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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WBC보다 어려운 아시안게임?…야구 대표팀의 복잡한 셈법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6
2026-05-30 04:00: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6/05/30/0000058692_001_20260530040006792.gif" alt="" /><em class="img_desc">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photo 뉴시스</em></span></div><br><br>"군필·미필 가리지 않고 최고 선수로 구성하겠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이 선언했다. 최고 선수로 구성하는 대표팀. 언뜻 듣기엔 지당한 말이다. 하지만 이 당연한 걸 문자 그대로 실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100%가 아니라 200% 전력을 동원해도 부족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을 꾸리는 데도 온갖 정무적 판단과 '어른의 사정'이 작용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구단들은 선수 선발 단계부터 기용과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읍소하고, 민원을 제기하고, 사용 설명서를 전달하면서 소속 선수의 국제대회 차출 후유증을 최소화하려 애쓴다. 이 선수는 이래서 안 되고, 저 선수는 저래서 어렵고, 요 선수는 요렇게 기용하면 큰일나고. 그렇게 빼고 빼고 나서 남은 '최고'들로 대표팀이 구성된다.<br><br>병역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은 다른 이유에서 고도의 정무감각을 요구하는 대회다. 메이저리그가 주도하는 WBC는 참가 선수에게 상금과 FA 일수 단축 같은 당근이 주어지지만, 구단 입장에선 크게 득이 될 게 없다. <br><br>반면 아시안게임 야구는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이 걸려 있다. 미국이나 중남미 야구 강국들이 참가하지 않고, 일본도 사회인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는 대회 성격상 한국이 금메달을 노리기엔 그 어느 대회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군 미필 선수들 입장에선 대표팀 승선이 곧 병역 해결과 다름없다. 소속 선수의 전성기를 하루라도 더 써먹길 원하는 구단들로선 주축 선수와 유망주를 한 명이라도 더 보내야 한다.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미필 선수는 상무야구단 지원을 노려야 하고,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꼼짝없이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WBC나 다른 국제대회에는 가급적 선수를 안 보내려는 구단들이 아시안게임만큼은 어떻게든 보내려는 이유다.<br><br><strong>선수 선발로 국감까지</strong><br><br>이렇다 보니 역대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선발 때마다 온갖 논란과 구설에 시달렸다. 병역 혜택만 고려해 미필 선수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면 전력이 약화돼 정작 중요한 메달 획득에 장애물이 된다. 노골적으로 면제를 노린다는 손가락질은 물론, 왜 누구는 들어가고 누구는 빠졌느냐, 왜 특정 팀은 많이 뽑히고 어떤 팀은 덜 뽑혔느냐는 불만이 제기된다. 그렇다고 병역을 고려하지 않고 KBO 올스타로 채우면 그건 그것대로 구단들의 불만을 피하기 어렵고, '소 잡는 칼을 닭 잡는 데 쓴다'는 비난을 듣기 십상이다. 논란이 가장 뜨거웠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선동열 당시 감독이 국정감사장에 불려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br><br>하도 논란이 반복되자 야구계는 아예 스스로 모래주머니를 차기로 했다. 2022 항저우 대회부터 만 25세 이하(U-25) 선수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하되, 2000년생 이상 선수는 3명만 와일드카드 형태로 합류하는 내부 원칙을 정했다. '세대교체' 기조를 명분 삼아 대표팀 구성 논란의 소지를 최소화하려는 시도다. <br><br>아시안게임 선수 선발을 주관하는 대한체육회 규정엔 이런 기준이 없다. 체육회 관계자는 "25세 이상으로 대표팀을 구성해도 규정상 아무 문제가 없다. 야구 쪽에서 자체적으로 세운 나름의 허들"이라고 밝혔다.<br><br>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이 어려운 건 이런 연령 조건에 더해 구단별 안배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에서만 7명을 뽑고 롯데에서 한 명도 뽑지 않았던 WBC와는 다르다. 병역 혜택이 걸린 대회에서 특정 팀 선수만 많고 특정 팀이 적으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게 마련. 아시안게임이 KBO리그 순위싸움이 한창인 9월 하순에 열린다는 점도 변수다. 대회 기간에도 KBO리그 정규시즌은 정상 진행되기 때문에, 특정 팀에서 다른 팀보다 많은 선수가 차출되면 그 팀은 순위싸움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에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한 구단에서 최대 3명까지만 선발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대표팀 사정에 밝은 야구인은 "각 팀당 병역 미필 선수를 가능한 한 1명 정도는 포함하는 방향으로 구성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br><br>젊은 미필 선수 중에서 멤버를 고르면서 동시에 메달 획득이 가능한 전력을 갖추고, 팀별 안배와 형평성, 현재 기량, 컨디션, 부상 변수까지 고려해서 선수를 정하는 건 꽤나 어려운 고차방정식이다. 100% 완벽한 답이나 모두가 만족할 결과는 나오기 어렵다. 앞의 야구인은 "모든 팀을 최대한 배려하려 했지만 한두 팀 정도에선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을 듯하다.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전력강화위원회가 정말 고민이 깊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br><br><strong>6월 10일 엔트리 발표</strong><br><br>그렇다면 이번 대표팀은 어떤 선수들로 채워질까. 취재 결과 KBO는 프로 선수 예비명단 40명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아마추어 선수 10명 예비명단을 각각 선정한 뒤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1차 24인 명단을 추렸다. 1차 명단을 선정한 뒤 5월 31일까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회와 대한체육회의 순차적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부상과 컨디션, 기량을 고려해 엔트리 교체 기회가 주어지고, 일부 선수를 교체해 6월 10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br><br>KBO와 KBSA는 구체적인 선수 명단을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KBO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25세 이하 선수들을 중심으로 윤곽은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다. 대표팀 사정에 밝은 야구인은 "25세 이하 미필 선수를 큰 줄기로 명단을 구성한 뒤 취약 포지션을 와일드카드 3명과 25세 이하 군필 선수로 보강하는 형태"라고 귀띔했다. 이를 근거로 팀별 25세 이하 미필 선수를 추려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br><br>△LG 트윈스: 김영우(투수, 우완) △한화 이글스: 정우주(투수, 우완)·조동욱(투수, 좌완)·문현빈(외야수, 좌타) △SSG 랜더스: 이로운(투수, 우완)·조형우(포수, 우타)·정준재(내야수, 좌타)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투수, 좌완)·이재현(내야수, 우타)·김영웅(내야수, 좌타) △NC 다이노스: 김휘집(내야수, 우타) △KT 위즈: 소형준(투수, 우완)·오원석(투수, 좌완)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투수, 좌완)·최준용(투수, 우완) △KIA 타이거즈: 정해영(투수, 우완)·성영탁(투수, 우완)·김도영(내야수, 우타)·박재현(외야수, 좌타) △두산 베어스: 김택연(투수, 우완)·최민석(투수, 우완)·박준순(내야수, 우타) △키움 히어로즈: 박정훈(투수, 좌완)·박준현(투수, 우완)·김건희(포수, 우타)<br><br>포지션별로 보면 풍족한 자리와 빈약한 자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좌완은 선발 자원인 김진욱·오원석·박정훈에 불펜 자원인 배찬승·조동욱까지 풍성하다. 우완 불펜도 김영우·정우주·이로운·최준용·정해영·성영탁·김택연 등 수적으로 부족함이 없다. 반면 선발진에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는 소형준 하나다. 올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민석이 있지만 큰 무대 경험은 아직 없다. 자연스럽게 경험 많은 군필 선발 투수 한 명이 와일드카드로 선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야구계에서는 지난해 K-베이스볼 시리즈와 올해 WBC에서 류지현 감독과 함께한 두산 곽빈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br><br>마무리 자리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완 불펜이 수적으로는 넉넉하지만 국제대회 경험을 갖춘 믿음직한 마무리는 눈에 띄지 않는다. SSG 조병현과 KT 박영현 중 최소 한 명이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다만 둘 중 누군가가 발탁되면 해당 소속팀 미필 선수 한 명이 대표팀에서 빠져야 할 수 있어, 팀별 안배도 함께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br><br>포수도 와일드카드 보강 가능성이 있다. 미필인 조형우와 김건희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이고, 군필인 허인서가 올 시즌 무서운 타격으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지만 큰 대회 경험은 부족하다. 수차례 국제대회에서 주전 포수로 안방을 지킨 NC 김형준이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올 시즌 손목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WBC 대표팀 전지훈련까지 함께했지만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던 조형우에게 이번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국제대회 경험 면에서 젊은 포수 중에 김형준이 단연 앞서는 건 사실이지만, 조형우와 김건희도 공수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대표팀 안방을 맡기기에 크게 무리 없는 포수들"이라고 평가했다.<br><br>내야는 3루에 김도영이라는 확실한 기둥이 있고, 2루수 정준재와 박준순도 발탁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유격수와 1루수다. 유격수 출신으로 수비를 중시하는 류지현 감독의 성향상, 성인 대표팀 경험이 없는 이재현 한 명만으로 유격수 자리를 채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번 WBC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NC 김주원이 이미 병역을 해결한 선수지만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확실한 전문 1루수도 군필 선수로 채워야 한다. 부상 재활 중이지만 WBC 중심타선에서 활약한 LG 문보경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문보경이 합류하면 1루수 자리는 물론 김도영의 뒤를 받치는 중심타선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발목인대 부상으로 재활 중인 만큼 대회 전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br><br>외야에선 올 시즌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는 문현빈과 박재현이 무난히 승선할 전망이다. 다만 둘 다 코너 외야수 자원이라 전문 중견수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 류지현 감독은 WBC에서 메이저리거 이정후와 KBO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 수비를 자랑하는 박해민을 데리고 대회를 치렀다. 그 기준에서 군필인 삼성 김지찬과 롯데 윤동희가 대표팀 선발 후보로 꼽힌다. 둘 다 올 시즌 성적이 썩 좋지는 않지만, 김지찬은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발로 쓰임새가 다양하고, 윤동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로 국제대회 경험을 갖췄다. 당시 병역 혜택을 받은 만큼 이번 대회 차출에 반드시 응해야 할 의무도 있다.<br><br><strong>아마추어 선발은 부정적</strong><br><br>마지막 변수는 아마추어 선수 선발 문제다. 아시안게임은 엄밀히 따지면 아마추어 단체인 KBSA가 중심인 대회다. 프로 선수 참가가 가능해진 1998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프로의 비중이 점점 커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아마추어 선수를 한 명도 뽑지 않아 아마야구계의 반발을 샀다. 이를 의식한 듯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마산용마고 투수 장현석 1명을 대표팀에 발탁했다.<br><br>올해 아마추어 선수 후보로는 고교야구 최대어로 꼽히는 부산고 좌완 하현승과, 유격수 겸 투수로 덕수고를 이마트배 우승으로 이끈 엄준상이 거론된다. 한 야구인은 "두 선수의 미국 프로야구 진출 여부가 대표팀 선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병역 혜택을 국내 프로야구가 아닌 미국행을 택하는 선수에게 줘선 안 된다는 주장이 야구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현석은 아시안게임 이후 한국야구가 아닌 미 프로야구 LA 다저스에 입단해 논란을 빚었다.<br><br>다만 전력강화위원회 내에선 미국 진출 여부와 무관하게, 프로팀 선수만으로도 자리가 부족한데 아마추어 선수까지 배려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전원 프로로 대표팀이 꾸려질 경우 아마야구계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 아마야구계 인사는 "프로에서는 선수들 병역 문제만 신경 쓰지만 각종 국제대회 대표팀 성적은 프리미어12 조 편성, 올림픽 출전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 관리 등에 영향을 끼친다. KBO와 구단들이 아시안게임 선수 차출 때만 적극적으로 나오지 말고 다른 국제대회 때도 협조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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