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br><br>그럼에도 현장 분위기는 분명 달라졌습니다.<br><br>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롤랑가로스의 최대 변수는 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폭염과 탈수, 냉각 장비, 루프 운영 여부가 더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br><br>파리의 5월은 점점 '초여름 메이저'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프랑스오픈은 기후변화 시대 스포츠가 어떤 환경과 싸워야 하는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br><br>이제 클레이코트의 왕과 여왕은 상대 선수뿐 아니라 '폭염'까지 넘어야 탄생합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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