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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벤투? 포옛? 축구계 기득권의 기만술에 또?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1
2026-07-19 04:00: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6/07/19/0000060036_001_20260719040010089.gif" alt="" /><em class="img_desc">대한축구협회가 있는 서울 신문로2가의 축구회관. photo 이건송 영상미디어 기자</em></span></div><br><br>오랜 기간 대한민국 축구계를 장악해 온 기득권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그들의 눈이 향하는 곳은 명확하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뒤를 어떻게 이어갈 것이냐에 관한 고민이다. 이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는 그들의 영향력을 유지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수 있다. 축구계 기득권은 여전히 승부조작 사면,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에서 커진 대중의 분노를 이해할 생각조차 없다.<br><br>기득권은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그들은 24년 전 거스 히딩크란 위대한 지도자의 업적을 철저히 나의 이익과 우리의 이득을 위한 것으로 활용해 왔고, 지금도 활용 중이다. 지자체 혈세가 프로축구인 K리그에만 연간 1500억원 이상 투입된다. 축구계 중심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든 옮길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해 놨다. 축구계 기득권은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이란 대의명분보다 소수의 이익을 우선하며 끈끈한 조직력을 다져왔다.<br><br>기득권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변화를 거부하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들의 행동은 일관적이다. 축구계가 큰 비판에 직면했을 때 활용하는 전술도 마찬가지다. 유능한 외국인 감독의 이름을 띄워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히딩크와 파울루 벤투 두 외국인 지도자가 월드컵에서 일군 성공 사례는 대중의 상상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끈다. 그렇게 대중의 눈과 귀를 가린다.<br><br><strong>펩 과르디올라가 온다고 한들 안 바뀔 것 </strong><br><br>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를 떠올려 보자. 세계 최고의 지도자로 꼽히는 '위르겐 클롭 수준의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이끌 수 있다'는 얘기가 축구계 중심부에서 나왔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좋은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탁구 게이트 등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논의는 빠르게 뒷전이 됐다. 이 전술은 오래됐지만, 대중의 이목을 분산시키는 데는 여전히 최고의 효과를 자랑한다. 한국 축구는 곪을 대로 곪았다. 2002 한·일 월드컵은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1998 프랑스 월드컵까지 4개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한국의 실패 요인을 잊게 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은 '이렇게 해도 된다'는 오만함을 확신으로 바꿨고, 21세기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최악의 참사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탄생시켰다. <br><br>현시점에서 최우선해야 하는 건 방향과 방식의 설정이다. 한국 축구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정해야 한다. 그 과정은 공정하고 상식적이어야 한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논의하며 바라봐야 할 지점은 명확하다. 축구판 기득권이 향하고 있는 곳이다. 정몽규의 뒤를 이을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다.<br><br>문화체육관광부 주도 K-축구 혁신위원회가 한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자 노력 중이다. 일각에선 '강제성이 없는 조직이 무슨 힘이 있느냐'고 물음을 던지지만 K-축구 혁신위원회는 존재만으로 기득권에 큰 부담이 된다. 지금껏 월드컵 이후 비판이 쏟아지는 순간만을 버티면 막대한 권한을 유지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던 기득권이 눈치를 본다. 놀랍게도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K-축구 혁신위원회는 이 사실만으로도 존재의 의미가 있다.<br><br>대중이 공감하는 일의 순서가 적립되어야 한다. 정몽규 회장 체제가 망가진 큰 이유 중 하나는 '힘 있는 모든 축구인을 챙기려고 했던 어정쩡함'이었다. 축구계에선 볼멘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선수는 선수, 지도자는 지도자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 한국에서 축구는 산업이다. 경기인만 있는 게 아니다. 행정가, 심판 등 해당 산업을 구성하는 다른 이들도 불만 가득한 목소리를 내왔다.<br><br>정몽규 체제는 이 과정에서 일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매기는 데 실패했다. 이쪽저쪽에서 힘 있는 자들의 고충을 듣고, 일부 특권층의 불만을 모조리 풀어주려고 하다가 방향을 잃어버렸다. 생각해 보라. 한국 축구는 국가대표팀의 지속적인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인지, 큰 폭의 성장을 위해 산업의 크기를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인지, 유능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며 뿌리부터 튼튼하게 다지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br><br>이 시점에도 '선수 시절 축구를 잘했다'는 이유 하나로 은퇴 이후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지름길을 가로질러 온 이들의 당당한 주장을 접한다. 축구 '산업'이 '경기인'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큰 착각 속에 빠진 이들이다. 그들은 '축구를 잘했던 것'을 '수많은 선수를 잘 가르치고, 팀을 이끄는 훌륭한 리더십'으로 연결한다. 축구계의 오래된 사고방식은 유명 선수 출신이 전문 경영인, 행정가보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능숙히 올바르게 다룰 수 있다는 오만한 착각으로 굳어졌다. 축구계 기득권은 그런 생각을 바꿀 필요가 없다. 프로축구단이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구축해 놨다. 기업의 투자가 사라지자 지자체 예산을 끌어들여 산업을 키웠고, 스타 선수를 활용하면서 막대한 수익과 홍보 효과를 내왔다.<br><br>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더욱 명확해진다. 구조를 완전히 바꿔야 산다. 거창한 게 아니다. 지도력을 갖춘 자가 좋은 지도자로 평가받고, 경영자가 경영을 맡으며, 행정가가 행정을 책임지는 지극히 상식적인 구조다. 한국 축구가 망가진 건 당연한 일을 오랜 기간 당연하게 해 오지 못한 요인이 가장 크다. 지금껏 한국 축구계 곳곳에선 손흥민급 재능을 가진 공격수를 골키퍼로 활용하거나 기회조차 주지 않는 황당한 일이 비일비재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6/07/19/0000060036_002_20260719040010130.gif" alt="" /><em class="img_desc">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 7월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혁신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em></span></div><br><br><strong>감독 선임보다 상식적 구조 확립이 우선 </strong><br><br>오는 9월에 A매치가 있다. 내년 1월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시아 최고의 팀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린다. 아시안컵은 한국에 월드컵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은 그래서 더 시급해 보인다. 국가대표팀의 성패는 축구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대표팀이 잘해야 축구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더 많은 스폰서를 구할 수 있다.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내야 축구 선수를 꿈꾸는 유망주도 늘어난다. 대표팀을 이끄는 지도자의 철학은 내국인 지도자와 K리그 구단들에 방향성까지 제시할 수 있다.<br><br>축구계 기득권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이 전략을 택한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대표팀을 앞세운다.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는 익숙한 외침은 한국 축구의 발전을 우려한 게 아니다. 누리고 있는 권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다. 한국은 월드컵에 12회나 출전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출전 횟수다. 이 가운데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3회에 불과하다. 애초 실패를 반복했고, 찬란한 성공이 찾아오면 변함없이 실패의 길로 돌아갔다. 지속적인 성장과 성공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존재한 적이 없다.<br><br><strong>한국 축구의 운명 좌우할 협회장 선거 </strong><br><br>현재 새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없다. 한국 축구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하는 유능한' 새로운 협회장이 선출된 이후에야 다시 나아갈 수 있다. 축구계는 K-혁신위원회와 내부의 성찰을 기반으로 반드시 대대적인 구조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이 과정엔 선거 구조의 대대적인 변화도 포함된다. 축구계 기득권을 대표하는 인물로 손꼽히는 복수의 지역 축구협회장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복수의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오랜 기간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이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br><br>축구계 사정을 잘 아는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귀띔했다.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 인물은 정치권에 오랫동안 몸담아 온 거물급 인사로 현재는 야인으로 지내고 있다. 이외에도 기업인, 한국프로축구연맹 고위 인사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br><br>단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누가 선거에 나오든 이전 체제와 다를 바 없는 집행부가 구성될 수밖에 없다. 구조가 바뀌려면 투표자의 범위를 넓히고, 투표권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그 어려운 일을 해내야만 한국 축구는 오랜 역사를 지닌 낡은 구조와 작별할 수 있다.<br><br>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경기인 출신 A씨는 "세상이 바뀌었다고 한들 축구계는 여전히 선후배 관계가 철저하다"며 "투표권을 갖게 되면 큰 영향력을 지닌 대선배들의 전화를 받고 그들의 뜻대로 투표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냉정하게 봐야 한다. 한국 축구 발전이란 대의가 개개인의 생계보다 앞서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 아닌가. 현 구조에선 생계를 위한 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 좋은 뜻을 가진 선배들이 나서서 축구계 개혁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br><br>지도자 B씨도 비슷한 얘길 들려줬다. B씨는 "비주류나 비축구인의 목소리가 담기는 건 지금 같은 환경에선 불가능하다. 축구계 중심부와 외부의 간극을 좁히려면 어떻게 해서든 생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비축구인이 투표권을 가져야 한다. 축구계 내부에 있는 이들은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하기 어렵다"고 했다.<br><br>해당 관계자가 언급한 비축구인은 경기인 출신은 아니나 축구 산업에 종사 중인 관계자들, 자기 시간과 비용을 들여 푯값과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는 축구 팬 등이다.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이 적은 유권자가 늘어나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하는 투표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br><br>축구계에서 오랜 기간 종사 중인 프런트 C씨는 "경기인 출신은 기본적으로 '비선수 출신이 축구를 아는 건 불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 확신은 '축구 산업까지도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이어진다. 한국 축구의 변화를 원한다면 선거인단을 어떻게 다양화하고 늘릴 것이냐를 논의하고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짚었다. <br><br>큰 위기이자 기회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이번만큼 큰 변화를 이뤄낼 기회가 주어진 적은 없었다. 대중이 유능한 감독 선임설에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 축구계 기득권은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그들은 지금도 웃고 있을 수 있다. 투표권이 있든 없든 대중의 시선 또한 한국 축구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로 모여야 한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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