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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신민준 "슬럼프 완벽 탈출 … 30대 후반까지 활약하고파"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
2026-07-05 17:24:00
<span style="border-left:4px solid #959595; padding-left: 20px; display: inline-block"><strong>제31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br>한국 2인자 박정환에 3연승<br>2024년 이어 2년만에 우승<br>꾸준한 GS칼텍스·매경에 감사<br>절실하게 둔 것이 좋은 결과로<br>ISTJ 승부사, 철저한 루틴 유지<br>매일 10시간 이상씩 바둑 공부<br>약점인 중후반 보완하며 진화</strong></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7/05/0005702909_001_20260705172414517.jpg" alt="" /><em class="img_desc"> 4일 열린 제31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5번기 3국에서 박정환 9단에게 3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신민준 9단이 대회 2승을 의미하는 손가락 두 개를 펼쳐보이고 있다. 조효성 기자</em></span><br><br>한국 바둑랭킹 3위 신민준 9단이 2년 만에 GS칼텍스배 왕좌를 탈환했다. 동시에 승자조 결승에서 박정환 9단에게 당했던 패배를 결승전 3대0 완승으로 완벽하게 설욕했다.<br><br>신민준은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1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5번기 3국에서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상대로 19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3대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br><br>매경미디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이 대회에서 2024년 29기 대회 우승 이후 두 번째 정상에 오른 신민준은 우승 상금 7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11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그는 신진서(6회), 이창호(5회), 이세돌(3회), 박영훈·김지석(2회)에 이어 대회 역사상 여섯 번째 다승자로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안았다.<br><br>'한국 2인자' 박정환과의 상대 전적 역시 12승16패로 격차를 좁혔으며, 2019년 KBS 바둑왕전 결승전 승리 이후 박정환을 상대로 '결승 무대 5연승'이라는 천적의 면모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결산 기준 32승8패, 승률 80%로 공동 1위에 올랐던 매서운 기세를 결승 무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br><br>신민준은 "국내 대회가 점점 사라지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후원해 주시는 GS칼텍스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런 만큼 더 절실하게 둔 것이 좋은 결과로 따라온 것 같다. 두 번 우승했으니 앞으로는 좀 편하게 둘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2024년 우승할 때도 내용은 꽤 좋았지만, 이번 결승이나 다른 기전까지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는 내 바둑 내용이 좀 더 좋아진 것 같다"며 만족감도 숨기지 않았다.<br><br>이번 우승은 한 편의 극적인 드라마와 같았다.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은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열린다. 승자조에서 패한 선수는 패자조로 내려가 결승 진출을 향한 한 번의 기회를 더 받았다. 앞서 열린 승자조 결승에서 신민준은 박정환에게 209수 만에 백 불계패를 당하며 패자조로 밀려나는 아픔을 겪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집중한 신민준은 패자조에서 김정현 9단을 제압하고 기어코 최종 결승전에 다시 올랐다. 이어진 결승 5번기에서는 거침이 없었다. 신민준은 당시를 떠올리며 "승자조 대국 당시 박정환이 너무 완벽하게 두어 중반부터 승부를 뒤집기 힘들었다"고 돌아본 뒤 "하지만 LG배가 끝나고 준비를 많이 못 한 상태에서 그저 평소처럼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다행히 승부 감각이 많이 올라와 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6/07/05/0005702909_002_20260705172414549.jpg" alt="" /><em class="img_desc">AI가 본 결승 3국 결정적 순간<br>● 박정환이 좌하귀에 68수를 두자 신민준의 승률이 47%에서 82.3%로 급등했다.<br>● 후반 신민준은 좌상귀에 117수를 두는 실수를 범했지만, 박정환도 중앙에 잘못된 수(118수)를 둬 위기를 넘겼고 121수로 중앙을 공략하며 실수를 만회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만약 박정환이 118수를 121수 근처로 공략했다면 공격을 받지 않아 해볼 만한 형세가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em></span><br><br>1국에서 280수 만에 흑 반집승으로 짜릿한 기선을 제압한 뒤, 2국에서도 13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2주의 긴 휴식기 이후 재개된 3국에서도 박정환의 반격을 원천 봉쇄했다. 신민준은 "결승 3국을 앞두고 2주라는 기간이 생겨 흐름도 끊기고 계속 신경이 쓰여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그래도 국가대표실에 꾸준히 나가 연구회와 연습 대국을 하며 준비했고, 3국이 흑번으로 정해져 흑 포석 연구를 많이 했다"고 대국 상황을 복기했다.<br><br>무엇보다 평소 약점으로 지적받던 중후반의 집중력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큰 힘이 됐다. 신민준은 "이번엔 박정환 9단이 생각을 많이 해서 나도 같이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초반 포석에서 최대한 시간을 아끼고, 중반전 이후 승부처에 시간을 쏟아붓는 철저한 시간 배분 전략이 주효했다. AI를 통해 중후반 포석 연구도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br><br>2년 만에 다시 찾은 GS칼텍스배 왕좌. 지난 2년은 신민준에게 힘겨운 슬럼프의 시간이었다. "당시 GS칼텍스배 우승 이후 바둑리그에서도 계속 패하는 등 슬럼프라고 생각한 시기가 있었다"는 신민준은 "그 시기 부모님께서도 내색 없이 묵묵히 기다려 주셨고, 나도 질 때 내용적으로 크게 밀려서 진 건 아니라고 생각해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보완하면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올해 일본 1인자 이치리키 료를 꺾고 LG배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에는 한국 2인자 박정환을 상대로 승리했다. 완벽한 슬럼프 탈출이다. 그는 "세계적인 기사들과 번기 승부를 많이 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 과정들이 쌓여 최근에 폼이 괜찮아진 것 같고 스스로 발전하는 부분을 많이 느꼈다"며 미소 지었다.<br><br>과거, 현재에 이어 미래도 모두 '바둑' 생각으로 꽉 차 있는 신민준. 스스로의 성격 유형(MBTI)을 'ISTJ'라고 밝힌 그는 틀에 박힌 듯 규칙적이고 지독한 훈련 루틴을 철저히 소화하고 있다. 매일 아침 8~9시에 기상해 50~100개의 사활 문제 풀이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후에는 어김없이 국가대표실로 출근해 4~5시간 동료들과 연습 대국을 하고, 밤에는 헬스장으로 향해 유산소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장기전에 대비한 체력을 기르고 귀가한 후에는 인터넷 바둑에 접속해 중국의 강자들과 실전 감각을 조율한다.<br><br>버킷리스트나 하고 싶은 일도 따로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로 그는 '바둑'이라는 세계 속에서만 살고 있다.<br><br>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로 봉사활동을 하며 아이들을 지도했다는 신민준은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내 바둑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며 "한때 대학에 가서 다양한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바둑이 내 팔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을 지도하는 일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환 사범님처럼 30대 후반까지 오랫동안 세계 정상권에서 경쟁하는 기사로 남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br><br>[조효성 기자]<br><br><!-- r_start //--><!-- r_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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