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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홍명보도 정몽규도 떠난 리더십 공백…박지성에 쏠린 시선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3
2026-07-11 13:00:00
[서호정 축구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br><br><b>K축구 혁신위 출범·차기 감독·회장 직선제…한국 축구 새판짜기<br>朴 "신뢰 회복이 우선"…자신의 회장 출마설엔 선 그어</b><br><br>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는 참사를 빚은 대한축구협회는 거대한 후폭풍을 맞고 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임을 발표한 데 이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도 예정보다 20일가량 일찍 물러났다. 대표팀 감독뿐만 아니라 후임 회장까지 찾아야 하는 유례없는 새판 짜기에 돌입한 것이다.<br><br>홍명보 감독은 6월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훈련캠프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사임을 발표했다. 당초 2027년 아시안컵까지 계약돼 있었지만 7개월가량 앞당겨 물러난 것이다. 월드컵 개막을 2주 앞두고 축구협회 수장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던 정몽규 회장도 뒤를 이었다. 7월20일 끝나는 북중미 월드컵 일정까지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6일 천안에 위치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진행된 임원회의를 마치고 곧바로 사임을 알렸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86/2026/07/11/0000133550_001_20260711130018185.jpg" alt="" /><em class="img_desc">7월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공동위원장을 맡은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em></span><br><br><strong>정부가 밀어주는 혁신위, 실제 영향력 어디까지?</strong><br><br>축구협회는 7월3일 '축구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월드컵 실패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어 차기 회장 선거와 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한 향후 절차에 대한 입장도 언급했다. 감독 선임의 키를 쥔 전력강화위원회는 같은 날 첫 회의를 진행했고, 임시 감독 등 후속 대책에 대한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br><br>임시 감독 체제가 가동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9월 A매치 일정은 과거와 달리 17일 동안 네 차례 경기를 치러야 해 어느 때보다 비중이 크다.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도 후임 감독 선임의 최대 고민이다. 문제는 전력강화위원회를 거쳐 감독 선임 의견이 올라와도 최종 결재를 할 회장이 부재한 상황이다. <br><br>협회 정관상 회장 궐위 때는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원칙상 9월초에 후임 회장이 결정돼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도 변수가 많다. 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일부 대의원이 투표하는 현재의 간선제를 등록된 인원 전부가 참여하는 직선제로 바꾸길 원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 의견에 맞춰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다.<br><br>대한축구협회로서는 상위 기관인 대한체육회의 변화된 정관을 따라야 하지만 동시에 FIFA의 정관과 충돌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예를 들어 FIFA는 비밀선거 원칙에 근거, 온라인 투표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등록 인구가 전국에 16만 명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직선제는 이동·비용 등 현실적 문제가 상당하다. 그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온라인 투표로 전환하려고 해도 FIFA 승인이 따라야 한다.<br><br>이런 가운데 문체부가 주도한 'K-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해 7월6일 첫 회의를 가졌다. 32강 탈락 후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SNS에 "조직과 인사의 실패"라고 꼬집자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쇄신을 약속하며 "전문가들로 하여금 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고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결과물이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박지성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그동안 축구협회를 향해 비판을 이어간 이영표·박주호 등도 참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br><br>첫 회의에서 당초 박지성과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던 최휘영 장관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에게 직을 넘겼다. 정부의 지나친 개입으로 해석돼 FIFA와의 잠재적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회피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동시에 "혁신위는 차기 대한축구협회 집행부 출범까지 한시적으로 활동한다"고 못 박았다.<br><br>첫 회의에서는 축구협회 거버넌스(행정 시스템) 개혁이 주요하게 논의됐다. 회의를 마친 뒤 박지성 위원장은 "신뢰 회복을 위해 많은 축구인이 참여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른 회장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했다"고 내용을 전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주도하는 직선제 형태의 선거로 새 집행부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표출한 것이다.<br><br>하지만 혁신위 논의가 강제력을 갖진 않는다. 박 위원장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등의 구속력을 갖지는 못한다. 혁신위는 자문 기구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기대하는 자신의 축구협회 회장 출마설에도 선을 그었다. 최휘영 장관은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인사들로 위원을 구성했다"고 말했고, 박 위원장 역시 "그런 마음을 먹으면 이 활동이 공정하지 않다. 방향 제시와 신뢰 회복에 집중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표현했다.<br><br>이 점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혁신위의 제언이 실행력을 가지려면 결국 축구협회가 움직여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개혁과 변화의 마인드와 정책을 지닌 수장이 리드하는 것이다. 일본축구협회가 1977년생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미야모토 쓰네야스 회장이 2년 전 취임, 변화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처럼 대한축구협회 역시 선수 출신 행정 전문가가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많다. 실질적인 행정 참여가 필요한 이유다.<br><br><strong>감독 선임 공개 채용 원칙…벤투·포옛, 지원 의사 밝혀</strong><br><br>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서도 혁신위는 확실한 거리두기를 했다. 박지성 위원장은 "전력강화위원회가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하는 사안이다. 선임 과정에 외부 단체가 끼어들 여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거버넌스 개혁 외에 유소년 선수 육성,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br><br>축구협회 입장에서는 눈치만 볼 수밖에 없다. 혁신위가 제시하는 방향성을 따르려면 선거 제도 개편이 필요해 회장 선임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정몽규 회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원회가 당장 시급한 임시 감독 선임까지는 한다 쳐도 정식 감독 선임은 다르다. 다음 월드컵까지의 운명을 쥔 중요한 인사이기 때문에 절차, 결과를 차기 집행부가 책임져야 한다. 자연스럽게 차기 감독 선임도 연쇄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br><br>이런 가운데 이미 한국 축구와 인연이 있는 외국인 감독들은 대표팀 사령탑에 지원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성공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은 협회 고위 관계자에게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 선임 당시 또 다른 후보였고, 이후 K리그 전북 현대 감독을 맡아 성공적인 결과를 낸 거스 포옛 감독도 조건을 따지지 않고 맡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br><br>검증된 두 외국인 감독이 한국에 여전히 호감을 보이며 적극적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의 새로운 정관으로 인해 대표팀 감독 선임은 공개 채용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에서 공정성 위반 논란이 일었던 축구협회는 특히 이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펩 과르디올라(맨시티에 10년간 20개의 우승 트로피를 안긴 명장)가 한국 대표팀에 관심을 보여도 공식 절차에 따라 지원하고 경쟁해야 한다"는 얘기는 뼈 있는 농담이다. 벤투와 포옛 두 감독도 임시 감독이 아닌 정식 감독이라면 납득 가능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 <br><br>차기 협회장 선출과 대표팀 감독 선임의 시기가 겹친 것은 거대한 리더십 공백이지만 한국 축구의 중요한 기회다. 이 전환점에 어떤 인물들이 오느냐에 따라 현재 한국 축구는 바닥을 찍고 오를 수 있다. 월드컵 참사 이후 거대한 새판 짜기가 한국 축구의 진짜 시험대가 됐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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